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키노 Moschino 2021 S/S Collection
파격적인 아이디어로 패션계를 들썩인 이 인형극은,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패러다임에 직면한 제레미 스캇이 선택한 방법이자 모스키노의 2021 S/S 컬렉션이다.
제레미 스캇은 지금과 같이 패션쇼를 열기 어려웠던 세계 2차 대전 당시, 미니어처를 이용해 유럽과 미국을 순회한 전시회 ‘Théâtre de la Mode’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렇게 세서미 스트리트, 커밋의 창시자로 유명한 인형극의 창시자 짐 헨슨과 손을 잡았고, 클래식한 살롱에서 펼쳐진 이 미니 런웨이를 위해 의상 역시 마리오네트의 크기에 맞췄다. 인형은 실존하는 모델의 얼굴과 빼닮았고, 프런트 로에 앉아있는 이들 역시 모두가 익히 알고있는 에디터들의 모습이다.
제레미 스캇은 한 인터뷰를 통해, ‘미니어처 작업이었지만, 일반 패션쇼보다 훨씬 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고, 돈도 많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해서 이와 같은 작업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세계가 경계선을 따라 갈라지는 것처럼 보일 때, 새로운 본질이 드러날 것이다.’라고 말이다. 마감장식, 솔기, 코르셋, 지퍼가 반전된 형태로 부착된 홀터넥 드레스 등 내부에 감춰졌던 디테일이 겉으로 드러난 모양의 컬렉션 룩들은 이러한 그의 철학이 반영된 듯 하다.
- 콘텐츠 에디터
- 장진영
- 사진
- Courtesy of Mosch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