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인 컬러를 주목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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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이면 한동안 파티 메이크업에 탐닉해 있던 당신도, 올겨울 내내 클래식 레드 립스틱으로 일관하던 당신도, 아직도 로맨틱한 핑크에서 허우적대는 거기 당신도! 이 지적인 컬러 팔레트에 눈길을 돌릴 때가 되지 않았는가.

LANVIN

LANVIN

CELINE

CELINE

GREY ALERT

그레이는 중성적인 컬러의 대명사였다. 그동안 그레이는 테일러드 재킷이나 빈티지 티셔츠 혹은 미래 여전사들의 액세서리에 사용되면서 중성적이거나 클래식한 기운을 불어넣는 것으로 사명을 다해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 그레이가 호명된 곳은 전혀 반대쪽, 우아하기 그지없는 새틴 드레스나 여성스러운 니트 원피스, 혹은 창백하고 깨끗한 피부위였다. 레드나 블랙, 브라운, 심지어 블루나 그린에 비해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러브콜을 받기 힘들었던 컬러, 그레이가 이번 시즌 예외적으로 눈꺼풀은 물론이고 눈썹, 입술 위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는 쾌거를 이뤘다.

그레이의 우아한 변신은 무미건조한 컬러 위로 은근한 광택이 더해지면서 시작됐다. 소니아 리키엘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임스 칼리아도스는 크림타입의 섀도를 권한다. “크림 타입의 실버 섀도는 눈꺼풀을 매우 촉촉하게 만들어주죠.” 은근하게 빛을 발하는 그레이 섀도와 함께 페일 핑크 립스틱을, 그리고 광택이 있는 그레이 네일 에나멜을 더한다면 보너스 150점! 페일하고 차분하게 정리된 흰 피부 톤은 필수다.

크림 질감의 그레이 섀도가 주는 은근한 광택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메탈릭한 소재가 주는 강한 효과를 맛보도록. “자칫 고딕 스타일로 보이기 십상이지만 어떻게 보면 대단히 모던하죠. 차콜 그레이섀도를 사용해서 눈꺼풀은 물론이고, 눈 아래쪽에도 발라주세요.” 버버리 프로섬의 웬디 로위는 메탈릭한 차콜 섀도에는 누드 립을 매치하라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이외에도 웅가로, 셀린, 빌 블라스에서도 메탈릭한 그레이 섀도의 행렬은 계속됐다.

LAN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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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 BROWN

“전 지적으로 보이게 하는 데 깊게 강조한 브라운 아이 메이크업만큼 효과적인 건 없다고 생각해요.” 팻 맥그라스는 오스카 드 라렌타의 백스테이지에서 브라운 스모키 아이와 페일 누드 립으로 어린 모델들을 지적인 여자로 변신시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캐멀 컬러에서 브라운, 코퍼에 이르기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브라운의 그러데이션, 이 위로 아주 협소한 부분에만 펴 바른 골드 펄, 그리고 깊고 짙은 눈을 위한 블랙 마스카라! 이보다 더 화려하면서도 이지적인 룩이 또 있을까!

브라운과 골드의 매치가 화려하면서도 지적인 여성상을 그린다면 브라운과 핑크의 매치는 한결 더 여성스럽고 우아한 매력을 발산한다. 타쿤 쇼를 맡은 구찌 웨스트먼은 브라운과 핑크를 함께 꺼내 들었다. “랑콤의 리미티드 에디션이었던 데스트니 큐브(2007년 8월에 출시된 제품)의 브라운, 그리고 핑크 섀도를 눈꺼풀에서 눈썹뼈에 이르기까지 잘 섞어 발라줬어요. 눈가에서 관자놀이에 이르는 부분 역시 터치해서 음영을 살렸지요. 그런 다음 부드러운 펜슬 타입의 라이너로 아이라인을 채우고 블랙 마스카라로 마무리했죠.”

브라운처럼 자칫 지루하거나 무거워지기 쉬운 색상에는 시머 질감이라는 장치가 필요한 법. 무겁게 느껴지는 컬러들이 다채롭게 느껴지고, 실제로 테크닉 면에서도 피부에 펴 바르는 재미가 더하다. 그런가 하면 랑방에서는 중간 톤의 브라운 컬러 한 가지만으로 음영을 줘서 하얗고 매트하게 마무리한 피부 톤을 한결 더 말갛고 투명하게 부각시켰고, 클로에에서는 그레이와 브라운의 매치가 자아내는 창백하고 메마른 맛을 음미할 수있었다.

에디터
이지나
브랜드
랑방, 웅가로, 소니아리키엘, 셀린, 빌 블라스, 아쿠아스큐텀 컬렉션, 말로, 버버리 프로섬, 도나 카란 컬렉션, 푸치, 3.1 필립림, 마르니, 오스카 드 라 렌타, 타쿤, 클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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