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EL Metiers D’art Collection 20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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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2022-23 공방 컬렉션.

장인들의 공동체 하우스이자 요새이며 홈그라운드인 ‘Le 19M’에서 열린 샤넬 공방 컬렉션. 그 첫 번째 룩은 가브리엘 샤넬을 상징하는 블랙 컬러 룩이었다. 그 뒤로 트위드 슈트는 물론이고 블랙 드레스, 와이드한 실루엣의 트라우저와 셔츠의 조화, 금색 드레스, 마사로 공방에서 제작한 투톤 펌프스 등 샤넬 하우스의 상징과도 같은 룩이 대거 등장했다. 그러나 거기에 멈춘 것은 아니다. 버지니 비아르의 특기와도 같은 단순하고 유연한 실루엣과 신선한 아이디어는 이번 공방 컬렉션에서도 눈에 띄었다. 스웨트셔츠 소매가 달린 트위드 재킷, 레이스 드레스 위에 무심하게 걸친 퀼팅 재킷, 반짝이는 비즈 장식 코트와 데님 팬츠의 앙상블, 그리고 비즈 자수로 그린 그라피티 아트까지! 웨어러블하면서 더없이 동시대적인 이 스타일이 버지니 비아르가 이끄는 샤넬 하우스의 모던한 진화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한다. 공방 컬렉션에서 특히 눈에 띄는 건 역시 디테일이다. 깃털로 만든 자수, 코럴 스티치, 주얼 장식 벨트, 유리로 만든 장식, 메달 모양 브로치, 퀼팅하고 땋는 식으로 연결한 체인 등의 주얼리들, 그리고 실과 진주, 다이아몬드, 플라스틱 등 재료에 제한을 두지 않은 자유로운 자수 장식들! 쇼의 막바지, 31번째 룩을 입고 런웨이에 선 모델 수주가 작은 무대에 올라 노래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좋은 곳이냐. 태양빛 찬란하구나.” 아픔을 딛고 일어나 새로운 희망을 본다는 내용의 가사가 따스하다. 매일 아침 공방의 작은 책상으로 출근해 고개를 숙인 채 자수를 놓고 구슬을 꿰었을 장인들을 향한 찬미처럼 들리는 아름다운 노랫말이었다.

콘텐츠 에디터
김자혜
사진, 영상
Courtesy of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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