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 Ford 2023 S/S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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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포드 2023 S/S 컬렉션.

톰 포드는 미국 패션 디자이너 협회(CFDA)의 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시즌 휴식한 뒤 이번 시즌 뉴욕 패션위크 무대로 컴백했다. 그사이 내외부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톰 포드는 1년 전에 35년간 함께했던 파트너이자 남편 리처드 버클리를 잃었다. 지난 7월에는 톰 포드 매각설이 돌았고 에스티로더와 협상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끝내 침묵을 지켰다.

침묵을 깨고 돌아온 톰 포드는 마돈나, 크리스 록, 시아라 등 셀럽들을 초청하고 활주로처럼 시원하게 쭉 뻗은 긴 런웨이를 준비했다. 시스루 브래지어에 실버 재킷과 스팽글을 장식한 팬츠를 입고 경쾌한 비트에 맞춰 걸어 나오는 모델은 마치 1980년대 향수 광고에서 갓 뛰어나온 것 같은 모습이었다. 벨벳, 새틴, 라메, 레이스, 메시, 스팽글, 레더 등 풍성한 소재를 활용해 섹스 어필한 디스코 스타일을 선보였는데, 이는 톰 포드가 진두지휘했던 2001 SS 시즌의 구찌 컬렉션이나 2002 SS 시즌의 YSL 컬렉션을 떠오르게 했다. 톰 포드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디자이너로서의 자신을 돌아보고 거대한 하나의 챕터를 마무리하는 것 같았다.

데이 웨어 섹션이 끝나고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Time Waits for No One’이 흘러나오며 이브닝 웨어 섹션이 시작됐다. 시스루 시폰의 매혹적인 보디 컨셔스 드레스와 턱시도, 오트 쿠튀르를 방불케하는 스팽글 드레스로 피날레를 장식했고, 뉴욕 패션위크의 6일간의 대장정도 함께 멋지게 마무리됐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사진
Courtesy of Tom 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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