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상사에 대처하는 5가지 방법

김소라

오늘도 마음으로 사표를 쓰며 출근하는 당신에게, 나쁜 상사 대처법을 알려 드릴게요.

1. 가스라이팅형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우리는 가스라이팅이라고 부른다. 가스라이팅은 직장 내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이전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능력에 있어서 자꾸 지적 당하고, 나 스스로가 무능한 사람이 아닌지 되돌아보게 만든다면 상사의 가스라이팅을 의심해 봐야한다.

[대처] 가장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동료나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이들은 누구보다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화가 가능한 사람들이다. 혹시나 내게 아무런 잘못이 없음에도 부당한 지적이나 업무 피드백을 받고 있는 건 아닌지 반드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

2. 가로채기형

10개 중 1개를 했어도 보고서 파일에 자신의 이름을 떡 하니 올려놓는 얌체 같은 선배. 혹은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던 보고서에 스리슬쩍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눈 가리고 아웅’ 유형 상사를 언제까지 두고만 봐야 할까? 자기만의 우이하고 똑 부러진 방식으로 한 번쯤은 제대로 목소리를 내보도록 하자.

[대처] 메일의 수신 참조 기능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본인이 애써서 진행한 내용의 중간 과정을 유관부서나 최종 책임자에게 메일로 공유하여 해당 프로젝트의 실무를 실제적으로 누가 하고 있는지, 거기서 나의 역할과 성과는 무엇인지 어필할 필요가 있다.

3. 내로남불

악질 상사의 특징은 언제나 논리가 없고 앞뒤 안 맞는 말을 한다는 것이다. 사사건건 “나는 되지만 너는 안돼”라는 내로남불의 태도로 속을 부글부글 끓게 만든다. 이를테면 전날 새벽까지 야근 후 자신은 늦게 와도 되지만 아랫사람은 반드시 일찍 나와 자리를 지키라는 명령처럼.

[대처]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절제된 방식으로 의사 표현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때는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팩트만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혹은 회사 내 관련 규정이 엄연히 존재한다면 우회적으로 해당 내용을 언급하며 스스로 멋쩍음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도 괜찮은 방법.

4. 침묵형

악플보다 더 나쁜 건 무플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한 달 내내 열심히 준비한 프로젝트나 보고서를 보여줘도 시큰둥한 상사. ‘좋아요’, ‘괜찮네요’, ‘부장님에게 컨펌 받으세요’ 등등 무미건조한(이라 쓰고 무책임이라 읽는다.) 피드백만 돌아올 뿐이다. 묵언 수행 중인 침묵형 상사를 춤 추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대처법] 점심 식사 혹은 커피챗 타임을 만들어 당시에 못 받았던 구체적인 피드백을 이끌어 내보도록 하자. 혹은 본인이 준비한 프로젝트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대해 이러한 코멘트를 받고 싶다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해 보는 건 어떨까? 이래도 해결이 안 된다면 깔끔하게 포기하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좋겠다.

5. 다짜고짜형

요가원에서 평화롭게 사바나사를 펼치고 나왔는데 두루마리 휴지처럼 길고 긴 메신저 내용을 보고 뒷목 잡아본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지 않나?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라는 업무 시간 이외에 다짜고짜 본인이 까먹지 않기 위해 업무 관련 내용을 보내 두는 상사, 이대로 괜찮을까? 혹은 퇴근 30분 전 다급한 리서치나 보고서를 요구하는 상사는?

[대처] 무응답으로 불편함을 드러내고 싶지만 미생인 우리들은 즉시 답을 보낼 것이다. 바로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질문이라면 답해드리는 것이 낫다. 그러나 혹시 친구들과의 신나는 술자리에서 노트북까지 펴게 만드는 내용이라면 언제까지 회신해야 하는지 역으로 물어보고, 당장 급한 건이 아니라면 언제까지 답변 드리겠다고 데드라인을 스스로 정하는 것이 낫다.

별자리점으로 인생이 바뀐 썰

프리랜스 에디터
김소라
사진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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