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el 2022 S/S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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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2022 S/S 컬렉션.

주얼리를 요란하게 두른 모델들이 런웨이 위에서 워킹을 하면서 한 두 바퀴 빙그르 돌고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으며 포즈를 지었다. 포토그래퍼는 런웨이의 끝에 몰려있지 않고 런웨이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유분방하게 쭉 포진하여 시끄럽고 요란하게 플래쉬를 터트린다. 2022 S/S 샤넬 컬렉션은 자유분방한 무대 구성부터 모델들의 애티튜트까지, 전형적인 1980년대 패션쇼의 공식을 따랐다. 매 시즌마다 샤넬의 대규모 컬렉션이 열렸던 그랑 팔레는 아직 리뉴얼 공사중이라서, 컬렉션은 파리의 앵발리드에 세워진 가건물에서 열렸다. 자연스럽게 규모가 소박해진 가운데 샤넬의 아티스틱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는 자신이 패션계에 입문했던 그때 그 시절을 회상했다. 모델들이 메이크업을 직접 할 정도로 지금에 비하면 시스템이랄 게 없었지만, 모두가 소란스럽고 즐겁게 무대를 준비하던 시절일 것이다. 버지르 비아니는 샤넬 쇼 노트를 통해 ‘나는 1980년대 무대 주변에서 터지는 플래쉬 소리를 좋아했다. 당시의 감정을 다시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오프닝을 연 룩은 1993년 칼 라거펠트의 샤넬 컬렉션을 오마주한 것이었다. 당시 칼 라거펠트는 모델에게 속옷을 겉옷으로 입히는 파격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블랙, 화이트 컬러의 수영복, 스포츠 브라, 브리프 등 심플한 아이템에 목걸이, 뱅글, 벨리체인 등의 모조 주얼리를 화려하게 레이어링했다. 샤넬의 시그니처인 트위드를 다양하게 변주하여 선보였고, 캐주얼한 데님과 복고적인 니트 셋업도 등장했다. 칼 라거펠트가 샤넬에 멋진 판타지를 불어넣었다면, 버지니 비아르는 샤넬을 여성의 실생활에 보다 밀접하게 접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패션 칼럼니스트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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