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세상 모든 이가 공유하는 언어다. 뮤지션들은 그 언어와 더불어 자신을 표현하는 적극적인 수단으로 패션을 영민하게 활용해왔다. 여기 자신의 음악만큼 독보적인 비주얼 세계를 추구하는 아티스트, 장르와 스타일의 선두 주자, 컬트적 인기를 누리는 멋쟁이들이 자기 아우라를 오롯이 드러냈다.
Rina Sawayama 리나 사와야마
2013년 첫 번째 싱글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이자 모델. 2020년 첫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당신은 2017년에 발표한 데뷔 EP에서 가족, 인종, 정체성 문제를 다뤘고, 2020년 정규 앨범 <Sawayama> 에서도 그 화두를 반복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나?
나는 일본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활동하는 퀴어 리코딩 아티스트다. 영국에는 다섯 살 때 왔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영국에서 살고 있다. 얼터너티브 팝 음악을 만든다.
런던의 게이 문화는 어떤 식으로 경험하게 됐나?
어린 시절 내 퀴어 친구들은 대부분 게이 남성이었다. 그들을 통해 얻은 자신감이 큰 도움이 되었다. ‘자신감이라는 것도 젠더를 따른다’는 생각은 항상 탐구하고픈 주제다.
패션과 의상의 차이점이 뭐라고 보나?
팝 음악에서 의상의 경로를 따라가보면 항상 같은 구조의 레오타드 룩에 이르게 된다. 몸에 딱 붙는 레오타드 룩이 여성적인 형태를 돋보이게 하니까!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레이디 가가와 니콜라 포미체티가 함께 작업한 ‘Bad Romance’, ‘Telephone’ 뮤직비디오. 그 둘이 함께한 모든 작업이 끝내준다. 그 뮤직비디오를 보기 전까지는 알렉산더 맥퀸이 누군지도 몰랐다. 맥퀸이 찍은 영상은 패션과 음악이 만나는 놀라운 지점을 포착했다. 패션은 음악보다 변화에 민감하고 빠르기 때문에 음악이 새로움을 지킬 수 있게 해준다.
당신의 스타일 아이콘은 누구인가?
레이디 가가는 나로 하여금 미국의 퀴어 문제에 눈뜨게 해줬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대단히 강한 목소리를 내며, 뉴욕의 언더그라운드와 긴밀하게 연결된 레퍼런스를 조형하고 있다고 본다. 아주 대담하면서도 엄청난 하이패션과 연결된 것 말이다.
Christine and the Queens 크리스틴 앤 더 퀸스
프랑스 출신인 엘로이즈 레티시에의 솔로 프로젝트명. ‘크리스틴’이 아닌 ‘크리스’로 이름을 바꿔 앨범을 낸 적도 있다. 2020년 <타임>지는 ‘올해 최고의 노래 10’ 중 하나로 크리스틴 앤 퀸스의 곡을 선정했다.
당신은 연극 쪽에 배경이 있기 때문에 퍼포먼스를 할 때 항상 시각적이고 드라마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다. 그런데 이번에는 왜 송곳니를 했나?
최근 <La Vita Nuova>라는 제목의 EP를 발표하면서, 뱀파이어를 연기한 단편영화도 함께 공개했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내가 뱀파이어에게 물린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내가 누군가를 문다. 깊은 고통을 느낀 뒤 다시 태어나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아주 화려한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요즘 당신의 삶은 어떤 순간을 맞고 있나?
이상하고 연약한 광대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가장 처음 당신에게 영향을 끼친 사람은 누구인가?
진 켈리에게 사로잡힌 시절이 있다. 켈리의 몸은 아주 솔직하고 진실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반복해서 꾸는 꿈이 있는지?
한 가지 꿈을 반복해서 꾸곤 한다. 이 인터뷰에서 짧게 말하기에는 너무 메타적인 꿈이다. 가족과 식사하던 중에 전화를 한 통 받는데, 내 목소리로 내 본명을 세 번 반복해서 말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엘로이즈, 엘로이즈, 엘로이즈. 그러고 나선 전화가 끊긴다. 이 꿈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경고인지 어떤 암시인지는 모르겠다. 프로이트가 아주 흥미로워할 것 같다.
가장 친밀감을 느끼는 문학 작품 속 인물은?
장 주네의 소설 <꽃의 노트르담>(1944)에 디빈이라는 여인이 등장한다. 디빈과 함께 일생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녀는 문학 작품 속 인물 중 누구보다 감동적이고 화려하다. 밤의 피조물인 그녀는 자신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남자들과 열정적으로 사랑에 빠져든다. 하지만 그녀는 밤의 풍경을 지배하는 여왕이기도 하다. 마음을 아프게 하는 동시에 영감을 주는 존재다.
