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건조한 겨울철, 간지럽다 못해 따끔따끔한 손과 몸을 정성스럽게 보듬는 방법.
코로나 사태로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의 소중함을 새삼깨닫는 요즘. 몸도 마음도 지친 이를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은 뷰티 브랜드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다시 찾아온 혹독한 겨울, 에르메스 뷰티는 립스틱, 블러셔에 이어 세 번째 컬렉션으로 손에 주목했다. ‘손도 얼굴처럼 생각과 감정을 표현합니다. 손은 개성을 드러내고 우리가 누군지를 알려주는 신체의 한 부분이죠. 손이 있기에 제스처, 노하우, 창작이 가능합니다.’ <더블유> 편집부로 배달된 오렌지색 박스에는 핸드&네일 컬렉션 ‘레 맹 에르메스’가 담겨 있었고, 동봉된 책자에는 손을 택한 이유가 적혀 있었다. 손을 밝고 빛나게 관리해 손에게 감사하자는 취지였다. 데코르테 역시 보디 피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브랜드 대표 스킨케어 라인인 AQ에서 핸드 에센스, 보디 크림, 보디 오일로 구성된 ‘AQ 보디&핸드 라인’을 새롭게 선보인 것. 그도 그럴 것이 고생한 몸과 손 피부도 얼굴처럼 탄력과 광채가 차오르는 호사를 누려야 마땅하지 않나! 신체에서 얼굴보다 훨씬 많은 부위를 차지하는 몸. 촉촉한 보디 피부를 위해 올겨울 나를 세심하게 케어하는 ‘미 타임(Me Time)’을 가져보는 건 어떨는지.
묵묵하고 든든한 동반자, 몸
옷을 벗을 때 후드득 각질이 떨어지고 몸 이곳저곳을 벅벅 긁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속살을 관리해주라는 신호다. 솔직해지자. 보디로션을 바르는 날이 1년 중 며칠이나 될까? 얼굴에는 아침저녁으로 토너와 에센스, 크림을 공들여 바르고 마스크팩도 하면서 몸은 어쩌다 한 번, 크림만 바르고 세상 뿌듯한 표정으로 잠자리에 들지 않나! “겨울에는 피부 각질층의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현저하게 줄어들죠. 각질이 일어나고, 피붓결이 거칠어지고, 혈액순환은 저하되고, 근육이 경직되기까지! 특히 두꺼워진 옷 때문에 마찰이 심해지면 각질도 더 두꺼워지고 색소 침착도 생기기 쉬워요.” 스파머시&스파에코 진산호 대표원장은 무릎, 팔꿈치, 팔다리, 엉덩이를 중심으로 꾸준히 각질을 관리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춥더라도 뜨거운 물 샤워는 금물. 샤워 직후에는 체온이 올라가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기 때문에 재빨리 제품을 바르고 마사지를 더해 흡수를 북돋자. 몸통은 안에서 밖으로 원을 그리듯, 팔다리는 아래서 위로 쓸어 올리며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거다. 여기에 보디 컨디셔너나 보디 오일을 함께 사용하면 레이어링으로 보습력이 증대된다. 세라마이드, 지방산처럼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성분이 담긴 제품을 고르거나 보디 전용 미백, 주름 개선 기능성 제품에 투자하는 것도 현명하다.
쉴 틈 없이 움직이는 바쁜 손
침대 옆, 사무실 책상 위, 파우치까지 핸드크림을 곳곳에 두고 수시로 바르지만 손이 촉촉해지는 날이 오기는 하는 걸까? 심지어 손톱, 손목까지 빼놓지 않고 넉넉히 발라도 그때만 잠시뿐, 건조함에 잔주름은 더욱 눈에 띄고 생기마저 잃어가는 느낌이다. 지금처럼 춥고 건조한 계절은 더 문제다. 손톱 주변의 큐티클이 허옇게 일어나고 까슬까슬한 거스러미가 올라오기까지! 손톱을 물어 뜯는 것도 아닌데, 손톱 주변의 살갗이 가시처럼 뾰족하게 일어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건조한 날씨, 아세톤, 손 소독제, 주방세제 등 원인은 다양하죠. 거스러미를 손으로 뜯었다가는 염증이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깨끗한 손톱깎이로 바짝 잘라내고, 상처가 생겼다면 소독 후 연고를, 그렇지 않다면 핸드크림을 손가락 사이사이와 손톱까지 빈틈없이 골고루 발라주세요.” 브러쉬라운지 임미성 실장의 조언이다. “손등은 피부가 얇고 피하지방이 적어 노화가 빨라요. 일주일에 1번, 손 피부를 살살 문질러 스크럽한 다음 큐티클에 오일을, 손에 핸드밤이나 크림을 500원짜리 동전만큼 발라요. 그런 다음 비닐장갑을 끼고 20분간 조물조물 마사지해 혈액순환을 북돋는 거죠. 답답하지 않다면 그대로 잠들어도 좋아요!” 손 모델 배가람의 셀프 케어 팁도 참고할 것.
- 뷰티 에디터
- 천나리
- 사진
- JAMES HOUSTON/TRUNK ARCHIVE(인물), 박종원(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