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나기 에프터 케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이 여름의 태양을 만끽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다면? 찬란한 여름이 지난 후 그 흔적이 당신의 얼굴과 몸에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피부를 위한 여름 나기의 진정한 관문은 세심한 애프터 케어다.

여름이라면 모름지기 온몸으로 태양을 즐겨야 하는 법이다. 스트레스로 가득한 일상에서의 탈출이 가장 달콤한 때가 여름이 아니던가! 햇빛에 바짝 달궈진 모래로 가득한 해변에서 태닝을 하고, 수영장이나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면서 말이다. 하지만 여름이 지난 후, 그 달콤함이 피부에 남긴 흔적을 거울 속에서 수시로 확인하며 안타까워하고 싶지 않다면 애프터 케어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애프터 케어, 기본부터 정비하자 

무슨 일이든 시작과 기본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는 애프터 케어에 있어 절대적이다. 햇빛과 바닷물에 잔뜩 성난 피부를 찬찬히 들여다볼 생각은 않고 일단 좋은 건 바르고 본다는 자세는 피부를 망치는 급행열차를 탄 것이나 다름없다. 성난 피부를 다독여 제품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야 애프터 케어가 빛을 발할 터이니 클렌징 단계부터 피부 상태에 적합한 맞춤 처방이 필요 하다.

• 여름이라 열난다고, 피부가 화끈거린다고 무조건 찬물로 세안하는건 금물. 피부 타입을 고려해 물의 온도를 정하자.

• 자외선이나 열에 금방 달아오르고 따끔거리는 건성 피부라면 따뜻한 기운이 살짝 느껴지는 물이 좋다. 너무 차갑거나 뜨거 운 물은 그 자체로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악건성 피부로 변화시키는 지름길이다.

• T존만 번들거리는 복합성이나 지성 피부는 피지 분비가 증가해 모공이 넓어진 상태니 찬 기운이 약간 느껴지는 미지근한 물이 좋다. 단, 피지와 메이크업 잔여물을 완벽히 지우려면 이 중 세안이 필수인데 워터나 젤 타입의 클렌징 제품으로 1차 세 안을 한 뒤 폼 클렌저를 사용할 것.

• 남아도는 피지와 실내외 온도차 때문에 신진대사가 흐트러져 각질이 생기기 쉬운 여름일수록 각질 제거에 힘써야 한다. 그 런데 알갱이가 있는 제품은 열과 자외선에 민감한 피부를 더욱 예민하게 만들 수 있다. 문지르는 과정이 없어 피지선과 피붓 결을 자극하지 않는 효소 성분으로 만들어진 가루 타입의 클렌 저가 좋다

1. Amore Pacific 모이스춰 바운드 하이드레이션 앰풀

아미노산이 풍부한 대나무 수액이 피부 깊숙한 곳까지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시킨다. 5ml×4, 14만원대. 

2. Guerlain 아베이 로얄 리페어링 허니 젤 마스크 

블랙 비의 로열젤리 성분이 피부의 재생을 책임진다. 50ml, 19만8천원대.

3. Lamcome 이드라젠 슬리핑 팩

장미와 작약 추출물이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분 보호막을 재정비한다. 75ml, 8만원.

4. Sisley 선리아 에이지 미니마이징 애프터 선케어

해양 미세 조류가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키고, 탄력까지 케어한다. 50ml, 24만원.

5. SK-II 스킨 리부스터 퀵 아쿠아

젤 시스템이 열을 빠르게 식히고 수분을 깊숙이 공급한다. 냉장 보관해 사용하면 더 좋다. 75g, 10만원대. 

6. Lush 비비 씨위드

장미와 해초 추출물이 자극받아 붉어지고 간지러운 피부를 진정시킨다. 75g, 2만8천원.

7. Chanel 이드라 뷰티 뉴트리션 크림

카멜리아 씨앗에서 추출한 오일이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분을 공급한다. 50g, 10만6천원.

여름 노화를 막는 첫 단계는 진정이다 

후끈 달아오른 피부를 다스리는 첫 단계는 바로 수딩이다. 낮 동안 쏘인 태양열과 자외선이 남길 흔적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잠자는 시간까지 침범해 노화의 흔적인 잡티와 주름, 피부 처짐을 동반한다. 태닝을 즐기다 못해 가벼운 화상까지 입었다면 진정과 보습은 더더욱 필 수다. 피부의 열을 내려주고, 흐트러진 신진대사를 잡아줄 수딩의 조건.

• 강한 자외선을 쏘인 뒤 별다른 흔적이 없다고 피부가 멀쩡할 거라는 착각은 버리자. 강한 자외선은 나도 모르는 사이 피부에 가벼운 일광 화상을 입히는데 이 상태를 계속 방치하면 쉽게 없어지지 않는 홍반과 햇빛 알러지를 유발하기 때문.

