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프리즈 서울이 개막하며 서울은 예술 축제의 도시로 변한다. 페어 기간 서울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위성 전시 및 행사를 그러모았다.
프리즈 위크
WHEN 9월 1~2일
WHERE 서울 한남동, 삼청동 일대
프리즈 위크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서울의 대표 갤러리들이 손잡고 펼치는 야간 개장의 날. 낮 동안 페어장에서 프리즈 서울을 즐겼다면, 늦은 밤까지 한남동과 삼청동 일대를 돌며 ‘갤러리 호핑’에 나서보자. 9월 1일 ‘한남 나이트’에는 한남동에 위치한 갤러리 바톤, 리만 머핀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 페이스 갤러리, 휘슬 갤러리, P21 갤러리, VSF 갤러리가 참여하며, 9월 2일 ‘삼청 나이트’에는 삼청동 부근의 갤러리 현대, 국제 갤러리, 원앤제이 갤러리, 학고재 갤러리, 페로탕 갤러리, PKM 갤러리가 참가한다. 프리즈 서울 개막에 맞춰 새로운 전시를 올리는 갤러리가 많으며 전시 작가가 참석하는 퍼블릭 대상의 파티도 있으니, 각 갤러리의 SNS에 수시로 방문해 일정을 확인해볼 것.
뉴 로맨틱스
WHEN 8월 31일~9월 6일
WHERE 이유진 갤러리
세계적 옥션 하우스인 ‘필립스 옥션’이 갤러리이자 온라인 미술 플랫폼 ‘더 아티스트 룸’과 함께 이유진 갤러리에서 전시 <뉴 로맨틱스>를 개최한다. 기존의 옥션 프리뷰와 달리, 서울에서 시도하는 첫 기획전으로 전 세계 신진 및 중견 예술가 23인이 18세기에 시작된 예술 사조 ‘낭만주의’를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옥션 시장에서 뜨겁게 호명되고 있는 신진 작가 아니아 홉슨, 엘리 프랫 등은 물론 국내외 아트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헤르난 바스, 캐서린 번하드 등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기회다.
프리즈 필름
WHEN 8월 31~9월 7일
WHERE 통의동 막집, 투게더투게더
서울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들의 프로젝트인 웨스(WESS)와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계 작가, 예술 분야 종사자 등이 모여 설립한 비영리 예술 단체 교포(GYOPO)가 공동 기획한 특별 상영 프로그램. 올해 처음 개최되는 프리즈 서울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한국과 한국계 디아스포라 예술가들의 영상 작업 10점을 소개한다. 경복궁에 인접한 ‘통의동 막집’, ‘투게더투게더’에서 진행되며, 차재민, 장서영, 정지수, 업체, 홍민키, 니리 리 등의 작업을 만날 수 있다. ‘I Am My Own Other’라는 제목 아래 선보일 각 작품은 기술 발전이 촉발시킨 개인의 정체성, 젠더, 국가, 사회적 적합성 등에 대한 새로운 개념과 혼란, 그리고 이주와 초자본주의의 맥락에서 바라본 정체성에 관한 흥미로운 시선과 언어를 담고 있다.
토크 프로그램
WHEN 9월 3~5일
WHERE 서울 코엑스
동시대 국제 미술계에서 일어나는 가장 뜨거운 이슈를 살피고 싶다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공동 진행하는 ‘토크 프로그램’을 주목하자. ‘포스트 팬데믹 시기의 아트 마켓 트렌드’, ‘AI와 예술’, ‘예술에서의 NFT의 역할’까지 세 개의 세션으로 이뤄졌으며, 페어 기간 동안 매일 하루 3회 개최된다.
플레시 앤드 소울: 베이컨/게니
WHEN 9월 3~5일
WHERE 서울 분더샵 청담
20세기 회화 거장과 훗날 21세기 회화 거장의 한 명으로 불릴 두 작가의 만남. 다소 거창하지만, 세계적 옥션 하우스 ‘크리스티’가 개최하는 전시 <플레시 앤드 소울: 베이컨/게니>를 이렇게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전시에서는 프랜시스 베이컨과 아드리안 게니의 작품 16점을 선보이는데, 이는 가치로 환산하자면 한화로 총 5800억원 이상을 호가한다. 전시를 통해 공개될 프랜시스 베이컨의 ‘초상화를 위한 습작 II’, ‘교황을 위한 습작 I’과 아드리안 게니의 ‘눈꺼풀이 없는 눈’, ‘컬렉터 3’는 비록 한 세대라는 간극을 두고 탄생했지만, 역동적인 페인팅 기법뿐 아니라 인간의 가장 어두운 측면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서로 연결된다. 이 전시는 이러한 작품들을 병치함으로써 두 작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이 될 예정이다.
데이비드 코단스키 갤러리 팝업 전시
WHEN 8월 18일~9월 5일
WHERE 스튜디오 콘크리트
2006년 미국 LA에서 개관한 데이비드 코단스키 갤러리를 이제 서울에서도 만나볼 차례. 후마 바바, 제니퍼 귀디, 에반 홀러웨이 등 소속 작가 13인의 작품 15점을 선보이는 팝업 전시를 개최한다. 갤러리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파키스탄 출신 조각가 후마 바바의 ‘Sky Teller’를 꼽는데, 이는 토템을 주제로 고대와 미래의 만남, 시공간의 초월 등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 밖에 1960년대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시작된 미술 경향인 ‘빛과 공간 예술’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온 프레드 에버슬리의 대표작 ‘Parabolic Lens’, 지난해 여름 상하이 롱 미술관 웨스트번드에서 개인전을 연 제니퍼 귀디의 회화 작품 ‘Eternal Glow’도 만나볼 수 있다.
- 피처 에디터
- 전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