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즈 2022 F/W 컬렉션.
토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발테르 키아포니는 시류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인플루언서의 커다란 목소리가 세상을 지배할 때 발테르 키아포니는 보다 더 근원적인 것을 찾아 나선 철학자 같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컬렉션을 앞두고 모든 룩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과정을 통해 줄이고 또 줄여나간다. 완벽하게 정제된 것만을 보여주고자 하는 디자이너의 의지는 토즈의 장인 정신, 나폴리의 정교한 기술과 만나 시간이 흘러도 영원불멸할 결과물을 내어 놓는다. 두툼한 양모와 나파 가죽 소재로 완성한 아이템 하나하나가 모두 눈으로만 봐도 부드러운 감촉이 손에서 느껴지는 듯 미려하다.
전설적인 무용가 피나 바우슈가 세련된 블랙 코트를 입은 사진 한 장이 이번 시즌 토즈 컬레션을 완성하는 내내 영감의 근원이 되었고, 이를 반영하듯 지지 하디드가 블랙 슈트와 코트를 입고 오프닝을 장식했다. 가장 엄격하면서도 절제된 아이템으로 제시한 케이프, 유니폼에서 영감을 받은 90년대 실루엣의 슈트가 컬렉션 초반을 장식했고, 후반에는 가죽 파이핑을 덧댄 퀼팅 재킷, 패치워크 트렌치 코트와 핸드 크래프트로 완성한 프린지 니트 케이프가 자유로운 보헤미안 무드를 더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사진, 영상
- Courtesy of To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