• 무조건 찬물이나 얼음을 피부에 대지 말자. 일시적인 응급조치는 될지 모르나 지속하면 자극이 높아져 역효과를 부른다. 응급조치로는 얼음보다 차가운 우유 패팅을 권한다. 상태가 진정 되었다면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만든 젤 타입의 마스크를 도톰하게 발라 피부 온도를 낮추는 동시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 할 것. 

• 팩으로 1차 수분 공급을 했다면 본격적인 보습 관리가 필요하다. 알로에, 라벤더, 시어버터, 칼렌듈라 등 피부에 자극이 없 고 즉각적인 보습을 책임지는 성분이 담긴 제품을 고르자. 강력한 보습막을 씌우고 싶다면 에센셜 오일을 바르되 문지르지 말고 얼굴 안쪽에서 바깥쪽 방향으로 누르듯 발라줄 것. 피부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피부에 자극을 주는 마사지나 화이트닝 케어는 참자. 

• 홍반과 열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면 화기를 빼는데 탁월한 감자를 갈아 팩을 한 뒤 스킨케어에 들어가야 피부가 성나 지 않는다. 단, 자잘한 물집이 만져지거나, 피부가 조금이라도 벗겨졌다면 응급처치 뒤 클리닉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1. Vichy 놀마덤 나이트

LHA와 헤페스 성분이 각질 제거와 세포 재생을 담당하고 펄라이트 성분이 피지를 잡아준다. 40ml, 3만4천원대. 

2. Caudalie 퓨리파잉 마스크

화이트 클레이가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묵은 각질을 정리한다. 75ml, 3만5천원.

3. Kiehl’s 모공 탄력 에센스

이스트와 제라늄 에센셜 오일이 늘어진 모공을 탄탄히 조여준다. 50ml, 9만3천원대.

4. Estee Lauder 아이디얼리스트 포어 미니마이징 스킨 리휘니셔

강화된 글루코사민과 밤 추출물이 모공을 막는 불순물을 말끔히 없애고 피붓결까지 다듬어준다. 50ml, 13만원대.

5. Dior 하이드라 라이프 클로즈-업

아쿠아포린을 자극해 유수분의 균형을 맞추고 거칠어진 피붓결을 매만져준다. 50ml, 11만원.

6. La Prairie 안티에이징 래피드 리스폰스 부스터

마린 & 허벌 추출물이 각질을 정돈하고 넓어진 모공을 케어한다. 50ml, 32만7천원.

7. Innisfree 수퍼 화산송이 클레이 무스 마스크

마이크로 사이즈의 입자가 작은 모공 속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까지 확실히 제거한다. 100ml, 1만9천원.

여름 모공 사수하기 

여름 피부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모공이다. 넘쳐나는 유분을 없애겠다고 자주 세안을 하는 것 역시 미련한 일 중 하나다. 모공 클렌징과 모공의 탄력을 되살리는 데 힘쓰자. 

• 모공 안의 피지가 굳기 전에 클렌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지가 굳기 시작하는 순간 모공은 막히면서 넓어지기 시작하니까. 밤이나 오일 타입의 클렌저로 피지를 부드럽게 만들어준 뒤 스팀타 월을 이용해 닦아내면 피지는 물론 불필요한 각질까지 자극 없이 제거할 수 있다. 

• 일주일에 한 번은 피지를 흡착하는 클레이 성분의 팩으로 딥 클렌 징을 하자. T존이 유난히 번들거린다면 이 부분만 일주일에 2회 정 도 해줄 것.

• 모공이 더는 늘어나지 않도록 힘쓰자. 딥 클렌징 후 재생 기능의 팩 을 더하거나 전용 세럼으로 모공 속 탄력까지 다스리자.

1. Darphin 멜라퍼펙트 스킨 톤 브라이트닝 모이스처라이저 SPF 20

트라메테스 버섯 추출물이 다크 스폿을 효과적으로 분해해준다. 50ml, 10만원. 

2. Fresh 피어니 브라이트닝 나이트 트리트먼트 마스크

작약과 감초 뿌리 추출물이 잠자는 동안 멜라닌 색소를 확실하게 잡아준다. 50ml, 6만5천원.

3. Hera 에센셜 무스 트리트먼트

탄산 거품이 혈액 순환을 촉진해 탄력을 더하고 피부 톤을 촉촉하고 환하게 가꿔준다. 70g, 5만5천원대. 

4. O Hui 익스트림 화이트 세럼

고농축된 스노우 비타민TM이 피부 속부터 투명하게 가꿔준다. 45ml, 10만원. 

5. Cle de Peau Beaute 쎄럼 꽁상뜨레 에끌라시쌍 이으

홍차 추출물이 다크서클과 눈가 잡티를 개선하는 눈가 전용 화이트닝 제품. 15ml, 11만원대.

6. OM 칼렌듈라 브라이트닝 세럼

유기농 칼렌듈라 에센셜 오일이 피부 속부터 화사하게 케어해준다. 30ml, 11만5천원. 

