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차트에서 스포티파이까지,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종횡무진 세운 기록들. 물개 박수가 절로 터져 나온다.
유튜브 정복 완료
블랙핑크의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9월 초 8000만 명을 돌파했다. 채널 개설 6년 3개월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전 세계 남녀 아티스트를 통틀어 엄연히 1위를 지키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규 2집 ‘본 핑크’ 발표 이후 구독자 수는 8120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조회수는 266억 회에 달한다. 그 중에서 ‘뚜두뚜두’는 19억 뷰, ‘킬 디스 러브’는 16억 뷰를 상회한다. 최근 데뷔곡 ‘휘파람’ 뮤직비디오가 조회수 8억 회를 넘겼는데, 이로써 8억 뷰 이상 영상은 8편으로 늘어났다. 또 정규 2집 선 공개곡 ‘핑크 베놈’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9040만 뷰를 찍으며 이 부문 여성 아티스트 세계 최고 기록을 경신한 뒤 맹렬한 속도로 3억 조회수를 넘겼다. 명실상부 ‘유튜브 퀸’이라 불리는 블랙핑크의 무서운 기세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블랙핑크가 유튜브에서 쓰는 모든 기록은 최초, 최고가 될 것이다.
센세이셔널한 단독 질주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지민의 솔로 작업을 간절히 기다리게 되고, 그럴수록 기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 2020년 발표된 지민의 솔로곡 ‘필터’가 세계 최대 음원 사이트 스포티파이에서 3억 스트리밍을 돌파했다. K-팝 남자 솔로 아티스트로 따지면 역대 가장 빠른 기록이라고 한다. 게다가 뮤직비디오나 프로모션 없이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남다르다. 여기에 더해, 지민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OST로 발표한 ‘위드 유’는 얼마 전 스포티파이에서 1억 3000만 스트리밍을 넘어섰다. 역시나 한국 OST 중에서 가장 빠른 스트리밍 기록이다. 이 외에도 지민의 솔로곡 ‘라이’, ‘세렌디피티’ 역시 글로벌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 인상적인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는 추세다. 현재 지민의 솔로 앨범 준비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놀랍고 멋진 기록들은 다음 작업에 대한 완벽한 예고편과 다름없다.
K-팝의 메인 ‘차트인’
미국 빌보드는 싱글 차트인 ‘핫 100’과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가 양대 메인 차트를 이룬다. 일단 널리 알려졌듯, 방탄소년단(BTS)이 K-팝 아티스트로서 ‘핫 100’ 차트라는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2020년 ‘다이너마이트’를 시작으로 무려 6곡을 ‘핫 100’ 차트 정상에 올린 건 2002년 월드컵 4강과 맞먹는 성취라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버터’는 통산 10주간 1위 자리에 머물렀다.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의 상단에는 좀 더 많은 K-팝 아티스트의 이름을 볼 수 있다. 방탄소년단(BTS), 슈퍼엠, 스트레이 키즈가 차례로 차트 정상을 거머쥐었고, 블랙핑크는 정규 1집으로 2위까지 올랐다. 또 에스파와 트와이스는 올해 ‘빌보드 200’ 3위에 랭크됐다. 얼마 전 블랙핑크가 내놓은 정규 2집의 초반 분위기를 고려하면 곧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지 않을까 싶다. 지난 7월에는 트와이스의 멤버 나연이 첫 솔로 앨범으로 ‘빌보드 200’ 7위에 이름을 새겼다. 이는 K-팝 솔로 아티스트가 달성한 최고 순위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24시간만에 쓴 기네스 기록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가 ‘2022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베스트 K-팝 부문을 수상한 건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라리사’의 뮤직비디오가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솔로 아티스트의 유튜브 영상으로 인정받은 게 그 증거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유튜브에서 736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동시에 2019년 테일러 스위프트의 ‘ME!’ 뮤직비디오가 남긴 해당 부문 최고 기록 6520만 뷰를 경신했다. 게다가 이 기록은 일시적인 이슈에 그치지 않고 기네스 세계 기록으로 등재됐다. 흥미롭게도, 유튜브 뮤직비디오 24시간 조회수 톱10에는 리사의 ‘라리사’와 테일러 스위프트의 ‘ME!’를 제외하고 모두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의 곡들이 자리를 꽉 차지하고 있다.
차원이 다른 떡잎
충격적인 신선함을 불어넣으며 데뷔한 뉴진스의 진가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통했다. 스포티파이에서 기록한 성과가 이를 가차없이 증명한다. 뉴진스의 ‘어텐션’은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에서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데일리 톱 송 미국’ 차트에도 183위로 이름을 올렸다. 앞선 기라성 같은 K-팝 아티스트들의 성적과 비교하면 미약할 수 있지만 스포티파이 미국 차트가 지닌 영향력이 상당하며, 이곳에 데뷔곡으로 차트인한 K-팝 걸그룹은 뉴진스가 처음이다. 이어 ‘어텐션’은 스포티파이 미국 주간 차트에 200위로 존재감을 알렸는데, 이는 K-팝 그룹 최초의 데뷔곡 차트인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떡잎부터 남다르다는 말이 원래 제 것이었던 것처럼 뉴진스에게 딱 어울린다.
- 프리랜스 에디터
- 우영현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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