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나리치 2022 S/S 컬렉션.
환경에 대한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은 뜨겁다. 나이가 어린만큼 현재의 지구가 앞으로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 그야말로 현실적인 걱정을 하는 것이다. 2018년에 니나리치의 공동 아트 디렉터로 합류한 루시미 보터(Rushemy Botter)와 리시 헤레브르(Lisi Herrebrugh)는 꾸준히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루시미 보터는 카리브해 출신으로서 실제 산호초가 어떤 피해를 입고 있는지, 환경 문제가 어부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목격하며 자란 것이 바탕이 된다.
2022 S/S 시즌 니나리치 컬렉션에서 듀오 디자이너는 ‘내일의 인어(Tomorrow’s Mermaids)’를 주제로 환경에 대한 그들의 메시지를 다소 파격적일 정도로 강하게 전달했다. 디지털 컬렉션의 배경에는 지구 온난화로 녹아내리고 있는 빙하와 심각한 환경 위기를 맞은 바다가 강렬한 영상으로 펼쳐졌다. 그물로 만든 원피스와 팬츠, 오리발 형태의 가방, 잠수복을 연상케하는 집업 톱이 컬렉션의 주제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니나리치 하우스 특유의 우아함은 찾기 힘들었지만, 지속 가능성을 향한 듀오 디자이너의 신념만큼은 강하게 보여줬다. 부부이기도 한 루시미 보터와 리시 헤레브르 사이에서 한달 전에 태어난 딸 스컬리(Scully)가 아마도 이들의 철학을 더 굳건하게 하지 않았을까!
- 패션 칼럼니스트
- 명수진
- 영상
- Courtesy of Nina Ric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