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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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크루즈, 리조트 컬렉션에는 팬데믹이라는 시대 상황이 깃들어 있다. 그러나 전 세계를 항해하며 여름을 환대하는 쇼는 계속된다. 

MAXMARA 2022 RESORT

MAXMARA 2022 RESORT

MAXMARA 2022 RESORT

MAXMARA 2022 RESORT

MAXMARA 2022 RESORT

여행을 떠나요 

이탈리아 남부 이스키아섬에서 2022 리조트 컬렉션을 선보인 막스마라. 전대미문의 바이러스로 멀리 떠나지 못하는 답답함 때문일까. 이안 그리피스는 한곳에 오랜 기간 머물던 여행의 황금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여행 계획을 세우고, 여행지에서 입을 옷을 떠올리는 기분 좋은 상상. 청록색으로 물든 파라솔이 줄지어 있는 메자토레 호텔에서 진행된 쇼에서는 미드센추리 시대의 실루엣에 스포츠웨어를 녹여내 화려하고 부유한 젯셋족을 위한 컬렉션을 만날 수 있었다. 

DIOR 2022 CRUISE

DIOR 2022 CRUISE

DIOR 2022 CRUISE

DIOR 2022 CRUISE

DIOR 2022 CRUISE

여신 귀환 

크루즈 쇼의 가장 큰 묘미는 근사한 장소를 보는 재미다. 디올은 이번 컬렉션을 위해 디올 역사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닌 곳이기도 한 그리스 아테네의 ‘파나티나이코’스타디움으로 날아갔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이 스타디움으로 향한 이유는 펜데믹으로 인한 감금 기간 동안 몸의 움직임이라는 본능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제한적 상황이 만들어낸 자유를 향한 갈망은 스포츠웨어에 대한 깊은 탐구로 이끌었고, 그 결과 스포티한 장르의 기술적 특성과 정통 쿠튀르의 장인 정신이 멋지게 결합한 컬렉션이 탄생했다. 고대의 유산과 현대의 젊음, 그리고 스포츠웨어의 적절한 변주. 그리스 여신이 현대로의 귀환을 알렸다. 

CHANEL 2022 CRUISE

CHANEL 2022 CRUISE

CHANEL 2022 CRUISE

CHANEL 2022 CRUISE

CHANEL 2022 CRUISE

빛의 세계 

샤넬은 빛의 채석장으로 불리는 프랑스 남부의 카리에르 드 뤼미에르라는 특별한 장소로 향했다. 시인이자 극작가이고, 마드무아젤 샤넬의 친구였던 장 콕토의 영화 <오르페우스의 유언>의 배경이었던 이곳에서 근사한 이벤트도 펼쳤다. 가브리엘 샤넬이 그랬듯 아티스트 친구들이 모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한 것. 이번 컬렉션은 검정과 화이트가 주를 이룬 쇼피스에 프린지, 가죽과 비즈, 시퀸 장식을 활용해 록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기존의 우아함과 모던함, 젊은 세대가 열광할 만한 새로운 해석, 그리고 가브리엘 샤넬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담아서. 

LOUIS VUITTON 2022 CRUISE

LOUIS VUITTON 2022 CRUISE

LOUIS VUITTON 2022 CRUISE

LOUIS VUITTON 2022 CRUISE

LOUIS VUITTON 2022 CRUISE

상상의 여정 

루이 비통의 니콜라 제스키에르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면 공상과학이나 우주 공간에 대한 그의 오랜 애정과 깊은 관심을 익히 알 터. 모더니즘 건축의 구조적 특징에서 영감을 받았고, 여기에 화려한 직물, 경쾌한 그래픽, 견장 등으로 어깨를 강조해 미래적인 느낌을 더했다. 게다가 미니드레스에 곁들인 낙하산 주름은 그가 여전히 우주여행을 꿈꾼다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아티스트 대니 카라반이 만들어낸 기하학적 건축물인 프랑스 세르지 퐁투아즈의 ‘액스 마쥬’를 배경으로 걸어 나오는 미래의 상상 속 전사들. 니콜라의 낙관적 상상 속 여정을 응원한다. 

GIVENCHY 2022 PRE SPRING

GIVENCHY 2022 PRE SPRING

GIVENCHY 2022 PRE SPRING

GIVENCHY 2022 PRE SPRING

GIVENCHY 2022 PRE SPRING

너와 나의 연결 고리 

비유하자면, 지방시 컬렉션은 파리에 있는 한 미국인에 관한 것이었다.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밀레니얼 세대인 매튜 윌리엄스에게 멕시코 문화는 어린 시절 일부였다. 매튜는 컬렉션을 위해 시애틀 태생으로 멕시코에 거주하는 에어브러시 아티스트 치토(Chito)에게 컬렉션 삽화를 요청했고, 치토의 그라피티 아트를 연상시키는 작품을 입은 모델들은 긴 기차선로를 걸어 나왔다. 매튜의 주 무기인 무채색 룩이 행렬을 이룬 가운데 자신의 레이블인 알릭스에서도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체인 액세서리도 빠질 리 없었다. “이것들은 파리의 우아함과 나에게 내재된 미국적 요소의 아름다운 결합이다.” 매튜의 향수와 본질, 그리고 지방시의 역사를 모두 놓치지 않은 컬렉션. 

패션 에디터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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