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창궐한 우울의 시대에도, 패션에 대한 열정은 멈출 수 없다. 이 겨울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것들에 대해서.
내 사랑 ‘쪼꼬미’
작고 앙증맞은 미니 백이 몇 시즌째 강세다. 이번 시즌 어린이용 가방처럼 작고 귀여운 ‘쪼꼬미’ 가방은 다양한 형태로 여심을 흔들 예정. 비록 짐을 넣을 순 없지만, 그 앙증맞음의 유혹은 누구도 피할 수 없을 듯.
중세 사람들
이번 시즌 패션계에서 자주 언급된 시대는 바로 중세였다. 대표적으로 루이 비통의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과거 사람들이 지금의 우리를 바라본다는 관점에서 쇼를 준비했고, 그 결과 중세 시대 복장을 한 사람들이 런웨이 뒤에서 쇼를 관람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모스키노의 제러미 스콧은 특유의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로 마리 앙투아네트를 런웨이로 소환했고, 런던 디자이너 팜 호그, 딜라라 핀디코글루 역시 중세의 복식사와 자신들이 좋아하는 현대적 이념을 조합해 새로운 감각의 옷을 창조했다.
유쾌한 패션 월드
이 모든 웃지 못할 장면은 모두 패션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판타스틱 헤드피스
런웨이에 등장하는 헤드피스가 갈수록 ‘아트 피스’가 되어간다. 디자이너들이 점점 더 무대 위에서 옷에 판타지를 더해줄 아이템으로 헤드피스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 매 시즌 톰 브라운과 컬렉션을 함께하는 스테판 존스처럼 위대한 헤드피스 디자이너의 탄생은 시간문제일 듯 보인다.
부풀려 더 크게
풍성한 실루엣으로 쿠튀르적 감각을 뽐내는 디자이너들. 그들은 새로운 직물과 형태를 발명해 패션 판타지를 실현한다. 비록 그것이 판매와 연결되지 않더라도, 그 행위 자체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영감이 되며, 아트 영역까지 확장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도 어김없이 패션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남겨준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