꿈에 그리는 무대가 있다면?
나는 ‘가고일(사람이나 동물 형상을 한 괴물 조각)’ 같은 사람이다. 그래서 노트르담 성당을 무대로 삼고 싶다. 성당이 크게 망가진 지금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렬하다.
Kelsey Lu 켈시 루
첼리스트로 이름을 알린 후, 음악 활동과 모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2020년 구찌에서 켈시 루의 여정을 조명하는 코믹북을 공개했다.
당신은 2019년에 앨범 <Blood>를 발표했고, 또래 뮤지션을 통틀어 가장 뛰어나다는 칭송을 받고 있다. 그런데 뮤직비디오를 보면, 특히 ‘Due West나 ‘I’m Not in Love’ 뮤직비디오를 보면 시각적 표현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아티스트 같다.
내 음악에는 여러 가지 레이어가 있다. 음악의 여러 요소를 표현할 때, 시각적 스타일은 귀로 듣는 내용을 보완해주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라이브 공연을 어떤 식으로 경험하고 있나?
우선 열린 마음으로 퍼포먼스에 임해야만 한다. 전 세계 다양한 공간과 장소에서 공연하다 보면 다들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그 자리에 있다는 것, 우리 모두 한 가지 목적으로 그곳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무대 위에서는 나조차도 모르는 어떤 것이 풀려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점과는 별개로, 내가 무대에서는 나와 다른 곳에 있는 또 다른 어떤 존재를 매개하는 통로가 된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앞으로 공연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나는 늘 현재에 집중하는 스타일인데,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또 다른 행성에서라면 공연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어쩌면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스타일은?
앨리스 콜트레인을 좋아한다.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자연에서 가장 큰 영감을 받는다. 새들이야말로 언제나 가장 화려하고 아이코닉한 모습을 보여주는 존재다.
Marianne Faithfull 마리안느 페이스풀
1960년대에 데뷔해 뛰어난 노래 실력과 각종 스캔들로 미디어를 장식한 여자. 누군가는 그녀를 두고 ‘천사의 얼굴을 한 창녀’라고 했던가?
첫 번째 히트곡인 1964년의 ‘As Tears Goes By’부터 2019년의 <Negative Capability> 앨범에 이르기까지 오랜 경력을 쌓는 동안 데이비드 베일리, 헬무트 뉴튼, 테렌스 도노번, 스티븐 마이젤 등 최고의 사진가들이 당신을 촬영했다. 사진 촬영을 즐기나?
사진을 찍는 건 어린 팝 가수로 지내던 시절 정말 즐기던 일 중 하나다. 내가 귀여운 모습으로 있는 걸 즐긴 거다. 사실 나는 내가 아주 충격적인 꼬마 나르시시스트라고 여겼다. 믿기 힘든 일이지.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동안 스타일 면에서 영감을 준 사람이 있다면?
어머니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전쟁을 치른 탓에 그리 많은 물건을 남겨주시지는 않았지만, 샤파렐리에서 만든 슈트를 한 벌 물려주셨다. 코럴과 블랙 색상의 실크 소재로 된 슈트였는데, 여기에 맞춰 입을 수 있는 온갖 액세서리도 함께였다. 귀고리, 목걸이, 브로치, 머리에 꽃을 수 있는 작은 반달 모양 장식까지 모두 야생 산호 소재로 만들어진 것이다. 어머니 다음으로 스타일리시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이탈리아의 여배우인 아니타 팔렌버그다.
꿈꾸는 공연장이 있다면?
윌리엄 셰익스피어 컴퍼니 극장에서 퀸 엘리자베스 1세를 앞에 두고 공연을 해보고 싶다.
당신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되는 중이다. 그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에 관한 영화가 실제로 제작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간 영화를 만들겠다고 접촉하는 사람이 정말 많았고, 괜찮은 감독들이 영화 제작 판권을 사들이려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일이 추진되나 싶어도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그들이 가져온 시나리오가 너무 무시무시하고 자극적이어서 내가 제작 판권을 사들이고 싶을 정도였다. 나 스스로에게 말했지, 누구든 영화를 찍고 싶으면 날 밟고 지나가라고.
당신을 연기할 배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좋은 배우가 역할을 맡아주기만 하면 된다. 루시 보인턴은 좋은 배우인 것 같다… 그 점은 이미 확인해두었지!
Bobby Gillespie 바비 길레스피
1980년대부터 활동 중인 밴드 프라이멀 스크림의 보컬이자 프런트맨이다.
