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세르 2022 F/W 컬렉션.
수명을 다한 옷이나 소재를 업사이클하며 ‘에코퓨처리스트(Ecofuturist)’라는 브랜드의 신념을 지켜가고 있는 마린 세르. 마린 세르는 대형 창고에서 철 지난 옷을 살펴 보는 것으로 컬렉션 구상을 시작하곤 한다. 이질적인 요소를 해체하고 조합하는 방식으로 새로움을 창조하는 마린 세르의 탐험은 계속됐다. 2022 F/W 시즌 마린 세르 컬렉션에는 60-70년대를 풍미한 펑크 테마와 90년대의 해체주의가 담겼다. 무엇보다 패턴은 마르 세르 컬렉션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요소. 블랙 앤 화이트의 마름모 패턴의 수트로 문을 연 컬렉션은 이어 타탄체크, 소박한 전원풍의 중세기의 정경을 담은 회화적인 날염무늬 투알 드 주이(Toile de Jouy), 위장 무늬인 카무플라주 패턴으로 흐름을 이어갔다. 타탄체크 스카프는 트위드와 함께 패치워크했고, 콜라주 방식으로 업사이클한 니트도 매력적. 마린 세르의 시그니처인 크레센트 문 프린트는 가죽 팬츠에 은은하게 새겨졌다. 인종, 성별, 연령, 체형, 스타일이 각기 다른 모델들이 컬렉션을 나름의 방식으로 소화하며 다양성을 강조했다.
마린 세르는 컬렉션 베뉴 한켠에 마린 세르의 업사이클 과정을 볼 수 있는 작업실을 재현해놓았다. 헌옷을 모아서 자르고 바느질하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하여 마린 세르 컬렉션이 완성되는 과정을 모두 공개했다. 마린 세르는 이렇게 작업 과정을 공개하는 것이 일종의 ‘책임감’과 ‘의무’라고 표현했는데, 자신만의 문법과 세계를 구축한 디자이너로서의 단단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영상
- Courtesy of Marine Ser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