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촉촉해지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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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에서 밤에 바르고 자는, 새로운 타입의 ‘서블라임 리플레니싱 나이트 마스크’를 선보였다. 과연 이솝이 만들면 뭐가 달라도 다르다.

이솝에서 신제품이 나온다고 하면 정말로 궁금해진다. 신제품이 자주 나오지도 않거니와, 때가 되면 공장에서 찍어내는 식으로 ‘신상 출시’를 하는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뭐 그렇다고 뷰티 역사상 전무후무한 그런 신제품을 내놓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늘 기대가 되는 까닭은 반드시 이솝에서 만들어야 할 것만 같은 제품을 매우 이솝다운 완성도로 세상에 선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번 마음에 든 이솝의 제품은 신기하게도 다른 어떤 것으로 대체하기가 어렵다. 그렇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섬세한 감각의 소유자들은 이 느리고 타협 없는 브랜드의 진가를 알아보았고, 덕분에 이솝은 팬덤을 가진 몇 안 되는 뷰티 브랜드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저 화장품 브랜드에만 그치지 않았던 이솝은 독특하게도 언제나 이솝을 사용하는 이들의 자부심에 관여해왔다.

바로 그런 이솝에서 새롭게 나이트 마스크를 선보인다고 했을 때, 사실 맘껏 기뻐하지 못했다. 수많은 뷰티 제품 카테고리 중에 내가 거의 쓰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수면팩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 면서 까탈만 느는 것인지, 암막 커튼, 안대, 귀마개까지 풀 착장을 해야 겨우 잠들 수 있는 나 같은 ‘예민보스’가 끈적이는 수면팩을 바르고 잠들 가능성은 거의 제로. 수차례 시도해보았지만 그 끈적임과 축축함, 과한 향에 몇 번의 이불킥 뒤 야심한 시간에 일어나 세안한 뒤에야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고, 이후 나이트 마스크는 화장대 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그러나 이 제품에 관한 인터뷰에서 이솝의 최고고객책임자 수잔 산토스는 “바르면 얇은 필름막같이 변하는 텍스처로, 번들거림이나 끈적임 없이 피부를 촉촉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녀야말로 이솝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30여 년을 함께한 산증인 아닌가. 그런 그녀의 자신감 넘치는 답변을 들으니 궁금증 이 다시 샘솟았다. 그래, 이솝이라면 좀 다르지 않을까?

Aesop 서블라임 리플레니싱 나이트 마스크 60ml, 15만원.

푹 잔 듯한 피부 말고, 진짜 푹 잔 피부

그렇게 이 제품을 사용한 첫날, 나는 정말 잘 잤다. ‘서블라임 리플 레니싱 나이트 마스크’는 가벼운 젤 크림 타입으로 번들거림 없는 부드러운 수분 크림 같다. 첫날에는 소심하게 크림처럼 한 겹 얇게 발랐는데 정말 크림만 바른 듯 편안했다. 이솝 특유의 은은한 허브 향도 역시 맘에 쏙 들었다. 며칠 뒤엔 용기를 내어 정말 팩을 한다는 느낌으로 듬뿍 펴 발랐더니, 몇 분이 지나지 않아 하얀 크림이 피부에 쏙 흡수되고, 피부에 아주 얇은 랩을 씌운 것처럼 코팅이 되었다. 끈적임이 없어 얼굴에 머리카락조차 달라붙지 않았다. 수면 중 베개에 묻어날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고 옆으로 자도 무방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물 세안으로 헹구고 나니 피부가 정말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수분이 가득해지니 안색도 평소보다 한결 맑고 환해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피부에 오랜 시간 많은 양을 발라두었는데도 부담스럽지 않고 자극 없이 순하단 느낌이 들어 좋았다.

‘꿀잠’과 ‘꿀피부’의 상관관계

우리가 잠을 잘 자야 하는 이유는 수백 가지쯤 되는데, 그중에서도 피부를 위해서는 반드시 ‘밤’에 ‘숙면’을 취해야 한다. 피부에 가장 깊이 관여하는 성 호르몬과 성장 호르몬이 바로 이때 분비되며 이것이 피부의 수분 함유량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스탠퍼드 대학교 수면생체리듬연구소의 니시노 세이지가 그의 저서 <스탠퍼드식 최고의 수면법>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성인의 성장 호르몬은 세포 정상화, 신진대사 촉진, 피부 유연성 증가, 노화 방지를 돕는 역할을 하며, 성장 호르몬은 밤에 잠 들었을 때 맨 처음 90분 동안 하루 분비량의 70~80%가 분비된다고 한다. 특히 취침 시간을 새벽이나 낮으로 미루면 평소보다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일정 시간에(생 체 시계를 고려하면 밤 11시 이전에) 자야한다. 이때 수면을 방해 하는 것을 멀리하고, 피부에 수분을 보충하는 제품을 더하면 ‘숙면 시너지’로 다음 날 한층 더 촉촉하고 건강한 피부를 만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서블라임 리플레니싱 나이트 마스크’의 편안한 사용감과 풍부한 수분감이 수많은 수면팩 중에서도 빛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소듐 카라기난, 판테놀, 스쿠알란 등의 풍부한 보습 성분은 당신이 잠든 사이 칙칙하고 지친 피부에 빠르고 지속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피부를 밝고 고르게 가꿔준다.