당신은 컬트적 인기를 끈 영국의 포스트펑크 듀오, 지저스 앤 메리 체인의 드러머로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진정한 스타로 발돋움한 건 밴드 프라이멀 스크림을 통해서다. ‘Movin ‘on Up’이나 ‘Come Together’ 같은 히트곡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라 할 수 있다. 프라이멀 스크림 공연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억은 뭔가?
예전에, <Screamadelica>를 발매할 무렵에는 밤 9시에서 아침 6시가 될 때까지 브릭스턴 아카데미나 엠파이어 볼룸 레스터 스퀘어 같은 클럽을 예약했다. 서포트해주는 다른 밴드 없이 앤드루 웨더럴, 오브, 폴 오켄폴드와 같은 최고의 DJ들과 함께 아침까지 연주했지. 다들 엑스터시에 빠지곤 했다! 나는 우리가 청중을 대표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문화적 에너지가 넘쳤고, 모두 함께였고, 모두 하나였다. 청년 문화에 뭔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가 그런 변화의 일부라는 느낌이 있었다. 바로 우리가 그 시절의 주인공이었던 셈이다. 1990년대가 시작되고 있었고, 그 시절은 우리들에게는 1960년대와 마찬가지인 때였다. 동시대적이고, 마약으로 에너지를 채운 반문화로 일관한 시기였다.
당신에게 옷이란 어떤 의미인가?
갑옷을 입었을 때 편안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그 갑옷을 입고 전투에 임할 수는 없는 법.
강렬한 인상을 받은 첫 영화는?
14세 때, 영어 선생님이 린지 앤더슨 감독의 <If…>를 보여줬는데 그 영화가 정말 나에게 말을 걸었다. 영국 영화고, 학교 수업에 관한 내용인데 학교에서 혁명이 일어난다! 펑크가 유행하기 직전에 그 영화를 봤고, 말콤 맥도웰이 연기한 믹 트래비스라는 캐릭터에 이입할 수 있었다.
문학계에서 본인과 가장 가깝다고 느끼는 인물은?
장 주네. 궁극의 아웃사이더, 맹렬하게 저항하는 아티스트.
당신의 스타일 아이콘은?
조니 선더스. 체구가 작았고, 롤링스톤스처럼 여성복과 남성복을 모두 소화할 수 있었다. 지나치게 여성스럽지는 않은 중성적인 옷에 1950년대와 60년대 초에 유행한 상어 가죽이나 토닉 슈트 같은 엄청나게 짧은 재킷을 함께 입곤 했다. 하지만 그 아래에는 자그마한 나비넥타이처럼 생긴 장식이 달린 레이스 블라우스에 웨스트우드 부츠를 신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스타일 감각을 타고난 거다.
Jarvis Cocker 자비스 코커
영국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펄프(Pulp)의 보컬로 오아시스, 블러, 스웨이드 등과 더불어 영국을 대표하는 밴드로 활동했다. 활발히 활동하던 1990년대 중반, 한 시상식에서 마이클 잭슨이 공연 중인 무대에 난입한 적이 있다.
펄프의 프런트맨으로 일찍이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특히 ‘Common People’, ‘Disco 2000’ 등의 곡으로 유명하다. 사실은 노래 부르는 것 말고도 춤추는 걸 늘 좋아했다지?
17세 무렵부터 고향인 영국 셰필드에 있는 아주 끔찍한 나이트클럽에 일주일에 두 번씩 다니기 시작했다. 얼터너티브한 것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기 때문이다. 댄스 플로어에 처음 발을 디딜 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뭘 하지? 움직이기 시작하면 다들 날 쳐다볼 거야.’ 하지만 시간이 흘러 어떤 시점이 오면 그런 의식조차 잃어버린다. 이때 본능적인 방식으로 음악에 반응하는 그 느낌이 정말 끝내준다.
가장 좋아하는 시인은 누구인가?
리처드 브라우티건. 최근 그가 쓴 <Loading Mercury with a Pitchfork>라는 시집을 얻었는데, 그런 식의 이미지로 뭔가를 시작해봐도 좋을 것 같다.
가장 친밀감을 느끼는 문학 작품 속 등장인물이 있다면?
카슨 매컬러스가 1940년쯤 발표한 <The Heart Is a Lonely Hunter>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라는 소설에 믹 켈리라는 여자가 등장한다. 주로 혼자인 켈리는 밤 거리를 무작정 걷곤 하는데, 어느 집을 지나는 순간 여느 때처럼 그 집에서 라디오 소리가 흘러나온다.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베토벤 교향곡 3번을 그녀는 처음엔 건성으로 듣기 시작한다. 이후 모든 악장이 끝날 때까지, 이 음악이 그녀에게 끼친 영향을 묘사하는 대목은 음악에 관한 가장 뛰어난 글쓰기다. 나는 음악이 자신을 둘러싼 곳을 벗어나 마음속에 있는 이미지를 구현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반복해서 꾸는 꿈이 있나?
