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DS 2022 F/W 컬렉션.
2015년에 론칭해 밀라노에서 가장 뜨거운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이탈리아 스트릿 브랜드 GCDS.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줄리아노 칼차(Giuliano Calza)는 이번 시즌에도 ‘돈이 없지 멋이 없냐!’라고 외치는 듯 패기넘치는 컬렉션을 완성해냈다. GCDS 2022 F/W 컬렉션은 일본 만화, 즉 ‘망가’적 상상력으로 가득했다. 사랑스러운 핑크색 니트는 낡고 헤진 듯 구멍난 디테일을 더해 불량함을 더했고, 핑크 PVC 오프숄더 톱은 구제품 가게에서 건진 싸구려 패딩을 리폼한 것처럼 완성했다. 헬로키티와 일본 만화 프린트로 키치함을 더하는 한편 드레시한 커머밴드를 더한 남성용 연회복과 실크 블라우스라는 완전히 언발란스한 조합으로 다시 한번 GCDS 다운 개성을 과시했다. 쇼킹 핑크 컬러 드레스는 헤어 익스텐션으로 만든 것으로 헤어 디자이너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인 샤를리 르 멍두(Charlie Le Mindu)와 협업을 통해 완성한 것. 언뜻 거친 느낌마저 들지만 사실은 1990년대 도쿄 하라주쿠 거리 패션을 현재 MZ 세대의 문법과 스트리트의 형식에 맞게 새로 고쳐 쓴 정교한 전략이 돋보였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영상
- Courtesy of GC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