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 대변하는 디즈니 캐릭터

노경언

‘신사 숙녀 여러분’, ‘보이스 앤 걸스’ 등 남녀 구분 인사법도 폐지했다

커레이 버크 디즈니 사장이 앞으로 제작하는 작품의 주인공 절반 이상은 성적, 인종적 소수자를 대변하는 캐릭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작품 속에는 많은 LGBTQIA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단지 주인공일 뿐, 이들의 이야기가 없다”며 그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LGBTQIA는 성소수자인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퀴어, 간성, 무성애의 머리글자를 합친 말이다.

버크 사장은 성전환 자녀와 양성애자 자녀를 각각 1명씩 둔 어머니다. 그는 “최근 몇 주 새 여러 동료로부터 너무도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나는 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디즈니 테마파크 역시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방문객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 중인데, 일례로 작년 여름부터 ‘신사 숙녀 여러분’, ‘보이스 앤 걸스’ 등 남녀를 구분하는 인사법을 폐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같은 디즈니의 행보가 완고한 보수주의자였던 창업자 월트 디즈니의 성향과 배치된다며 “디즈니가 언제부터 사회적 정의를 각성했냐는 비아냥도 나온다”고 전하고 있다.

프리랜스 에디터
노경언
사진
월트디즈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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