거대한 곤충이 등장하는 꿈을 자주 꾼다. 축구공만 한 나무 진드기가 나오는 꿈을 꾼 적도 있고, 자동차 내장재가 모두 바스러지더니 그 안에 온갖 벌레가 도사리고 있는 꿈을 꾸기도 했다. 이런 꿈은 정상적인 것의 표면 뒤에 숨어 있는 일종의 붕괴를 상징하는 게 분명하다.
어떤 이의 스타일에 감탄하나?
항상 공포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가 멋져 보인다고 생각했다. 피터 쿠싱이나 크리스토퍼 리 같은 배우들. 드라큘라 역할을 할 때만 빼고. 노멀한 옷을 입었을 때가 낫다.
요즘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여자친구. 그리고 이것저것 만들기. 어떤 장소에 인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첫 번째 증거는 바로 누군가 뭔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장식을 하거나 자기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벽에 남긴 흔적을 통해 알 수 있다. 인간이라는 종에게는 창조성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The Blaze 더 블레이즈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일렉트로닉 듀오. 한 편의 영화 같은 영상 작품들로도 유명하며, 두 사람은 사촌이다.
데뷔 앨범인 <Dancehall>로 모국인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당신들의 사진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이유가 뭔가?
기욤 알릭 우리는 얼굴을 드러내는 게 그리 편하지 않다. 라이브 공연 때는 항상 청중으로부터 살짝 숨은 상태를 유지한다. 음악을 더 강조하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저 껍데기에 불과하다. 얼굴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Territory’나 ‘Virile’ 뮤직비디오는 음악과 춤을 결합한 감성 충만한 촬영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음악과 춤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조나단 알릭 뮤직비디오에서 사람들이 춤추는 모습을 보여주는 걸 좋아한다. 춤은 모든 사람의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는 내밀한 감정을 풀어내기 때문이다. 춤은 몸으로 말하는 언어다. 우리가 흥미롭게 생각하는 부분은 모든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움직인다는 점, 그런 점이 아주 사적인 것이라는 사실이다. 누군가 춤을 추는 모습, 진정으로 자신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면 춤이 자유로운 감각과 함께 어리석은 과감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더 블레이즈의 공연을 위한 완벽한 세팅이란 어떤 상태일까?
기욤 알릭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우드스톡 페스티벌에서 지미 헨드릭스 다음 순서로 연주하는 것이다. 두 눈을 감고, 춤추면서, 마음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당신들은 관능을 어떻게 정의하나?
기욤 알릭 관능이란 살결에 관한 것, 두 개의 몸이 서로를 더듬는 것이다. 온유한 것, 마음을 놓게 하는 한편 아주 섬세하게 터무니없는 짓을 함께 저지르는 일이다. 아주, 아주 가벼운 것이라 하겠다.
Róisín Murphy 로신 머피
아일랜드의 싱어송라이터. 트립합 듀오 Moloko와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무대 위에서 늘 창의적인 스타일로 등장했다.
당신은 20년 이상 언더그라운드 댄스 뮤직의 최전선에서 활동했다. 동시에 패션 디바로서도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드레스업을 여전히 즐기는가?
나는 드러내기를 선천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드러내길 즐겼다. 어린 시절에는 중국식 드레스 가운을 입고 발가벗은 인형들에 둘러싸여 천사처럼 앉아 있기도 했는데, 그런 모습으로 창 밖을 지나는 자동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사진 촬영도 즐기나?
모든 뮤직비디오는 내가 직접 연출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팅도 전부 내가 맡는다. 함께 작업할 사람들을 잘 모르거나 그들에게 강한 확신이 들지 않으면 작업하기가 어렵다.
여전히 언더그라운드를 영감의 원천으로 삼고 있는지?
‘언더그라운드 퀸.’ 언더그라운드에서는 나를 이렇게 부른다!
당신의 스타일 아이콘은?
이탈리아 가수 미나. 1960년대 말에 그녀가 찍은 바릴라 파스타 광고를 본 사람은 공감할 것이다. 의상, 카메라 워크, 퍼포먼스적인 느낌, 그녀의 실루엣까지 모두 완벽하다. 그저 팔을 움직이기만 해도 분위기가 아주 달라지는 퍼포머들이 있다.
지금까지 공연한 장소 중에 가장 환상적인 곳은?
세계에서 가장 멋진 곳, 셰익스피어의 글로브 극장에서 공연한 최초의 뮤지션이 바로 나다. 모든 사람이 무대에서 퍼포머와 함께 존재할 수 있는 곳이다. 모든 것이 나무로 만들어졌다. 특별한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느낌을 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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