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네 스튜디오 2022 F/W 컬렉션.
업사이클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패션의 중요한 화두임에 분명하다. 이를 위해 아크네 스튜디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니 요한슨은 10대 시절 어머니께 리바이스 501을 사달라고 졸랐던 일화를 기억해냈다. 결국 리바이스 501을 얻지 못하고 어머니가 사온 저렴한 데님을 리폼해서 입었다는 경험담은 2022 F/W 아크네스튜디오 컬렉션의 영감의 원천이 됐다.
구제숍에서 건져온 것 같은 재료들이 재미나게 활용됐다.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들은 정형화된 옷입기의 공식에서 탈피, 새로운 아이디어의 원천이 됐다. 커다란 티셔츠는 자르고 삐딱하게 입어 오프숄더 톱으로 리폼했고, 오버사이즈 재킷은 사이하이 부츠와 함께 매치해 원피스처럼 스타일링했다. 가죽 트렌치 코트는 소매를 잘라서 드레스로 변신시켰고, 군데군데 대담하게 염색과 탈색도 시도했다. 구멍난 니트는 레이어링을 통해 새롭게 거듭났고, 퀼트 담요를 소재로 사용한 드레스 역시 특색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중에서도 데님은 가장 중요한 소재. 데님은 분해하거나 잘라서 다시 이어붙여 장갑이나 백과 같은 소품을 만들고 패치워크 스타일의 드레스도 완성했다. 업사이클과 빈티지에 관한 아이디어가 가득한 컬렉션은 MZ 세대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까 관전 포인트.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영상
- Courtesy of Acne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