볼테르는 일찍이 ‘신은 현세에 있는 여러 가지 근심의 보상으로 우리들에게 희망과 수면을 주었다’고 말했다. 정말이지 피부에 관한 근심이야말로 수면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피부가 유달리 지치고 칙칙한 날, 이솝의 새로운 나이트 마스크는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하게 해줄 가장 심플한 방법이 될 거다. 이 얼마나 쉬운가? 꿀잠을 자고 일어나면 꿀피부가 된다니!

Interview with SUZANNE SANTOS

이 제품 개발 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 은 무엇인가요?

수전 산토스(Suzanne Santos) 피부 장벽 기능의 와해, 그로 인한 건조함은 우리가 모두 겪고 있는 문제죠. ‘서블라임 리플레니싱 나이트 마스크’는 수분 손실을 줄이기 위해 특별히 피부 장벽 기능을 강화하도록 개발되었습니다.

‘서블라임 리플레니싱 나이트 마스크’의 주요 성분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우리의 목표는 현대 도시 생활로 야기되는 피부의 수분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수분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마스크를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제품에 사용된 소듐 카라기난은 홍조류에서 추출한 보습 성분으로, 피부에서 하알루론산의 생성을 촉진해 건조를 해소 하고 피부 장벽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피부 장벽을 탄탄하게 지탱하면 피부는 수분 손실을 잘 조절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수분 함량이 개선되죠.

나이트 마스크는 효능만큼이나 사용감이 중요한데, 텍스처에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이 제품은 피부에 얇은 필름막을 형성합니다. 피부에 남는 감각적인 텍스처와 실질적 베일이 제품 이 전하고자 하는 가치와 결과를 보장합니다. 말 하자면 차세대 텍스처로, 불과 3년 전만 해도 불가능했던 효능을 피부에 전달하죠. 처음에는 색다르게 느껴지지만 금방 편안하게 느낄 거예요.

이 제품을 다른 이솝의 ‘스킨케어 플러스 레인지’와 함께 사용해도 무방한가요? 이솝 제품의 긍정적인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시너지 효과입니다. 성분들은 당연히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므로 어떤 제품과 함께 써도 무방하죠. 이솝의 스킨케어 플러스 레인지는 도시 거주자의 특정 니즈에 부응하는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객이 특별히 크림 제형의 ‘나이트 크림’을 선호하거나 밤과 낮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있다면, ‘퍼펙트 페이셜 하이드레이팅 크림’을 추천합니다. ‘다마스칸 로즈 페이셜 트리트먼트’ 역시 건성 피부와 스트레스 받은 피부에 탁월한 영양을 공급하는 제품으로 단독 사용이나 블렌딩 용으로 추천할 수 있죠. 그리고 모든 이솝 제품의 바탕에 레이어드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루센트 페이셜 컨센트레이트’입니다. 가장 가볍지만 강력한 제품으로 피부에 산뜻하게 발리니까요. 이 모든 제품과 함께 ‘서블라임 리플레니싱 나이트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스킨케어 루틴을 설명해주시겠어요? 언제나처럼 핵심은 꾸준히 사용하는 거죠. 매주 2~3회 사용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긍정적인 효과 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구매한 많은 화장품들 이 결국에는 수납장 뒤로 밀려나곤 하죠.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부분은 좋은 제품을 구매해 그것을 끝까지 다 사용하는 것입니다. 저는 평소 그날그날의 피부 상태에 따라 하이드레이터를 선택해서 바른 뒤, ‘서블라임 리플레니싱 나이트 마스크’를 그 위에 더하곤 하죠.

최근 환경 이슈로 뜨겁습니다. 얼마 전 호주 산불의 원인 중 하나로 기후 위기를 꼽는 이도 많고요. 호주 브랜드로서 이를 어떻게 보는지, 뷰티 브랜드로서 어떤 책임을 느끼는지도 궁금합니다. 모든 호주인이 인명 손실과 동식물 세계의 파괴, 지역의 황폐화로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기업으로서 우리는 두 가지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어요. 회사가 주도하고 사내 동료들이 동참하는 최초의 기부가 첫 번째 단계입니다. 또 소실된 나무 다시 심기 등을 비롯해 산림의 부활과 건강한 산림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재건 활동 등에 이솝피안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솝은 그간 환경 이슈에 대응해 진정성 있는 활동을 주도적으로 펼쳐왔습니다. 앞으로 지속 가능 한 지구를 위한 계획이 있는지요. 브랜드를 처음 설립한 순간부터 이솝은 지구에 가벼운 발자국을 남겨왔습니다. 탄소발자국을 고려해 외부 패키징을 사용하지 않고 유리 용기를 광범위하게 쓰고 있죠. 500ml 제품 용기를 재활용 가능한 페트(PET)로 전환하고 펌프도 적절한 재질로 바꾸고 있고요. 모든 성분의 출처를 끊임없 이 조사해 우리의 믿음과 상반되는 사항이 드러나면 관계를 중단합니다. 제품은 언제나 재활용 패키지에 담아 운송하며 항상 최대한 많은 제품을 선적하죠. 전 세계 이솝 사무실에서도 재활용 정책과 음식물 쓰레기 남기지 않기 정책을 지켜오고 있으며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글로벌 관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솝의 이런 활동은 꾸준히 계속될 거예요.

뷰티 에디터
이현정
사진
Courtesy of AES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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