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현재 베이스 제품을 선택하는 우리의 기준은? 내 피부인 듯 얇게 발릴 것, 건강한 광채를 연출해줄 것, 오래 지속될 것. 내 피부가 원래 그랬던 것처럼!
대세는 광채!
지난 F/W 시즌만 해도 매트하고 보송보송한 질감이 베이스 시장을 평정했지만 올봄 판세가 뒤집혔다. 방점이 찍힌 단어는 바로 글로(Glow). 헤라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윤경수는 표현은 더 내추럴하게, 텍스처는 더 가볍게 진화했다고 분석한다. “이제 커버력은 있지만 ‘메이크업했다’라는 표시가 나지 않는 스킨을 이상적으로 생각해요. 이에 맞춰 베이스 제품도 해가 갈수록 업그레이드 되고 있어요. 색소 입자는 점점 미세해져, 커버력은 확실하지만 베이스 메이크업의 두께는 점차 얇아지는 추세예요. 많은 소비자들이 이런 제품에 완전히 적응한 상태죠.” 내 피부처럼 보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는 ‘자연스러운 윤기’로, 피부 속에서 부터 우러나는 듯한 빛을 연출해주는 글로 파운데이션이 각광받는다. 실제로 바비 브라운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노용남에 따르면 최근 매트 파운데이션에 비해 글로 피니시 파운데이션의 매출이 훨씬 높다고 한다. 입생로랑의 브랜드 내셔널 아티스트 김윤이 역시 ‘글로 트렌드’는 K뷰티의 편애를 받고 있다고 말한다. “‘광채’라고 하지만 예전의 광채와는 달라요. ‘물광’, ‘윤광’ 같은 과장된 윤기나 끈적한 느낌의 광채는 더이상 트렌드가 아니에요. 과거 펄 하이라이터를 사용한 시머 스킨이 사랑받았다면 최근엔 보다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케어된 듯한 피부를 꿈꾸죠. 발달한 기술력 덕에 이제 파운데이션 하나만으로도 이런 표현이 가능해져 내 피부에 잘 맞는 파운데이션을 찾는 게 개인의 메이크업 스킬보다 더 중요해졌어요.”
1. Yves Saint Laurent 르땡 크림 파운데이션 25ml, 7만9천원대. 마카다미아 오일과 진주 성분이 피부에 빛을 머금은 듯 은은하고 럭셔리한 광채를 입힌다.
2. Hera 글로우 래스팅 파운데이션 35ml, 6만5천원대. 기존 글로 파운데이션의 단점인 짧은 지속력과 겉도는 발림성을 개선했다. 맑은 윤기를 연출하는 동시에 피부 결점은 가볍게 가려주는 파운데이션.
3. Suqqu 누드 웨어 리퀴드 EX 30ml, 8만8천원. 답답함 없이 스며들 듯 발려 오랜 시간 지속된다. 투명하고 맑은 윤기가 일품.
4. Sisley 휘또 이드라 뗑 SPF 15 40ml, 12만원. 운동을 하고 나온 듯 건강하게 빛나는 피부를 연출해주는 수분 비비. 안색을 균일하게 보정하고, 편안하게 발린다.
5. Nars 틴티드 글로우 부스터 30ml, 5만7천원대. 피부 결점은 가려주고 자연스러운 광채를 선사한다.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파운데이션 전 단계에 프라이머처럼 사용해도 좋다.
6. Tom Ford Beauty 셰이드 앤 일루미네이트 30ml, 16만2천원. 피부에 영양을 채우는 동시에 빛과 음영을 강조해 내추럴하게 빛나는 피부로 연출해준다.
7. Lancome 뗑 클라리피끄 하이드레이팅 파운데이션 30ml, 7만2천원대. 너도밤나무 추출물, 글리세린의 스킨케어 성분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본연의 광채를 살려 맑고 건강한 피부로 가꾼다.
