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컨디션을 다독여주기에 이만한 게 없다지만, 오일 화장품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그래서 물었다. 때로는 평범하고 때로는 특별한, 오일 마니아 10인의 황금 레시피.
메이크업을 위한 비밀 병기
“베이스 메이크업에 들어가기 전, 그러니까 수분 크림이나 자외선 차단제 다음 단계에서 퀵 드라이 오일 포뮬러의 제품을 사용합니다. 손바닥에 소량을 덜어 온기가 느껴질 때까지 양손을 비빈 뒤,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듯이 덮어 흡수시켜요. 보통은 2방울, 건조한 피부는 3방울이면 충분하죠. 파운데이션을 비롯해 베이스 제품의 밀 착력을 배가시키는 효과가 있어요. 밤샘이나 추운 야외 촬영에도 흐트러짐 없는 여배우 메이크업의 비밀이지요.” -정샘물(메이크업 아티스트)
코로 한 번, 피부로 또 한 번
“어떤 사람들은 크림이나 에센스, 파운데이션 등과 오일을 섞어서 쓰기도 하던데, 저는 토너 후 단독으로 바르는 것을 선호해요. 요즘은 시슬리의 블랙 로즈 오일을 사용하고 있고요. 또 한 가지. 저는 오일 화장품을 쓸 때 향을 맡는 시간을 무척 중요하게 여겨요. 피부에 바르기 전에 눈을 지그시 감고 코로 천천히 숨을 크게 세 번 정도 들이마시면서 향을 느끼는 거죠. 고품질의 아로마 오일은 향기만으로도 심신의 안정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들었거든요.” -성유리(배우)
부스팅 에센스 대용으로!
“전체적으로는 지성이지만 부분적인 건조가 심해서 오일을 늘, 꼭 사용하고 있어요. 세안 직후 가장 먼저 발라 부스터처럼 쓰죠. 피부를 유연하게 해주고, 다음 단계의 화장품이 잘 스며들 수 있도록 도와주거든요. 피부가 극도로 건조하거 나 태닝 등으로 예민해졌을 때는 자기 전에 오일만을 듬뿍 발라 마사지하고, 여분은 그대로 피부에 흡수시켜 수면팩처럼 활용해보세요. 그 효과에 놀랄 거예요.” -양보람(<그라치아> 뷰티 디렉터)
극건성 피부를 위한 다목적 아이템
“어릴 때부터 온몸이 극건성 피부라 오일 화장품을 즐겨 사용했어요. 제대로 된 오일 하나만 있으면 아무리 비싼 화장품도 부럽지 않죠. 요즘은 매일 클렌징 후 아직 얼굴에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비오템-세럼-속 탱탱 오일로 30초 정도 마사지를 해요. 유난히 피부가 건조한 날엔 수분 크림과 2:1 비율로 섞어 마스크처럼 두껍게 바르면 속부터 영양이 꽉 차오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죠.” – 공효진(배우)
아침용과 저녁용 오일을 다르게
“여느 스킨케어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오일도 낮과 밤 제품을 다르게 사용하고 있어요. 오전에는 토너 후 에센스를 가볍게 발라준 뒤 라이트한 질감의 달팡의 로즈 아로마틱 케어 오일만으로 마무리하죠. 자외선 차단제와 각종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까지 더해지면 너무 무거워질 수 있거든요. 화장도 쉽게 밀리고요. 반대로 저녁에는 에센스 후 리치한 오리진스 플랜트스크립션™ 페이스 오일을 넉넉하게 바르고 크림까지 덧발라 줍니다. 피부 속 깊숙이 제대로 영양감을 넣어주 는 거죠..” -이옥은(온스타일 <겟잇뷰티> 마케터)
오일 섞어 쓰기의 법칙
“본래 물과 기름은 잘 안 섞이잖아요. 화장품도 마찬가지예요. 따라서 오일을 섞어 사용할 땐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죠. 1 가능하면 태생이 같을 것, 다시 말해 한 브랜드의 동일한 라인이면 불화 없이 잘 섞일 거예요. 2 천연 성분으로만 이루어진 오일이라면, 섞어 쓸 화장품 역시 화학 적인 성분이 많지 않을수록 좋아요. 3 블렌딩했을 때 방울이 지거나 겉도는 느낌 없이 잘 섞이는지도 확인하세요.” -하수민(오엠 코리아 대표)
