Bottega Veneta 2023 S/S Collection

명수진

보테가 베네타 2023 S/S 컬렉션

마티유 블레이지가 두 번째로 선보이는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은 밀라노의 파브리카 오르비아(Fabbrica Orobia)에서 열렸다. 베뉴는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건축가 가에타노 페세(Gaetano Pesce)의 디자인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가에타노 페세는 레진 소재를 사용하여 컬러풀한 문양을 바닥에 새기고 각기 다르게 디자인한 4백 개의 레진 의자를 놓았다. 여담이지만 레진 의자는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판매될 예정이라고!

‘컬렉션은 가에타노와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나는 그를 만나기 위해 뉴욕에 많이 갔고 다양성에 대해 많은 토론을 했다’는 마티유 블레이지의 설명처럼, 관객은 모두 다르게 디자인된 의자에 앉았고 연령과 국적을 초월한 모델들의 런웨이를 감상하며 다양성을 존중받았다.

초반에는 오버사이즈 체크무늬 셔츠, 탱크톱 치노 팬츠 등 1990년대의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편안한 데일리 룩이 등장했다. 언뜻 평범한 놈코어 스타일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교한 테크닉이 들어간 것들(지난 시즌 평범한 탱크톱과 데님 팬츠처럼 보였던 것이 사실은 모두 가죽이었던 것을 떠올려보라!). 케이트 모스가 입은 플란넬 체크 셔츠는 12개의 프린트를 레이어해서 만든 것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다채로운 디자인, 소재, 디테일이 등장하며 보테가 베네타의 장인 정신이 빛을 발했다. 테일러드 코트, 코트 드레스는 볼륨감을 아름답게 살렸고, 꽃문양을 레이저 커팅하고 3D로 완성한 작품 같은 스커트도 등장했다. 마지막에 등장한 세 벌의 옐로, 레드, 블루 컬러의 프린지 드레스는 가에타노 페세에게 경의를 보내는 컬렉션이었다. 평범한 재킷과 팬츠에도 마법같은 감성을 불어넣는 마티유 블레이지. 그는 첫 번째에 이어 두 번째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도 아주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Bottega Ven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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