사과 같은 내 얼굴
잘 익은 사과를 상상해보자. 빛이 닿는 매끈한 표면에 반짝이고 건강한 윤기가 흐른다. 올봄 날고 기는 파운데이션이 대거 출시되었지만, 메이크업 전 스킨 케어가 중요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건조하고 메마른 피부에서 ‘피부 본연의 광채’가 솟아날 리는 만무하니 말이다. 헤라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윤경수는 유분감은 적으면서 피부에 빠르게 흡수되는 수분 에센스, 인위적인 광택이 아닌 촉촉한 광채를 연출할 수 있는 메이크업 베이스 사용을 권한다. 글리터 입자가 강조되지 않는, 피부에 녹아드는 느낌의 아주 미세한 펄이 함유된 프라이머나 하이라이터 역시 도움이 된다. 무얼 바르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바르느냐는 더욱 중요하다. 에스티 로더 글로벌 프로 메이크업 아티스트 알렉스 조는 얼굴에서 본연의 광채가 있는 부위는 화장을 최대한 얇게 하라고 말한다. “흔히 하이라이트 부위라고 불리는 T존, 광대뼈 위에는 메이크업을 과하게 하면 오히려 가지고 있던 광채를 잃을 수 있어요. 이외의 부위를 먼저 터 치하고, 해당 부위는 여분을 이용하여 바르세요.” 파운데이션 선택 역시 중요한데 기본적으로 스킨케어 성분의 함유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고 동양인의 노란 피부를 생기 있게 살려줄 컬러를 찾아야 한다. 컬러는 턱선과 수직으로 얼굴과 목까지 선을 그리며 이어 발랐을 때,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보이는 컬러를 선택한다. 내 피부보다 밝은 컬러를 골랐다간 톤을 맞추기 위해 결국 두껍게 바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입생로랑의 브랜드 내셔널 아티스트 김윤이는 “파데 자체가 커버력이 너무 뛰어나거나 입자가 큰 펄이 들어 있으면 섬세하게 빛나는 피부 표현이 어려워요. 바를 때 스펀지보다는 브러시를 이용하여 차근차근 레이어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라고 조언한다.
1. RMK 크리미 폴리쉬드 베이스 EX 30g, 4만4천원. 벚꽃 핑크 컬러가 톤을 화사하게 보정하고, 모공과 요철을 부드럽게 커버해준다.
2. Chanel 르 블랑 로지 라이트 드롭 30ml, 7만2천원. 파운데이션 전 바르면 촉촉한 광채를 연출해주고 , 파운데이션 후 볼륨감을 살리고 싶은 부위에 바르면 하이라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다재다능 베이스.
3. Guerlain 르썽씨엘 프라이머 30ml, 7만7천원. 섬세하고 가벼운 텍스처가 피붓결을 매끈하게 연출하고 불필요한 유분을 조절한다.
4. VDL 부스트 프라이머(팬톤20) 30ml, 3만2천원. 미세한 블루 펄 베이스가 붉고 칙칙한 피부 톤을 화사하게 보정하고 은은한 빛을 더한다.
5. Yves Saint Laurent 뚜쉬 에끌라 블러 프라이머-골드 30ml, 6만9천원대. 골드 펄을 담은 투명한 젤 포뮬러가 피부에 블러 효과를 준 듯 부드럽고 빛나는 바탕을 만들어준다.
6 . Dolce & Gabbana Beauty 시크릿 쉴드 프로텍티브 스무딩 프라이머 30ml, 7만7천원대. 메이크업 첫 단계에 사용하면 번들거림을 조절하고 피붓결을 매끈하게 정돈해주는 프라이머.
잘 고른 쿠션 하나
쿠션 파운데이션은 쉽고 빠른 메이크업을 돕지만 양 조절이 어려워 자칫 두껍고 거친 피부 표현이 되기 십상. 에스티 로더 글로벌 프로 메이크업 아티스트 알렉스 조는 “보통 퍼프의 끝을 쿠션에 찍어 사용하는데, 쿠션 위에 퍼프를 올려두고 중앙 부위에 찍어 써보세요. 그렇게 하면 퍼프 외곽 부위로 파운데이션이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블렌딩이 가능해 뭉침 없이 얇게 바를 수 있어요”라고 조언한다. 바비 브라운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노용남은 바르는 순서도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피부가 두꺼운 부 위부터 바르는 게 원칙이에요. 즉 볼-이마-콧 등-턱의 순서로 바르면 피부 두께에 맞게 파운데이션 양이 조절돼 자연스러우면서도 건강한 피부를 연출할 수 있죠.” 수정 메이크업 시에는 먼저 깨끗한 스펀지나 퍼프로 들뜬 부분을 충분히 두드려 평평하게 한 뒤, 그 위에 쿠션을 덧발라야 얇게 연출할 수 있다.
