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린이가 되기로 결심했다면 쇼핑부터 해야지!
에디터는 눈 내리는 한겨울에도 주 6회 수영장을 가는 수영 러버다. 주 7회가 아닌 이유는 수영장이 일요일에 문을 닫기 때문이다. 저녁 수영을 가는 날이면 약속을 일체 만들지 않고, 야근이 있어도 어떻게든 수영장엔 갔다 오는 자타공인 열정 수영인이다.
수영을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안다. 입문할 당시엔 지금 생각하면 별 것 아닌 것들도 왜 그리 신경이 쓰이던지! 수영복은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사이즈는 어떻게 입는 것이 좋은지. 민망하지 않은 수영복은 없을까? 그렇다고 반바지 형태의 5부 수영복을 입기는 싫었다. 아, 그냥 바다에서 입던 모노키니를 입으면 안되나?
혹시라도 지금, 과거의 에디터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답은 ‘NO’다. 경영(Competitive Swimming) 수영복은 일종의 운동복이기 때문이다. 바다에 둥둥 떠있기 용으로 만들어진 수영복과는 태생이 다르다. 빠르기를 목적으로 하는 스포츠인 만큼, 저항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수영복을 입는 게 좋다.
수영을 오래한 사람일수록 노출이 많고 화려한 수영복을 즐긴다는 말을 들어봤는지? 이 말은 진짜다. 이유는 퍼포먼스에 있다. 수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자세와 기록에 신경을 더 쓰기 때문. 수영을 오래한 이들에게 최고의 수영복은 그저 저항이 적고, 입고 벗기 편한 수영복이다. 화려함은 덤. 물론 그래도 노출에 민감하다면 5부 수영복을 입으면 된다.
일반적으로 원피스 수영복은 크게 로우컷, 미들컷, 하이컷으로 나뉘어 있다. 하이컷으로 갈 수록 엉덩이와 골반 커팅 라인이 높다. 노출이 많아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저항이 적고 다리를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어 퍼포먼스에 도움이 된다. 등의 형태는 U자보다 X자 모양이 저항이 적다. 등 끈의 디자인은 브랜드마다 천차만별이니,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수영복은 물에 젖으면 더 늘어나기 때문에 건조한 상태에서 입었을 때 타이트하다고 느끼는 것이 맞는 사이즈다. 소재도 잘 보자. 폴리우레탄 재질이 섞인 수영복은 신축성이 뛰어나 입고 벗기 좋지만 잘 늘어나 금방 헤진다. 폴리에스터 소재의 수영복(일명 ‘탄탄이’)이 신축성이 떨어지되 더 오래간다.
수영복을 고르기에 앞서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뭐니 뭐니해도 중요한 것은 내 취향이라는 것. 남들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말자. 막상 수영장에 들어서면 사람들은 놀라우리만큼 당신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아, ‘레인에 사람 한 명이 늘었군’ 정도는 의식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경영 수영복으로 수영인들이 많이 찾는 브랜드는 무엇이 있을까? 해외 브랜드로는 아레나, 나이키, 티어, 펑키타, 스피도, 미즈노, 졸린 등이 있고, 국내에선 후그, 배럴, 센티, 르망고 등이 인기가 많다.
마지막으로 수영을 배우기로 마음 먹었다면 아래 내용을 꼭 숙지하자. 수영장에서 지켜야 할 기본 매너가 패션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1 수영장 물은 사실상 다 같이 공유하는 것. ‘집에서 씻고 왔다’는 이유로 샤워를 스킵하고 수영장에 들어가면 안된다. 당연히 메이크업도 지워야 한다. 웬만하면 양치도 꼭 하시라.(…)
2 레인을 혼자 쓰는 경우가 아니라면 무조건 우측 통행할 것.
3 쉴 땐 레인의 가장자리에 서 있어야 한다. 턴하거나 출발하는 사람을 위해 가운데는 비워두자.
4 팔과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기에 타인과 부딪히는 일도 다반사다. 수영장에서 만큼은 액세서리에 대한 욕심을 버리자. 작은 반지 하나도 흉기가 될 수 있다.
5 앞 사람의 속도와 내 속도를 파악하고 간격을 맞춰가며 수영할 것. 안전 거리 확보 차원이다. 같은 맥락으로, 뒤에서 따라오는 사람과 충돌할 수 있으므로 수영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멈춰 서거나 걸으면 안된다.
- 콘텐츠 에디터
- 장진영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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