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장악한 조츠 팬츠.
SNS에 #Jorts라고 검색하면 12만 개가 넘는 이미지가 쏟아져 나온다. ‘Jean Shorts’가 축약된 단어인 ‘조츠’ 팬츠는 데님 반바지를 일컫는다. 올여름 특히 검색어가 증가했는데, 이는 90년대 후반의 세기말 패션 트렌드와도 관련이 있다. 빈티지 숍을 뒤져 찾아낸 비비안 웨스트우드, 장 폴 고티에의 90년대 옷과 매치할 데님 팬츠를 자신이 원하는 핏으로 골라 자르거나 찢어 입는 방식이 유행하면서 이 신종 트렌드가 올여름 거리를 장악한 것. 조츠 팬츠의 가장 큰 매력은 일률적인 데님 핏의 공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크고 헐렁한 힙합 데님 팬츠를 자르면 나만의 오버사이즈 조츠 팬츠가 탄생한다. 그뿐일까? 버뮤다 팬츠나 핫 쇼츠 등 온갖 형태로 재단할 수 있다. 맞춤복처럼 내 몸에 딱 맞게, 혹은 원하는 길이나 형태로 팬츠를 재단할 수 있고, 심지어 소재가 데님이다! 자유분방한 데다 어디에나 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으니 이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이유는 명백하다. 또 거리에서 일어난 조츠 트렌드의 영향력은 런웨이로도 옮겨지는 추세다. 구찌의 2023 리조트 컬렉션, 지방시, 디올 맨의 2023 리조트 컬렉션, 2023 S/S 루이 비통 맨즈 컬렉션 등 하이패션 속 조츠 팬츠의 등장을 눈여겨 볼 것.
- 패션 에디터
- 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