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으면 즐기랬던가. 경계심 많은 고양이처럼 온몸의 근육을 바짝 웅크리게 하는 계절, 겨울.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바람과 건물도 집어 삼킬 듯 거세게 돌아가는 온풍기 바람에 지치고 상처받은 몸을 위해, 조금 특별한 겨울나기 팁을 공개한다.
좋은 기름이니까
바람이 쌀쌀한 겨울이 되면 더욱 생각나는 한 방울, 오일 화장품의 진한 매력에 빠지다.
1 번들거린다. 2 여드름을 유발한다. 3 끈적인다. 4 모공을 막는다. 5 주로 보디에 사용한다. 이상은 오일 화장품에 대해 물었을 때 들려오는 대표적인 선입견 다섯 가지. 꽤 오랫동안 이런 반응이 지배적이었던 건 아마도 그간 사용해본 오일 화장품이 극히 한정적이었던 탓이 크다. 하지만 최근 수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업그레이드를 거듭하고 있는 오일 화장품은 오일 포뮬러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내세워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오일의 장점으로는 가장 먼저, 탁월한 모이스처라이징 효과를 들 수 있다. 피부를 감싸 보호하고 보습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부드러움과 윤기를 제공해주는 컨디셔닝 기능까지 완벽하게 갖췄다. 겨울용 보습제로는 이만한 것이 없을 정도. 그뿐만아니라 아르간 오일, 코코넛 오일, 모링가 오일처럼 소염, 살균, 자외선 방지 같은 특별한 효능을 지닌 오일도 적지 않다. 두 번째로, 모공을 막는다는 편견과 달리 일부 오일 화장품은 모공 안에서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한 피지를 녹여 여드름 및 블랙헤드완화에 오히려 도움을 준다. 대표적인 것이 호호바 오일과 녹차씨 오일, 올리브 오일등. 이들은 피부의 피지 성분과 지방의 조성이 유사하여, 피부 친화력이 좋고 끈적임도 적다. 마지막으로, 주로 꽃이나 허브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이 가지고 있는 아로마테라피 기능을 들 수 있다. 아주 극소량이 첨가되지만 비단 항료 기능뿐 아니라, 화장품의 성격을 좌지우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말 그대로‘ 한 방울의 정수(精髓)’라 할 수 있다. 라벤더(심신 안정, 상처 치료), 네롤리(긴장 완화), 로즈메리(집중력강화), 티트리(진정, 트러블 완화), 일랑일랑(항스트레스, 소독), 파촐리(피부 재생, 항염증) 등 그 종류와 효능 역시 무척 다양하다.
오일은 기초 화장의 마지막 단계에서 손바닥에 덜어 가볍게 비빈 후 얼굴을 지그시 눌러 마사지하듯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취향에 따라 입욕제로 이용하거나, 모발 끝이나 눈가•입가•큐티클 주변 등 건조한 부위에 발라도 좋다. 만약 리치한 질감이 부담스럽다면, ‘섞어 쓰기’ 방법을 추천한다. 파운데이션에 한두 방울 떨어뜨려 물광피부를 연출하거나, 수분 크림과 믹스해 수면팩처럼 사용하는 것. 물론 시중에는 블렌딩용 오일은 물론, 오일 미스트와 에센스, 오일 타입 퍼퓸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으니 걱정할 건 없다. 필요한 건, 그저 지금 당장 오일의 진한 매력에 빠져보는 일. 추운 겨울이야말로 오일 화장품이 진가를 발휘하는 베스트 타이밍이니까.
모(毛)가 문젠데?
가렵고, 기름지고, 들뜨고, 갈라지고….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겨울철 모발&두피 트러블도 샴푸 하나로 달라질 수 있다.
TYPE 1
윤기 없이 빳빳하고 푸석한 헤어가 고민이다.
30대 이후로는 헤어도 노화가 진행된다. 모발의 두께 및 밀도, 두피의 피지 생성량이 감소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 때문에 보다 적극적이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영양과 수분을 고르게 공급해주는 ‘컨디셔닝’라인을 추천. 샴푸와 컨디셔너는 물론이고, 주기적으로 트리트먼트도 잊지 않는다.
TYPE 2
머리에 기름기가 돌고, 두피에 각질이 보인다.
묵은 각질과 노폐물을 제거해줄 스케일링 기능의 제품이 필요하다. 모발이 아닌 두피에 내용물을 바르고 손톱이 아닌 손가락 끝 마디로 골고루 비벼주듯 마사지. 컨디셔너나 에센스를 사용 하지 않았는데도 샴푸 후 6시간 내에 기름기가 돈다면 계절에 상관없이 지성용 샴푸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TYPE 3
딱히 트러블은 없으나 겨울철이면 정전기가 잘 생긴다.
유독 정전기가 많이 일어난다면 바로 모발이 건조하다는 신호다. 보습력이 풍부한 샴푸와 컨디셔너를 사용하고, 머리를 감은 후에는 헤어 에센스를 발라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예방한다. 특히 정전기는 머리카락 끝을 갈라지게 하여 손상 모발을 더욱 악화시키는 주범임을 명심하도록.
TYPE 4
곱슬머리라 늘 부스스하고, 스타일링이 어렵다.
스트레이트 파마를 해도 그때뿐. 제멋대로 뻗치는 머리카락이 고민이라면 전용 헤어팩을 추천. 적절한 수분 레벨을 유지해 구부러진 모발에 부드러움을 주고, 모발이 말리는 것을 방지해준다. 일주일에 2~3번 정도가 적당. 헤어 미스트를 휴대하면서 수시로 뿌려주는 것도 방법이다.
TYPE 5
모발이 가늘거나 숱이 적어 볼품없어 보인다.
필요 이상의 수분을 공급하면 오히려 모발이 더욱 처지게 되므로 손상·건조한 모발용 제품은 피한다. 모발에 풍성함을 더해 주는‘볼륨 샴푸’혹은 적당한 수분감의 중·지성용 라인이 적당. 컨디셔너는 뿌리 쪽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모발 중간 지점부터 끝까지 고르게 발라준다.
TYPE 6
머리가 잘 가렵고, 두피도 불긋불긋 예민한 편이다.
피부가 예민할 때와 마찬가지로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민감해진 두피를 진정시킨다. 샴푸 전에는 가벼운 두피 마사지나 부드러운 빗질로 혈액순환을 돕는다. 두피 붉어짐이나 가려움증, 아토피와 같은 증세가 심하다면, 화학 성분을 첨가하지 않은 오가닉 라인을 눈여겨볼 것.
-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김희진
- 포토그래퍼
- 정용선
- 스탭
- 어시스턴트/이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