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고장 난 옷을 버리지 말라고 외치는 이들이 있다
똑같은 옷을 입은 동료를 목격했을 때, 옷이 낡거나 작아졌을 때, 트렌드에 맞지 않을 때, 우리는 그것을 버린다. 버리는 일은 쉽고, 낡은 옷을 대체할 새 옷을 구하는 일도 쉽다. 그런데 죄책감없이 사고 버리는 우리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브랜드들이 있다. 이들은 낡은 옷을 버리고 새 옷을 사라고 권유하지 않는다. 대신 낡은 것을 고쳐준다. 환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의류 업계의 일원으로써 지구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행동. 그중 하나가 바로 좋은 제품을 구매하고, 오래 사용하고, 고장 나면 고쳐 입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파타고니아의 전 CEO 로즈 마카리오(Rose Marcario)는 말한다. “망가진 옷을 고쳐 입는 것은 자연을 지키기 위한 급진적인 환경 운동이다. 우리가 지구를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지고 있는 물건을 더 오래 사용하는 것이다. 변화는 실과 바늘만 있으면 일으킬 수 있다.”
리바이스 BBWL (Buy Better, Wear Longer) 캠페인
리바이스가 테일러 숍을 오픈했다. 신사동 가로수길 스토어 지하에 위치한 이 숍은 ‘잘 사고 오래 입자(BBWL: Buy Better, Wear Longer)’는 캠페인의 일환이다. 재봉틀과 색색의 실, 부자재가 있는 이곳에 낡은 리바이스를 가져가면 그것을 활용해 원하는 대로 수선해준다. 브랜드에서 보유하고 있는 버려진 원단이나 새로운 부자재를 활용할 수도 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세월 따라 더 멋스러워진 데님을 새롭게 만나게 된다. 촉감은 부드러워지고 컬러는 자연스러워진 데님. 우리 몸의 곡선을 닮아버린 아름다운 데님을!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13길 12 지하1층 / 02-540-8887
파타고니아 원웨어(Worn Wear) 캠페인
2013년에 시작된 파타고니아의 원웨어 캠페인은 제품을 다시 쓰고 고쳐 입고 재활용하는 내용이다. 고객들에게 옷을 수선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수선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고 제품을 고객들에게서 구입해 온라인에서 보상 판매하고, 수명이 다한 제품을 수거해 되살리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에는 2015년 7월부터 도입됐으며, 2019년부터는 전국 각지의 고객에게 찾아가는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선 차량 ‘원웨어 트럭’을 제작했다. 원웨어 트럭은 현장에서 각종 수선 작업이 가능하도록 특수 장비와 기능을 탑재했으며, 전국 각지의 파타고니아 매장과 아웃도어 스포츠 행사 현장을 순회하고 있다. / www.patagonia.co.kr
코스 수선서비스
코스는 100% 리사이클 및 지속 가능한 소재로 전환을 달성하고 환경친화적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2020년에는 컬렉션 소재의 76%가 지속 가능성을 바탕으로 생산되었고, 현재까지 지속 가능한 소재로 86% 전환했다. 무엇보다 코스는 오래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매장의 판매직원에게 문의하면 오래 입을 수 있는 옷 관리 비법을 공유받을 수 있도록 교육한다. 그리고 2019년 4월, 전세계 최초로 서울 청담점에 고객들을 위한 첫 인하우스 수선 서비스를 론칭했다. 전문 수선 장인을 내부 인력으로 채용해 옷의 길이와 소매, 허리 수선 등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구매한 직후 뿐 아니라 체형이 변화했을 때, 혹은 가족에게 옷을 물려줄 때 수선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코스의 제품이 버려지지 않고 재활용되도록 돕는다. /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418 / 02-3446-4820
- 콘텐츠 에디터
- 김자혜
- 사진
- Courtesy of Levi's, Patagonia, C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