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테이지에도 70년대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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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도전, 히피와 존 레넌, 토요일 밤의 열기 그리고 디스코. 스테이지에도 70년대가 돌아왔다.

JEAN PAUL GAULTIER

JEAN PAUL GAULTIER

SKIN : 지중해의 터치, 70년대 젯셋족

5초 동안 눈을 꼭 감고 상상해보자. 당신은 지금 하늘하늘한 시폰 맥시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풀어헤친 채 비틀스의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살랑이는 바람을 느끼고 있다. 잠깐! 여기에서 빠진 것은? 정답은 바로 지중해에서 살짝 그을린 듯한 피부와 말랑한 피치 톤 립글로스다. 올 봄/여름 시즌, 70년대로의 여행은 불가피할 듯하다. 특히 70년대를 대표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히피는 2011년 부유한 젯셋족이란 이름으로 재탄생했고, 시즌을 장악하는 메인 트렌드로 떠올랐다. 부유한 젯셋족으로 탈바꿈하는 데 있어 뷰티 포인트는 바로 고급스러운 브론징 테크닉. “아주 깨끗한 얼굴이지만, 동시에 햇볕에 살짝 그을린 듯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죠. 매우 아름답지만, 자연스럽게 브론징된 피부톤에서 어느 정도 강인함도 느껴질 거예요.” 팻 맥그라스의 브론징 예찬은 여러 백스테이지에서 계속됐다. “브론징 메이크업 시 베이지 아이라이너로 눈 안쪽을 메우고, 브라운 마스카라를 발라주면 형식에 갇히지 않은 듯, 독특한 취향을 보여줄 수 있어요.” 이처럼 자유롭지만 고급스러운 취향을 맘껏 뽐낼 수 있는 젯셋족의 항해는 보테가 베네타, 살바토레 페라가모, 마이클 코어스 등에서 계속되었다.

EYES : 다채로운 스모키 그리고 디스코 열풍

이번 시즌 강렬한 흑색의 스모키 아이가 주춤하는 사이, 그 공백은 다양한 색상으로 채워졌다. 주로 레드, 에메랄드, 라일락, 퍼플, 네이비와 같은 컬러인데 모두 70년대 태생들로 자유분방한 보헤미안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백스테이지의 두 여왕, 메이크업 아티스트 다이앤 캔들과 샬롯 틸버리가 대표적인 70년대 스모키 마니아인데 일단, 제이슨 우의 백스테이지를 맡은 다이앤 캔들은 핑크, 퍼플, 그린, 골드(실제로 이 다채로운 섀도들은 제이슨 우가 중국에서 론칭한 메이크업 라인의 제품이라고) 등을 꺼내 다채로운 70년대식 스모키를 완성했고, 에트로를 담당한 샬롯 틸버리는 라벤더에 좀 더 주력했다. “모든 컬러와 잘 매치되는 것이 바로 라벤더죠. 70년대의 히피즘을 잘 표현해주기도 하고요. 물론, 조금 더 모던한 방식으로 연출했어요.” 니나리치와 캐롤리나 헤레라에서 선보인 붉은 스모키는 70년대의 보헤미안 무드 위로 여성적인 측면을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예가 되겠다. 한편, 다른 한쪽에서는 마치 <토요일 밤의 열기>를 보듯 화려하고 신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70년대의 또 다른 코드, 바로 디스코 열풍이 백스테이지까지 들어온 것. 당연히 눈두덩과 손톱은 이 아이템들로 뒤덮여 있었다. 글리터, 글리터, 오예!

에디터
이지나
포토그래퍼
KIM WESTON ARN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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