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는 무겁고 고루하다는 편견은 버려도 좋다. 2014년 겨울, 보다 핫하고 흥이 넘치는 색다른 레드 룩이 등장했으니.
WAY 1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레드 메이크업
LIPS 레드 메이크업의 진가는 뭐니 뭐니 해도 입술 위에서 펼쳐진다. 고전 영화에 등장하는 정숙한 여인, 혹은 뱀파이어의 그것처럼 보이지 않으려면, 광택을 더하는 것이 포인트! 단, 제아무리 발색력이 좋다 해도 글로스 하나만 바르면 금세 라인이 무너져버릴 수 있으니 반드시 매트한 질감의 제품으로 베이스를 깔아두도록. 시어한 립스틱이나 크림, 약간의 착색 효과가 있는 리퀴드 틴트 등이 유용하다. 특히 레드 립은 비슷한 셰이드의 여러 색상과 섞였을 때 그 매력이 배가된다. 디올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바이올렛이 완성한 사진 속의 환상적인 립 메이크업 역시 레드 립 펜슬 하나와 세 가지 레드 립스틱을 불규칙하게 믹스해 연출한 것.
EYES 레드가 눈두덩 위에 더해지면 꽤나 의외의 분위기가 연출된다. 순결함과 섹시의 접경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묘하달까.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건 레드 마스카라다. 까만 속눈썹에 묻힐 수 있으니 베이스 마스카라는 필수. 메이크업 아티스트 공혜련은 이때 뷰러를 과감히 생략하라고 조언한다. “완벽하게 세팅되어 빠짝 올라간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축 내려앉은 속눈썹이 오묘한 느낌을 극대화하죠. 물고기의 눈처럼 신비로워 보인달까요.” 레드 섀도는 스모키 아이와도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특히 블랙과 함께일 때 레드는 포인트 컬러로 제 역할을 당당히 해낸다. 두 색상의 비율은 자유자재로 하되, 경계가 생기지 않도록 스머지를 주는 것이 중요. 레드 섀도는 물론 저 하나만으로도 모던한 매력을 뽐내는데, <친절한 금자씨>의 화장법이 그 대표적인 예.
CHEEKS 포인트가 되기보다는 얼굴의 중앙에서 무게중심과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블러셔는 그만큼 색상 선택이 중요하다. 피부 톤이 밝고 창백하거나 붉은 기가 있다면 핑크 톤이 도는 화사한 레드나 갈색빛 레드가, 피부가 칙칙하고 노란 기가 돈다면 초콜릿 레드나 오렌지 톤의 레드가 맞다. 레드 블러셔는 특히 혈색을 올려 어쩐지 부끄러워 보이는 ‘동안룩’을
만드는 데 최적의 아이템. “평소보다 조금 낮은 위치, 즉 광대뼈 아래에 블러셔를 더하면 지금 막 하키 경기를 마친 소녀처럼 빨갛게 상기되어 보일거예요.” 톱숍 유니크 백스테이지를 맡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한나 머레이의 깨알 팁도 참고한다.
WAY 2 F/W 시즌의 전매특허 레드 헤어
레드 헤어는 옐로 베이지 톤의 피부를 보다 깨끗하고 환하게 만들어주죠.”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교육부 김달래 차장은 노란 기 도는 피부가 많은 우리나라 여성들이야말로 레드 헤어가 잘 어울린다고 말한다. 추천 컬러는 화사한 코퍼 레드. 모발의 색을 밝은 블론드까지 뺀 다음 색을 입힌 선명한 코퍼레드 헤어는한결 젊고 생기 넘쳐 보인다. 밝은 헤어가 부담스럽다면 아베다 교육부 신영순 차장이 추천하는 뱀파이어 레드는 어떨까? “답답하고 무거워 보이는 모발에 낮은 명도의 뱀파이어 레드로 색을 살짝 입혀보세요. 빛에 따라 강렬한 검붉은 색과 오묘한 바이올렛 사이를 넘나들며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낼 거예요.”
WAY 3 발랄함과 경쾌함으로 무장한 레드 네일
여성에게 ‘빨간 손톱’은 일종의 상징. 그러나 자칫 나이 들어 보이는 레드 네일을 보다 젊고 감각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필요한 건 패턴과 텍스처다. 밝은 레드와 짙은 버건디처럼 서로 다른 셰이드를 사용하거나 골드나 블랙, 화이트 등으로 포인트를 주어 다양한 패턴을 더한다. 도트와 줄무늬부터 악어, 파이톤, 뱀피 같은 패턴까지 무엇이든 좋다. 단, 손가락 끝에서 1~2mm 이상 길어지지 않도록 손톱을 짧게 다듬어야 ‘쎄’ 보이지 않으니 명심한다. 브러쉬라운지 최지숙 실장은 가지고 있는 평범한 레드 컬러를 사용하되 매트한 톱코트나 붉은색 파우더를 더해 벨벳 같은 질감으로 마무리하는 방법도 추천했다.
1. Aveda 풀 스펙트럼 딥 염모제(다크 오렌지 레드). 가격 미정.
2. Make Up For Ever 아쿠아 립(19C). 1.2g, 2만5천원.
3. Yves Saint Laurent 꾸뛰르 팔레트(9호). 5g, 8만3천원대.
4. Shu Uemura 루즈 봉봉 판타지 트리오(02호). 9g, 4만8천원대.
5. L’oreal Professionnel Paris 알루리아 패션(12 레드). 가격 미정.
6. Benetit 베네밤. 3g, 3만원.
7. MAC 에어룸 믹스 컬렉션(살롱 루즈). 3g, 2만9천원.
8. Vov 20’s 팩토리 플래쉬 호일 마스카라(1호 블레이징 레드). 4g, 1만5천원대.
9. Guerlain 루주 G(820호). 3.5g, 6만2천원대(한정 판매).
10. Dior 디오리픽 베르니(762 쇼크). 12ml, 3만5천원(한정 판매).
11. Yves Saint Laurent 라 라끄 꾸뛰르(49루즈 파블로). 10ml, 가격 미정.
12. Guerlain 메테오리트 에뚜왈 라이트 리빌링 펄 파우더. 25g, 8만원대(한정 판매).
13. MAC 로키 호러 픽쳐 쇼 컬렉션 립스틱(스트레인지 저니). 3g, 3만1천원.
14. Chanel 르 베르니(635호 익스프레션). 13ml, 3만3천원.
15. Yves Saint Laurent 베이비돌 키스&블러쉬(6호). 10ml, 5만5천원대.
16. Make Up For Ever 아쿠아 크림(08호). 6g, 3만3천원.
17. Lancome 압솔뤼 벨루어(193호 쏘 레드). 6ml, 3만9천원.
-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김희진
- 포토그래퍼
- David Slijper, 서원기(Seo Won Ki, 제품)
- 모델
- 애슐리 스미스(Ashley Smith), 조은진
- 스타일링
- Andreas Kokkino
- 헤어
- Tomi Kono(Julian Watson)
- 메이크업
- Violette(Dior), 공혜련
- 네일
- 최지숙(브러쉬라운지)
- 문의
- 아베다 02-3440-2718·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080-099-5000, 메이크업 포에버 080-514-8948, 베네피트 080-001-2363, 샤넬 02-3708-2007, 랑콤 080-022-3332, 겔랑 080-343-9500, 디올 02-3438-9631, 반디 02-3443-8009, 맥 02-3440-2645, 슈에무라 02-3497-9887, 입생로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