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ACG 마니아가 풀어낸 나이키의 여성성
나이키와 자크뮈스가 만났다.
생각지도 못한 만남은 늘 흥미진진한 법.
“나는 늘 스스로에게 말했다. 언젠가 협업을 하게 된다면 나이키와 할 것이라고!” 디자이너 사이먼 포르테 자크뮈스의 상상은 현실이 됐고, 무려 3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친 협업 컬렉션이 올여름에 공개된다.
평소 그의 팬이라면 자크뮈스 컬렉션이 열리는 장소부터 그의 사생활이 담긴 인스타그램, 그리고 지금까지 총 2권 발행된 자크뮈스 포토북에서 산과 바다, 꽃과 나무 등 자연이 그에게 얼마나 많은 영감을 주는지 알고 있을 터.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태생의 그는 늘 그런 환경 속에서 가벼운 러닝과 하이킹을 하는 등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겼고, 자연스레 스포츠라는 키워드는 자크뮈스의 DNA에 녹아들기 충분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나이키 역시 향후 나아가고자 하는 여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자크뮈스 특유의 부드러움을 나이키의 기능성에 가미하고자 했다. 평소 ACG 빈티지 아이템을 수집하고, 90년대 나이키 캠페인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말해온 그였기에 이번 협업 논의 당시 다이애나의 스포츠 룩, 90년대 후반의 레이스 미니스커트, 테니스 룩 등을 떠올리며 본인의 스타일과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자크뮈스가 짧게 밝힌 이번 협업 컬렉션에 대한 한 마디는? “슈퍼 라이트!”
짧지만 강한 뉘앙스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컬렉션은 모든 체형에 적합하고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제품들로 가득하다. 예를 들면 봉제선 없는 진주색 바이크 쇼츠나 백리스 드레스 같은 것. 나이키의 기능성과 자크뮈스의 관능적인 포인트가 적절히 버무려진 아이템이랄까?
자크뮈스의 최애 스니커즈로 알려진 ‘후마라’ 모델 역시 그의 시각으로 재탄생했으며, 운동복이지만 일상복으로 여기저기 매치하기 쉬운 뉴트럴 컬러가 주를 이루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협업 컬렉션은 오는 6월 28일 자크뮈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처음 공개된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노경언
- 사진
- Nike, Jacque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