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페이지의 트렌스젠더 선언문

장진영

엘렌 페이지는 이제 엘리엇 페이지다.

영화 ‘주노’, ‘엑스맨-최후의 전쟁’, ‘인셉션’ 등에서 주연을 맡아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헐리웃 배우 엘렌 페이지.

2014년 인권 포럼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2018년 동성 연인인 엠마 포트너과 결혼한 엘렌 페이지가 오늘(2일), 트렌스 젠더임을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제부터 나를 부르는 대명사는 그(he) 혹은 그들(they)이며 내 이름 또한 엘리엇’이라고 말한다. 이 사실을 밝히는 것이, 그리고 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고 이 여정을 함께해주는 이들에게도 고맙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한편으론 자신이 앞으로 겪게 될 증오와, 놀림 그리고 폭력이 두렵기도 하다고 했다. 또, 올해 최소 40명의 트렌스젠더가 살해되었다고 말하며, 퀴어 혐오자를 향해 당신들의 공격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엘리엇 페이지의 트렌스젠더 ‘선언문’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뜨겁다. 수많은 셀럽들이 그의 행보에 박수와 사랑을 보냈다. 배우자 엠마 포스터는 ‘너를 너무 사랑해 엘리엇’이라는 댓글을, 마일리 사이러스는 ‘엘리엇 짱!’이라는 댓글을, 나탈리 포트먼과 넥플릭스 역시 응원을 아끼지 않는 댓글을 달았다. 현재 그녀의 SNS 계정들은 모두 ‘Ellen Page’에서 ‘Elliot Page’로 바뀐 상태다. 앞으로 그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엘리엇(Elliot)’이라는 이름을 기억해야할 것.

동성애자에서 트렌스젠더로, 자기 자신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엘렌, 아니 엘리엇 페이지. 그는 자기 자신이 트렌스젠더고 퀴어임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이 누군지를 포용할 때 더 성장하고 꿈꾼다는 그는, 그 자신 뿐만 아니라 성 정체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많은 사람들에게도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다. 스스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들을 지지하는 사랑의 힘이 실로 위대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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