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발견한 장르별 신작 리스트 3
올해만큼은 집에서 소박하게 보내야하는 크리스마스 연휴. 무얼하며 보낼지 고민이라면 지루할 틈없이 시간 순삭하는 넷플릭스 신작 3편을 눈여겨 볼 것.
더 프롬
감독 라이언 머피 주연 니콜 키드먼, 메릴 스트립, 케리 워싱턴, 제임스 코든
한 때 잘나가던 스타부터 만년 조연까지 이제는 아무도 반기지 않는 브로드웨이 스타들이 뭉쳤다. 자존감 하나로 버텼지만 정작 대중의 사랑은 얻지 못하는 그들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작당을 모의한 것. 졸업파티인 프롬에 갈 수 없게된 한 시골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이를 해결만하면 그들의 이미지도 덩달아 좋아질 거라는 부푼 기대를 안고 먼 길을 떠난다. 그러나 이들의 계획은 점점 꼬여만 가는데.. 마을 사람들에게 별종 취급받으며 따돌림 당하는 성 소수자 에마부터 겉으론 화려한 삶을 사는것 같아도 실상은 외로운 디디, 그리고 밝은 모습 뒤에 아픔을 감춘 베리까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하나 둘 치유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따뜻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지도. 그저 신나는 뮤지컬 영화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사회적인 이슈들을 섞어낸 자아 성찰 영화. 영화 속 인물들처럼 우리도 편견 가득한 눈으로 사람들을 대했던 것은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스위트홈
감독 이응복 주연 송강, 이진욱, 이시영, 이도현
살아남는 것보다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 것이 더 힘든 세상에서 살아갈 이유를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스위트홈은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사는 그린홈에 가족을 잃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이사오면서 시작된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돌고 사람들이 하나 둘 괴물로 변해가는 극한의 상황에서 그린홈에 고립된 주민들이 겪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가장 무섭고 잔인한 존재는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실제로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들은 극한의 공포로 다가온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겪고있는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에 묘한 동질감이 들기도. 공포물이라면 질색하는 이들이라면 마음 단단히 먹고 시작할 것. 상상 그 이상이 될테니 말이다.
미드나이트 스카이
감독 조지 클루니 주연 조지 클루니, 펠리시티 존스, 데이빗 오예로워
릴리 브룩스돌턴의 SF소설 ‘굿모닝, 미드나이트’을 영상으로 옮긴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2049년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전세계 대기에 이상이 발생하자 더이상 지상에서 살 수 없는 인류가 지하로 대피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모두가 떠나는 그 순간에도 지구에 그대로 남은 이가 있다. 평생을 천체연구에 몰두한, 그러나 이제는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시한부 삶을 사는 과학자 오거스틴이 바로 그 주인공. 북극에 남은 그는 어느 날 피난민들과 함께 떠나지 못한 7살 소녀 아이리스를 우연히 발견하고 그녀를 다시 대열에 합류시키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그 과정에서 탐사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지구와 연락이 끊긴 우주 비행사 설리와 짧은 교신에 성공하며 지구와 우주를 오가는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가족과 사랑, 인류애라는, 다소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만큼 가볍게 볼 작품은 아니지만 그만큼 또 의미있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다.
- 프리랜스 에디터
- 장정진
- 사진
- Courtesy of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