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처가 조금이라도 농밀하다 싶으면 얼굴이 답답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계절, 스킨케어는 물론 베이스 메이크업도 가벼운 것이 좋을 때다. 그러니 깃털보다 가볍고 실크 스타킹보다 얇게 발리는 제품을 활용하자.
춥고 메마른 겨울에는 아무리 메이크업 제품이라도 밀도가 촘촘하니 묵직한 질감의 것이 환영받겠지만 여름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이마와 콧잔등에 송글송글 맺히는 땀과 무섭게 올라오는 피지는 파운데이션, 파우더와 엉겨 붙어 얼굴 곳곳에 볼썽사나운 얼룩을 만드니 말이다. 그러니 여름일수록 메이크업은 덜어낼 줄 아는 미덕이 필요한 법이다. 특히 베이스 메이크업이 그렇다. 잡티를 내보이는 것이 두렵더라도 여름만큼은 과감해져도 좋다. 백설기처럼 보송한 하얀 피부보다는 본인의 피부 톤이 살아나면서 주근깨도 언뜻 비치는, 건강한 윤기를 가진 얼굴이 더 매력적인 계절이니까. 그러니 무거운 파운데이션에 집착하지 말지어다. 그냥 본인의 피부 톤에 생기를 더해주기에 좋은 가볍고 산뜻한 질감의 베이스 제품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얼굴이 밋밋해 보이지 않도록 하이라이터는 꼭 챙길것. 다행히 피부 톤이 균일한 편이라면 베이스 단계를 생략한 채 컨실러, 베이스 등 다용도로 쓸 수 있는 브러시 타입의 제품을 T존과 눈 밑, 콧방울 옆, 턱 중앙에만 톡톡 찍어준 뒤 펴 바르자. 피부 톤과 결이 정돈되면서 땀과 피지에도 메이크업이 얼룩질 걱정이 없다. 컬러 메이크업도 마찬가지다. 파우더보다 얇게 발리면서 밀착력이 좋은 크림 타입의 섀도를, 글로스보다는 틴트로 눈과 입술에서도 무게를 덜어내자. 모름지기 여름에는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좋은 법이다.
STEP 1. 여름을 위한 베이스
여름에는 메이크업 단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니 입자가 공기처럼 가벼워야 하는 것은 기본, 모공과 피지도 잡을 줄 알아야 한다. 하나만 발라도 피부 톤과 결을 살려주면서 자외선 차단도 거뜬히 해낼 수 있는지 체크할 것.
STEP 2. 브러시 제품 활용하기
다용도 제품이니만큼 입자가 아주 미세하고 빛 반사 효과도 갖추고 있어 베이스 제품을 대신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본인의 피부 톤보다 한 톤이나 반 톤 정도 밝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요령. 얼굴 전체에 베이스 제품을 발랐을 때보다 얼굴이 오히려 더 깨끗하고 입체적으로 보이는 마법을 부린다. 하이라이터 역시 브러시 타입이 자연스러운 윤기를 주기에 그만이다.
STEP 3. 컬러의 무게 덜어내기
크림 타입의 섀도와 틴트야말로 여름에 빛을 발한다. 크림 텍스처는 땀과 피지에 뭉치는 법이 없는 데다 지속력도 강하니 두말하면 잔소리. 틴트 역시 수분감이 충만해졌으니 입술이 건조하다고 혹은 반짝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글로스를 찾을 일이 없다.
- 에디터
- 송시은
- 포토그래퍼
- 김기현
- 스탭
- 어시스턴트 / 최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