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청춘이 고스란히 녹아든 추억의 미니홈피 BGM 리스트
최근 싸이월드가 서비스 재개 소식을 알리며 화려하게 돌아왔다. 학창 시절 우리에게 싸이월드는 거대한 보물창고나 마찬가지. 멜로디만 들어도 당시 추억 한 방울 바로 소환되는 BGM을 골랐다.
Superfantastic (Vocal By Westwind) Song by 페퍼톤스
중2 병보다 더 무서운게 대 2병이라고, 대학생의 자유와 성인의 권리를 낭비하던 그 시절 남들과는 다른 나의 매력과 감수성을 만인에게 알릴 수 있던 공간은 싸이월드였다. 조금이라도 달라 보이고 싶었던 마음에 대중가요는 거의 안 듣다 시피 했는데, 그 와중에 찾은 것이 인디 음악. 특히 페퍼톤스는 내가 찾던 밝고 남들이 듣지 않는 나만의 음악이었다. 나중에 그들이 카이스트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남몰래 더 뿌듯해했던 기억이 더해져 나의 대 2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노래가 되었지. 후에 남들과는 다르고 싶어 BGM으로 설정했지만 실은 모두가 아는 아시아나 항공 CF 속 배경 음악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심한 부끄러움에 이불을 뻥뻥 차기도 했지만 ‘그것이 그때의 내 젊음이었겠거니….’ 괜한 귀여움으로 포장해 본다. by 이예지(<코오롱 스포츠> 이커머스 마케터)
달아요 Song by 박정현
미니홈피 BGM만 들어도 현재 연애 중인지, 아닌지를 바로 알 수 있을정도로 BGM은 일종의 시그널이었다. 특히 달달한 연애를 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BGM이 바뀌곤 했는데 가장 많이 선택되는 곡 중 하나가 바로 박정현이 부른 ‘달아요’ 였다. 싸이월드 공식 러브송이라 해도 될 만큼 나 역시 울고 웃는, 몇 번의 연애를 하는동안 늘 이 노래와 그 시작을 함께 했었지. “왜 이렇게, 왜 이렇게 좋아요. I can see the sunlight in your eyes” 아.. 그땐 참 순수했는데.. by 장정진(프리랜스 에디터)
블루 크리스마스 Song by 김윤아
20대 풋풋했던 시절의 싸이월드의 BGM은 내 연애의 온도를 알려주는 도구였다. BGM 선곡에 따라 내 마음을 상대는 읽을 수 있었던, 돌이켜보면 조금은 오글거리는 시절이지만 풋풋했던 추억이다. 박선주&김범수의 ‘남과 여’가 흘러나오면 내 연애 상태는 맑음이었으며, 김윤아의 ‘블루크리스마스’가 흘러나오면 내 마음 상태는 흐림이었다. 그래서인지 우연히 당시의 싸이월드의 BGM을 들으면 당시 마음 상태로 돌아가고 만다. 감정을 숨기기보다는 타인에게 알리는 것에 자유로웠던 시절, 싸이월드 BGM만으로도 내 지인들은 나의 감정상태를 읽을 수 있었던 그때가 그리운 것은 지금보다 자유롭고 순수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일것이다. by 이한나(PR 마케팅 <해시컴퍼니> 대표)
봄날, 벚꽃, 그리고 너 Song by 에피톤 프로젝트
어떤 음악은 그 때의 기억을 고스란히 불러 온다. ‘봄날, 벚꽃, 그리고 너’는 미국 시애틀에서 대학 시절을 보냈을 때 자주 들었던 내 인생의 BGM 같은 곡.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싸이월드로 소통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싸이월드의 BGM도 이 노래가 됐다. 지금도 자주 집에 틀어 놓곤 하는데, 들을 때마다 그때 느꼈던 감정이나 기분, 그 때의 공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보컬이 없는 피아노 버전과 조금 더 무거운 분위기의 Strings 버전이 있다. 같은 멜로디이지만 서로 다른 결의 슬픔을 담고 있어 그날의 기분에 따라 골라 듣곤 한다. by 황보선(프리랜스 에디터)
- 프리랜스 에디터
- 장정진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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