여름 흔적을 지워주는 화이트닝 

한껏 달아오른 피부를 어느 정도 진정시켰다면 이제는 잡티와 기미 등 눈에 보이는 여름의 흔적을 지울 차례다. 여름 화이트닝의 관건은 시간인데 너무 이르면 피부에 자극을 배가시켜 더 성나게 만들기 때문. 여름휴가 후 최소 보름 동안은 진정과 보습 관리에 집중한 뒤 화이트닝 케어를 시작하자. 

• 전반적인 피부 톤 관리부터 시작하되 고농축의 기능성 제품보다는 피부 톤과 보습을 잡아주는 제품으로 부드럽게 스타트를 끊자.

• 일주일에 2회 정도 화이트닝에 집중한 팩을 하되 벗겨내는 필-오프 타입의 팩보다는 씻어내는 팩으로 피부 자극을 최소화할 것. 이때 에센셜 오일을 더하면 화이트닝에 보습 기능이 더해져 피부가 더욱 보들보들해진다.

• 여름 화이트닝은 장기전이다. 바로 눈으로 확인되는 ‘즉각적인’ 효과에 대한 욕심을 버리자. 세럼 한 병 이상을 꾸준히 사용할 줄 아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 그럼에도 보다 빠른 효과를 원한다면 비타민 C 성분을 피부 깊숙이 침투시켜주는 가벼운 시술로 피부 부담을 덜어주자.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피부에 가해진 고강도의 레이저는 오히려 피부에 흉터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1. Aesop 브레스리스 바디오일

월계수 오일이 뻐근해진 근육의 통증을 덜어준다. 4만2천원. 

2. Clarins 토닉 바디 트리트먼트 오일

로즈메리와 제라늄 오일이 지친 근육을 풀어주고 탄력은 더한다. 100ml, 7만원.

3. La Mer 리페러티브 보디로션

갈조류와 홍조류가 자극받아 까칠해진 피부를 책임진다. 200ml, 20만원대. 

4. Acca Kappa 블루 라벤더 바디오일 

라벤더 에센셜 오일이 마사지하는 동안 심신까지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125ml, 8만8천원. 

5. Laura Mercier 엠버 바닐라 스크럽

으깬 바닐라 씨와 호호바 오일이 각질을 자극 없이 제거해준다. 300g, 6만9천원.

6. Aveda 스트레스 픽스 컴포지션 오일

유기농 선플라워와 호호바 오일이 스트레스로 뾰족해진 신경까지 다스려준다. 50ml, 3만5천원대. 

7. Biotherm 바디 업 크림

알게 해조류 성분이 팔뚝과 엉덩이, 허리의 흐트러진 라인을 탄탄하게 다듬어준다. 200ml, 6만4천원대 

태닝 후 보디의 필수 조건은 탄력 

끈적임이 싫다고 보디 제품을 생략하고, 거기에 태닝 까지 즐겼다면 여름이 다 지나가기도 전에 두부마냥 흐물거리는 몸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몸이 가장 건조하고 민감해지는 시기는 바로 여름휴가가 지난 후 다. 자외선과 태닝에 시달린 몸도 얼굴과 똑같이 진정과 보습 그리고 탄력 케어가 필요하다. 

• 보습의 절대강자인 오일을 산뜻하게 사용하고 싶다면 샤워 후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발라주자. 소량으로도 넓게 펴 발리고 하루 종일 든든한 보습막이 씌워진다.

• 몸도 얼굴과 다를 바 없이 각질 제거가 필요하다. 피부에 자 극이 적은 설탕 입자가 담긴 크림 타입의 스크럽제로 각질 제 거와 보습을 동시에 챙길 것. 이런 제품이 없다면 고운 입자 의 소금과 포도씨 오일을 1:1의 비율로 섞어 천연 스크럽제를 만들어 사용하자.

• 피로한 몸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뜨거운 물에 들어가는 행위는 삼가자. 피부의 지방층과 혈관을 늘어지게 만들어 가 슴과 엉덩이는 물론 허벅지까지 피부를 처지고 늘어져 보이 게 만든다. 하지만 피로를 풀기 위해 사우나나 뜨거운 물이 필요하다면 14~15도의 냉탕을 1분씩 번갈아가며 들어가도 록. 마무리는 온탕으로 늘어난 모세혈관을 수축시키도록 위 해 냉탕으로 한다.

• 피붓결을 더욱 매끈하게 만들고 셀룰라이트의 흔적을 감추고 싶다면 보디 브러싱을 추천한다. 뻣뻣한 브러싱이 피부에 자 극을 주고 아플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불필요한 각질을 부드 럽게 제거하고 림프액의 흐름을 자극해 부종까지 예방한다. 발바닥부터 시작해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 복부까지 길게 쓸 어준다. 그런 뒤 손목부터 목까지 팔을 따라 쓸어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