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방식과 보폭으로 세상을 바꿔나가는 여성 뮤지션 3에 패션계가 주목했다.
킹 프린세스
브루클린 태생인 킹 프린세스는 녹음 엔지니어인 아버지 영향 아래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악기를 익혔고, 2018년 컬럼비아 레코드를 통해 LP 앨범을 발매했다. 데뷔 앨범의 수록곡 ‘1950’은 1950년대만 해도 법적으로 금지된 여성 간 사랑을 다룬 소설 ‘The Price of Salt’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이 곡은 스포티파이에서 3억2500만 번 스트리밍되었다. 킹 프린세스는 퀴어임을 숨기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여태 가짜 동성애를 다룬 할리우드 팝스타들 대신 아픔에 대한 Z세대의 굳건한 사색을 노래하는 킹 프린세스에게 Z세대는 환호할 수밖에 없다. 구찌는 지난해 제인 폰다, 릴 나스 엑스 등과 함께 ‘Circular Lines’ 캠페인에 그녀를 모델로 기용했다.
070 셰이크
1997년생 24세, 본명 다니엘레 발부에나는 뉴저지 기반 힙합 크루 ‘070’ 소속으로 시작해 2016년 칸예 웨스트에 의해 발굴됐고, 푸샤티, 나스 등 유명 뮤지션들에 피처링을 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 발매된 첫 정규 앨범 <Modus Vivendi>는 사이키델릭적이고 영화적인 느낌을 주는데, 프로듀싱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제작에 참여할 정도로 예술적 조예가 높다. 자유분방함, 우울증, 불안감에 대해 곱씹는 가사처럼 패션도 제멋대로인데, 이를테면 알릭스나 피어 오브 갓 남성복 을 입은 여자에 가깝다. 아니나 다를까, 지방시의 새 수장이 된 매튜 윌리엄스는 그의 데뷔 컬렉션 일부를 그녀에게 보내 디지털 셀레브리티 캠페인의 일원으로 동참시켰다.
뎁 네버
LA 음악계에 관심을 기울여왔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뎁 네버(Deb Never)는 세션 기타리스트 출신으로 DJ예지를 소개한 미국 음반사 ‘88rising’에 의해 소개되었고, 로파이 비주얼을 곁들인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슬픈 노래로 유명하다. 한국 목회자 아버지와 간호사 어머니 아래 자란 뎁은 자신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숨기지 않고, 힘들게 극복해온 과정을 노래에 그대로 담았다. LA 출신답게 자유로운 스케이터 스타일이 주를 이루는데, 1990년대 유물인 실버탭 리바이스 청바지에 반스 체 커보드 슬립온, 칼하트 비니, 쿨하고 헐렁한 티셔츠를 매치하는 식이다. I-D, Face 매거진이 그녀를 주목했으며, 뎁 또한 지방시 셀레브리티 캠페인 참여자 중 하나였다.
- 패션 에디터
- 이예지
- 사진
- 070 SHAKE, DEB NEVER, KING PRINC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