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을 붙잡고, 타협 없이 만든 진짜배기 진 (Gin)을 마신다.
1. Distillerie de Paris 벨 에어
시약병을 닮은 보틀을 개봉하면 망고, 파인애플, 패션프루트의 풍미가 화사하게 튀어 오른다. 파리 시내에서 유일하게 허가받은 증류소 ‘디스틸러리 드 파리’에서 만들었다. 프랑스 레위니옹섬에서 채취한 베티베르, 계피, 야생 난초를 담았다.
2. Dry Fly 배럴 에이지드 진
위스키에서 볼 법한 황금 빛깔은 오크통에 진을 최소 1년 이상 숙성한 결과 완성됐다. 슬며시 끼치는 후추 향으로 애플파이, 애플 사이다와 궁합이 좋다. 시큼한 청사과 향, 캐러멜의 녹진한 단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3. Hendrick’s 미드서머 솔스티스
헨드릭스의 마스터 디스틸러인 레슬리 그레이 시가 한여름 만개한 꽃향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 헨드릭스 고유의 오이, 장미 풍미는 그대로 살리되 꽃향기의 뉘앙스를 슬며시 더했다. 얼음을 가득 채운 와인 잔에 미드서머 솔스티스, 스파클링 와인, 토닉워터를 혼합해 칵테일로 즐긴다.
4. Four Pillars 블러디 시라 진
호주 야라 밸리에서 수확한 시라즈 포도를 8주 동안 진에 담가둔 후, 레어 드라이 진과 블렌딩 해 완성한다. 보랏빛 진을 잔에 따라 마시면 신선한 포도즙을 잔뜩 머금은 기분에 빠진다. 소나 무 잎, 후추, 농익은 산딸기 향은 토닉이나 소다와 만났을 때 잠재력이 화르르 살아난다.
5. Kyrö 다크 진
오크통에 오렌지 껍질과 후추를 함께 넣어 에이징했다. 위스키에서 느껴질 법한 스파이시한 풍미 덕분에 칵테일로 마시기보다 니트로 그 풍미를 제대로 즐겨야 한다. 한 모금 들이켜면 한여름 목초지에서 풍기는 꽃 향, 달콤한 꿀, 쌉쌀한 오렌지 향기가 떠오른다.
- 피처 에디터
- 전여울
- 포토그래퍼
- 박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