에센스 뒤 크림 전
“오일 화장품을 사용하는 단계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데, 에센스와 크림 사이에 바른다고 생각하면 무난해요. 최신의 에센스들은 각질층을 유연하게 만들어 다음 단계 제품의 침투력을 높이도록 설계된 것이 많은데, 이때에 오일을 사용하면 그 효과를 배가할 수 있으니까요. 또 오일을 바른 뒤 수분 크림 등을 덧바르면 자연히 유수분 밸런스가 맞춰지고 코팅&보습막이 형성돼요. 덕분에 오일만 발랐을 때처럼 먼지나 불순물이 붙어 트러블이 생기는 현상도 현저히 줄어들죠. ” -조애경(WE 클리닉 대표원장)
극건성 피부라면 오일의 점도를 따져볼 것
“태초의 오일 유저, 그러니까 심한 악건성 피부에게는 가벼운 오일에 대한 니즈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다소 점도가 높으면서 보습 효과 또한 뛰어난 제품을 선호하죠. 게다가 질 좋은 고농도의 오일 제품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톡톡히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어요. 지금껏 사용해본 제품 가운데 감히 ‘보습만큼은 최고!’라고 손꼽는 건 프레쉬 엘릭시어 앙씨앙이에요. 이니스프리 그린 시드 오일도 만족스러웠고요. 트러블 걱정이 없는 몹시 심한 건성 피부라면 오일 화장품을 고를 때 ‘점성’을 살피는 것이 도움이 될 거예요.” -백지수(<코스모폴리탄> 부편집장)
림프 순환을 돕는 것이 포인트
“분명한 것은 오일 화장품을 사용하는 주목적이 ‘영양 공급’이 아니라는 점이죠. 영양이 풍부한 화장품은 시중에 얼마든지 있잖아요. 오일 화장 품을 고를 때 그보다 중요한 건 바로 ‘림프 순환’ 입니다. 특히 천연 에센셜 오일은 그 입자가 매우 작아서 바르는 즉시 피부 속 깊숙이 스며들고, 피부 세포 사이사이는 물론 림프를 통해 순식간에 전신으로 퍼지기 때문에 아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세안 후 토너로 피부를 정돈한 뒤 가장 먼저 쓰되, 이마 중간에서 중지와 약지를 이용해서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듯 지그시 눌러주세요. 관자놀이나 눈 주변도 천천히 돌려가며 혈을 풀어주듯 마사지하세요. 마지막엔 손바닥을 이용해 목 전체를 데콜테까지 쓸어내리듯 정리하는 것이 핵심이죠.” -박효선(서울신라호텔 겔랑 스파 헤드 테라피스트)
다재다능 오일 레시피
“저렴이 시트 마스크를 잔뜩 사두고 매일 저녁 팩을 하는데, 그때마다 오일을 함께 사용해요. 이마와 양 볼에 오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잘 펴바른 뒤 마스크를 하면 장당 1만원을 호가하는 럭셔리 브랜드 제품도 부럽지 않죠. 요즘처럼 건조한 계절에는 기존에 쓰던 페이스 미스트에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려 오일 미스트처럼 활용 하기도 합니다. 여행 시 기내에서, 메이크업 전에, 난방으로 건조해진 실내에서 아주 유용하죠.” -한혜연(스타일리스트)
지금 쓰기 딱 좋은 페이스 오일 10.
-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김희진
- 포토그래퍼
- 정용선, 서원기
- 어시스턴트
- 윤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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