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볼륨을 자랑하는 루스한 웨이브 헤어에는 비치웨어를 글래머러스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물에 젖는 순간 물에 빠진 생쥐마냥 초라해지는 것 역시 막을 길이 없다. 바로 이때 빛을 발하는 스타일이 브레이드 헤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마이클 코어스 쇼처럼 머리채를 손에 잡히는 대로 거칠게 묶은 듯한 스타일부터 도나 카란이나 에르뎀 쇼처럼 단정하게 땋은 스타일, 에르마노 설비노 쇼에서 보여준 업스타일의 변형까지 다채롭게 연출된 브레이드 헤어가 트렌드임을 백스테이지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브레이드 헤어의 매력은 다양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 헤어 스타일리스트 올란도 피타는 “목덜미에서 시작해 어깨를 타고 자연스럽게 내려오도록 느슨하게 땋은 머리는 지극히 여성적이죠”라고 말하며, 헤어 스타일리스트 오딜 질베르는 “매듭을 크게 땋은 머리는 아주 힙하고 쿨해 보이죠”라고 말한다.
여름을 위한 브레이드 헤어는 DKNY의 백스테이지에서 정점에 이르렀는데 두상에서 이마를 따라 흐르는 모발을 촉촉하게 적신 뒤 매듭부터 단정하게 땋아 내렸으니 그 어떤 휴양지에서도 근사하게 어울릴 만하다. 단, 땋은 머리는 포니테일만큼이나 모근에 힘이 살아 있어야 스타일이 유지되니 볼륨 전용 제품을 모근에 뿌리고 모발에는 에센스를 발라 땋은 부분이 푸석해 보이지 않도록 신경 쓸 것.
- 에디터
- 뷰티 디렉터 / 송시은
- 포토그래퍼
- 조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