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국내 여행을 꿈꾸는 더블유 패션 에디터들의 여름휴가 계획서.
경주 역사 기행
어렸을 땐 역사 공부가 지루하기만 하더니, 가끔 수학여행으로 방문한 경주가 그리웠다. 곳곳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 분포하고, 그 외 귀중한 유적지와 문화재가 많아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재를 둘러보면서 역사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그저 아름다운 그곳을 느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즐거워진다. 아무래도 많이 걸어 다닐 것 같으니 가장 활동하기 좋은 옷을 고르고 싶다. 보디슈트와 청바지를 챙기고, 날씨에 따라 하얀색 셔츠를 걸칠 것이다. 신발은 펀칭 장식으로 통기성이 뛰어난 로퍼를, 짐을 많이 들고 다니는 스타일이니 가방은 커다랗고 가벼운 라피아 백이 좋겠다. 뜨거운 해를 가려줄 스트로 햇도 필수다. 부족한 상식을 채워주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한국사 탐험 만화책과 생각을 멈추고 싶을 때 읽는 해리포터 책은 꼭 챙길 예정이다. –에디터 김민지
지평선과 마주하다
국내 섬 중 건축가의 멋진 건축물이 들어선 곳이 제법 있다. 거제에 속한 섬 가조도 끝자락에 있는 지평집도 그런 경우다. 건축가 조병수가 지형과 식생을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만든 작품으로 스스로 낮추는 듯한 형상의 건물이 끝없이 펼쳐진 남해를 고요히 바라보고 서 있다. 나도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는 트로픽 오브 씨의 수영복을 입고, 언제든 바다로 뛰어들 수 있게 가벼운 니트를 걸칠 것이다. 거제도는 드라이브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가벼운 숄더백과 샌들로 충분할 듯하고, 올여름 히트할 것 같은 박문치의 밴드 CHS의 ‘라스트 선셋’을 들으며 바다를 따라 달릴 테다. 그런 다음 지평집으로 돌아와 초신타의 <지평선이 보이는 곳>과 함께 끝없는 바다를 마음속에 품으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여유가 생길 것 같다. –에디터 이예지
- 패션 에디터
- 이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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