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오랜만에 오프라인 쇼를 진행한 ‘워치스 앤 원더스 2022’ 현장에서 만난 까르띠에의 대작들. 메종의 풍요로운 유산을 재해석한 도전적이고 아이코닉한 디자인, 까르띠에 자체 파인 워치메이킹 매뉴팩처의 탁월한 기술력, 시간을 문화적으로 대하는 까르띠에의 비전이 빚어낸 강력한 아이덴티티는 워치메이킹 신을 이끄는 하우스의 자신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여기 메종의 정수가 담긴 새 워치메이킹 컬렉션을 소개한다.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 최대 시계 박람회에서는 브랜드 부스의 위치와 규모를 통해 워치메이킹 신에서의 영향력을 확인하기도 한다. 압도적인 부스 규모는 물론 최첨단 기술적 진보를 비롯해 모든 것을 미학에 초점을 두고 디자인한 까르띠에 뉴 워치 컬렉션은 이 유서 깊은 하우스의 문법으로 시간을 항해하는 메종의 무한한 열정과 호기심의 배에 자연스레 승선케 했다.
가장 먼저 시간의 차원을 끊임없이 탐색하는 메종이 제시하는 수수께끼. 메종의 두 가지 워치메이킹 시그너처인 미스터리 무브먼트와 스켈레톤을 한데 모은 마쓰 미스터리어스는 매뉴팩처 워치메이커들이 이제까지 개발한 피스 중 가장 기술적이고 복잡하다고 평가하는 메종의 역작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미스터리인가? 움직이는 칼리버를 케이스 안의 반원에 응축시켜 무중력 상태에서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게 한 점으로, 특히 자동차 업계에서 차용하는 차동 시스템까지 동원해 정교한 시간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올해 선보인 또 하나의 혁신은 3D 프린팅 기법으로 만든 꾸쌍 드 까르띠에 리미티드 에디션의 유연한 메시 소재 케이스다. ‘쿠션’이라는 이름의 뜻처럼 폭신폭신하게 눌러볼 수 있게 한 촉각적 감각은 물론 전례 없이 다채로운 색상과 크기의 스톤을 한꺼번에 세팅해 시각적 황홀감을 선사한다. 또, 컬렉터들을 위한 리미티드 에디션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은 올해 100주년을 맞은 탱크 쉬누와즈가 장식했다. 아시아 사원의 건축미에서 따온 디자인과 전통 기법에서 영감을 얻은 래커 기법, 탱크 쉬누와즈를 위해 개발된 9627 MC 스켈레톤 무브먼트는 다이얼의 동양적 요소와 함께 입체적으로 살아 숨 쉰다. 그 외에도 메종의 아이콘 팬더 드 까르띠에 다이얼에 섬세한 그러데이션을 반영한 고급스럽고 컬러풀한 변주, 아프리카의 위대한 동물들에게서 얻은 영감을 아티스틱한 상상력으로 표현한 메티에다르 컬렉션, 실용적인 우아함이 깃든 산토스 뒤몽에 추가된 세 가지 컬러의 래커 버전 등 까르띠에 대표 워치 아이콘들과 파인 주얼리 및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통해 워치 세계의 무한한 확장을 성취한 까르띠에의 쾌거는 시간을 이해하는 우리의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기에 충분했다. 메종 워치메이커들의 풍부한 전문성 덕분에 탄생한 고귀한 오브제로 세대를 초월하는 시간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꾸쌍 드 까르띠에
소개 쿠션을 클래식하게 재해석한 이브닝 워치 컬렉션으로 골드와 다이아몬드 버전, 투-톤 버전, 컬러 스톤과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구성된다.
명장면 3D 프린팅 기법으로 만든 메시 소재로 유연하고 부드러운 케이스를 완성한 리미티드 에디션, 각기 다른 사이즈의 스톤을 나선형으로 세팅해 역동성을 강조한 골드와 다이아몬드 버전, 스톤을 과감하게 뒤집는 혁신적인 세팅의 투-톤 버전.
특징 리미티드 에디션은 39.3×31.9mm, 나머지 모델은 30.44×33.78mm, 27.13×27.66mm 두 가지 사이즈, 쿼츠 무브먼트, 송아지 가죽 스트랩.
개수 리미티드 에디션은 고유번호가 부여된 20피스, 투-톤 버전은 50피스 한정.
까르띠에 리브르
소개 메종 본연의 레퍼토리에 자유분방한 창의력을 더해 창조되는 까르띠에 리브르 컬렉션의 네 번째 주얼리 워치로 1930년대 여배우 글로리아 스완슨이 착용한 브레이슬릿에서 영감을 얻었다.
명장면 유연하고 신축성 있는 스트랩, 모듈화 덕분에 완전한 리버서블이 가능하다. 전면은 워치, 후면은 브레이슬릿이 된다. 삼각형 모티프와 삼각형 링크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진정한 미장아빔 (Mise–en–abyme) 형태를 보여준다.
특징 메종의 아이코닉한 컬러 팔레트를 토대로 한 스톤을 활용한 세 가지 버전, 쿼츠 무브먼트.
파샤 드 까르띠에
소개 1920~1950년대 메종의 충성스러운 고객이자 워치 컬렉터였던 마라케시의 파샤 타미 엘 글라위에 헌정한 워치로 까르띠에 컬렉션이 보유하고 있는 1943년 보호 그리드를 갖춘 방수 시계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명장면 탈착이 가능한 원형 안 사각 모양의 그릴, 강렬한 아라비아 숫자 네 개가 워치의 그래픽적인 시그너처를 강조한다. 기존 파샤 드 까르띠에 보유 고객도 그릴을 주문 제작할 수 있다.
특징 그릴을 장착한 전체 골드 버전의 41mm와 주얼리 버전의 30mm, 35mm, 그 외 문페이즈, 스켈레톤, 플라잉 투르비용 기능을 갖춘 모델을 선보인다.
마쓰 미스터리어스
소개 1910년대 등장한 미스터리 클락에서 영감을 얻은 미스터리 무브먼트와 스켈레톤을 결합해 메종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최고의 마스터피스.
명장면 약 8년간 무브먼트의 디자인, 개발, 조립 과정을 거쳐 탄생한 새로운 칼리버 9801 MC는 핸즈가 어떤 기어에도 연결되지 않은 채 케이스 공간을 떠다니며 마치 무중력 상태처럼 보이는 미스터리를 선사한다.
특징 43.5mm, 두께 12.64mm, 카보숑 루비 1개가 세팅된 크라운, 고급스러운 악어가죽 스트랩, 플래티넘 케이스.
개수 고유번호가 부여된 3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
탱크 쉬누와즈 – 스켈레톤
소개 메종의 특별한 디자인을 사랑하는 애호가에게 헌정하는 까르띠에 프리베의 여섯 번째 컬렉션 ‘탱크 쉬누와즈’. 1922년 처음 선보인 이후, 100주년을 맞아 예술과 워치메이킹의 문화적 교류를 보여주는 워치로 재탄생했다.
명장면 아시아 전통 창문의 형태를 닮은 스켈레톤 무브먼트의 신비로운 자태.
특징 39.5×29.2mm, 9627 MC 스켈레톤 무브먼트, 세미-매트 또는 샤이니 악어가죽 스트랩.
개수 다이아몬드 세팅 버전은 고유번호가 부여된 20피스, 옐로 골드와 플래티넘 버전은 100피스 한정.
- 패션 에디터
- 이예지
- 사진
- @CART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