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eye)에겐 좋은 것만 주고 싶다던가. 1천원짜리 마스크와 1만원짜리 크림은 덥석 집으면서도, 유독 손이 안 가는 것이 있으니 바로 저가의 아이 제품들. 그래서 준비했다. 12개 브랜드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만든 초럭셔리 눈가 전용 아이템.
1. LA PRAIRIE 쎌루라 아이크림 플래티늄 레어 다이아몬드 파우더가 주는 고급스러운 광채, 피부 밀도를 높이는 펩티드 성분의 다량 함유, 즉각적이고 확실한 타이트닝 효과가 특징. 20ml, 44만원. 2. CHRISTIAN DIOR 프레스티지 사틴 리바이탈라이징 아이 크림 생크림처럼 부드럽고 매끄럽게 발리는 포뮬러. 끈적임 없이 빠르고 산뜻하게 흡수되고 사용 즉시 칙칙함과 잔주름이 개선된다. 15ml, 18만원. 3. SWISS PERFECTION 셀룰라 리프팅 아이 젤 빠르게 스며들고 기분 좋은 청량감과 타이트한 사용감을 준다. 아침 부기가 심한 눈가에 추천. 15ml, 28만5천원. 4. DARPHIN 리프팅 앤 퍼밍 아이세럼 독자적인 퍼미덤™ 성분과 매트리키네스, 센텔라 아시아티카 추출물을 함유. 예민한 피부를 위해 진정 효과를 강화했다. 15ml, 10만7천원. 5. GUERLAIN 차세대 오키드 임페리얼 익셉셔널 컴플리트 케어 아이 앤 립 크림 끈질긴 생명력의 야생 오키드 분자 추출물이 주성분. 풍성하면서도 가볍고, 단단하지만 유연한 텍스처가 녹아들 듯 편안하게 흡수된다. 15ml, 22만원. 6. SHISEIDO 퓨처 솔루션 LX 아이 앤 립 컨투어 리제너레이팅 크림 바를 때는 얇게 퍼졌다가 바른 후 다시 쫀쫀하게 뭉쳐 피부를 당겨주는 형상 기억 기능, 피부에 완벽하게 밀착되는 수분 보호막, 칙칙함을 커버하는 빛 반사 효과를 갖췄다. 15ml, 19만원.
7. LANCOME 제니피끄 아이 라이트 펄 360° 회전하는 스테인리스 스틸 애플리케이터를 탑재. 예민한 눈가를 섬세하게 케어하는 일명 ‘광채’ 아이 에센스. 20ml, 9만8천원. 8. ESTEE LAUDER 리-뉴트리브 리-크리에이션 아이 밤&나이트 세럼 포 아이즈 고농축의 바이오 빙하 추출물™•남양 진주•콜로이드 골드 성분이 함유된 낮 시간용 아이 밤과 타히티와 아프리카에서 채취한 모링가 오일•아마존 아카이 너트 오일이 들어간 밤 시간용 아이 세럼이 한 세트. 15ml(밤)+4ml(세럼), 50만원대. 9. SK-II 스킨 시그니처 아이 크림 시간을 두고 터지는 캡슐이 피부 속에서 계속적으로 유효 성분을 제공. 눈가를 한결 환하고 팽팽하게 케어해준다. 15g, 11만원대. 10. AMORE PACIFIC 모이스처 바운드 리쥬브네이팅 아이 트리트먼트 젤 미네랄과 아미노산이 풍부한 대나무 수액이 듬뿍 담겼다. 어둡고 푸석푸석한 눈가 피부 개선에 탁월하다. 15ml, 28만원. 11. CHANEL 수블리마지 라 크렘 아이 강력하고 희귀한 농축 플래니폴리아 PFA™ 성분이 피부의 재생력을 배가, 다크서클과 부기까지 감소시켜주는 제품. 30ml, 21만원. 12. YSL 포에버 유스 리버레이터 아이 크림 글리코 생물학을 최초로 화장품에 접목한 로레알 그룹 피부 연구소의 야심작. 눈꼬리와 눈 밑 주름 개선에 효과적이다. 15ml, 9만8천원.
행동거지나 성질이 얄미우면서도 어딘지 영특한 구석이 있을 때, 우리 는 종종 ‘여우’에 비교하곤 한다. 재미있는 점은 이런 면모, 즉 ‘여우짓’ 이 으레 여성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꼽힌다는 점. 오죽하면 여우하고는 살아도 곰하고는 못 산다는 말이 다 있을까. 여우짓이 통용되는 건, 뷰티 쇼핑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현명한 여성들은 더이상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광고나 고가 화장품에 열광하지 않는다. 사용하는 화장품의 개수도 크게 줄었고, 좋은 제품을 고르는 안목도 생겼다. 하지만 제대로 된 여우짓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과감히 투자해야 할 아이템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소위 ‘집중과 분산’이 필수 요건이다. 저가 화장품의 전성 시대라 불릴 만큼 값싸고 뛰어난 화장품이 얼마든지 있지만 정말 중요한 건 럭셔리, 그중에서도 초초초초초초초 럭셔리만 골라 쓰는 영리함은 차라리 지혜에 가깝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이 제품이다. 아시다시피 눈가 피부는 아주 얇디얇다. 그만큼 섬세한 관리가 필요함은 물론, 다크서클, 잔주름, 부종, 부스럼, 처짐, 굵은 표정 주름과 칙칙함 등 정말 다양한 피부 고민도 줄줄이 해결책을 기다리고 있다. 안티에이징부터 브라이트닝까지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어디 그뿐인가. 질감이 조금만 뻑뻑해도 쉽게 뭉치고, 반대로 묽거나 유분이 적으면 건조함을, 많으면 비립종과 같은 트러블을 유발한다. 발랐을 때 안구에 자극을 주는 제품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아이 제품을 고르는 일만큼은 조금 더 ‘끼’를 부려도 좋겠다. ‘0’이 다섯 개쯤 붙는 가격에도 너그러워지라는 말은 아니지만 전 세계의 청정 지역에서 채취한 희귀 원료, 시즌을 거듭할수록 업그레이드 되는 효능, 빠르고 정확한 침투 기술, 안과와 피부과 테스트를 거친 안전한 포뮬러, 안정적이고 고급스러운 패키지에는 분명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한의 가치가 존재한다. 그러니 다른 곳은 몰라도 ‘눈가’만큼은 깐깐하게. 여우짓, 제대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