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보라색으로 물든 라스베이거스

노경언

지금 라스베이거스는 도시 전체가 아미다

BTS는 지금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 콘서트를 위해 라스베이거스에 머물고 있다.

이번 콘서트를 기점으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 인근은 온통 BTS와 관련된 것으로 가득하다. BTS 사진전, 대규모 팝업스토어, BTS 테마 객실, BTS가 즐겨 먹는 한식 요리를 코스로 제공하는 식당이 곳곳에 배치돼 도시 전체가 아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는 일명 ‘더 시티’ 프로젝트로, 202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던 ‘맵 오브 더 솔’ 오프라인 콘서트 때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팬데믹으로 미뤄지다 이번에 라스베이거스에서 비로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너마이트와 버터가 흘러나오는 벨라지오 분수쇼

수많은 팬들이 벨라지오에 몰렸다

주요 관광명소의 야경 역시 이미 보라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세계 최대 원형 대관람차인 하이롤러도, 라스베이거스의 관문인 해리 리드 국제공항도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뿐만 아니라 벨라지오 분수에서는 하루 종일 BTS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중이다. 매 시각 정시에 펼쳐지는 벨라지오 분수쇼에서는 ‘다이너마이트’와 ‘버터’에 맞춘 물줄기와 화려한 조명이 장관을 만들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은 공식 트위터 계정 이름을 아예 ‘보라해거스’로 바꿨다. 보라해거스는 팬클럽 아미의 은어 ‘보라해’(무지개의 마지막 색인 보라색 뒤에는 다른 색이 없는 만큼 서로 믿고 오래오래 사랑하자는 뜻)와 라스베이거스의 합성어. 그들의 은어마저 공식 계정 이름으로 사용한 것이야말로 BTS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일례 중 하나다.

라스베이거스의 가장 번화가인 센트럴 스트립 중앙에 위치한 아리아 호텔에 띄워진 ‘보라해거스’.

하이브는 이번 ‘더 시티’ 프로젝트에 대해 “공연이 열리는 도시를 다양한 이벤트로 채우고 축제 분위기로 만들어 도시 전체를 테마파크처럼 즐기는 특별한 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오랜 기간 공들여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동안 하이브가 내재화하여 축적해 온 레이블, 솔루션, 플랫폼 사업 영역의 노하우를 집결한 완성형 공연 사업 모델인 ‘더 시티’를 통해 공연·문화 산업에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제시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프리랜스 에디터
노경언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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