1. Espoir 프로 테일러 비 실크 쿠션 SPF 42/PA++ 13gx2, 3만5천원. 실크처럼 얇고 매끈하게 밀착되어 피붓결을 예쁘게 정리해주는 결광 쿠션.
2. Estee Lauder 더블웨어 소프트 글로우 매트 쿠션 12g, 7만원대. 커버력은 기본, 가볍게 밀착되어 온종일 지속된다. 보송보송한 벨벳 피니시가 특징.
3. Mac 라이트풀 C+ 코랄 그라스 SPF 50/PA++++ 퀵 피니쉬 쿠션 컴팩트 12gx2, 5만8천원대. 필터 효과처럼 피부 톤을 한층 화사하게 연출해주는 일명 ‘셀피 쿠션’. 2가지 로즈 컬러가 새롭게 출시됐다.
4. Giorgio Armani 디자이너 메쉬 쿠션 14g, 9만7천원대. 블루 피그먼트를 함유해 피부의 노란 기와 칙칙함을 화사하게 보정해준다. 고농축 밀키 에센스와 수분이 바르는 순간 녹아들어 고급스러운 광채를 연출해주는 쿠션.
5. Bobbi Brown 인텐시브 스킨 세럼 쿠션 12g, 9만9천원대. 동충하초, 대나무 잎, 사과 추출물 등의 식물 성분이 스킨케어 효과를 선사하고 우아한 광채를 연출해준다.
6. Givenchy 땡 꾸뛰르 쿠션 13g, 7만7천원대. 아주 얇게 발려 덧발라가며 커버력을 조절할 수 있다. 24시간 지속되는 텍스처.
감쪽같은 컨실러
얇고 빛나는 피부 표현을 위해서 파운데이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마음가짐은 버려야 한다. 잡티가 오히려 약간 드러나도록 메이크업하는 것이 전 지구적 트렌드인 데다(최근 화보 촬영장에서 가장 많이 하는 메이크업은 리얼한 잡티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가 원하는 자연스러운 윤기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솟아난 트러블이나 울긋불긋한 톤을 그대로 둘 수는 없는 법. 이를 감쪽같이 보정하고 싶다면 사용하는 파운데이션보다 반 톤 정도 어두운 색상의 컨실러를 선택한다. 헤라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윤경수에 따르면 돌출된 뾰루지, 색소 침착 등은 밝은 색상의 컨실러로 커버하면 더 드러나 보일 수 있다고. “컨실러로 먼저 커버한 뒤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전체 피부 톤과 이질감 없이 자연스러운 커버가 가능하죠. 특히 여드름 등을 커버할 때는 사용 도구가 중요한데, 폭이 좁은 아이라이너 브러시를 사용하거나 좁은 범위만 톡 찍어서 커버할 수 있는 팁이 내장된 전용 컨실러를 권합니다.”
1. Hourglass 배니쉬 에어브러쉬 컨실러 6ml, 4만4천원. 가벼운 마무리감과 즉각적인 커버를 자랑하는 리퀴드 컨실러. 주름에 끼지 않고 피부 표면을 매끈하게 커버해준다.
2. Tarte by Sephora 쉐이프 테이프™ 글로우 원드 6ml, 3만4천원. 다크서클과 잡티, 색소 침착은 하이라이터로 화사하게 밝혀볼 것. 탈착 가능한 작은 스펀지가 내장돼 블렌딩이 편리하다.
3. Age 20’s 예리코 로즈 새틴핏 듀얼 컨실러 15ml, 2만원대. 수분을 함유해 주름이나 모공에 뭉치거나 끼지 않고 피부에 스르르 스며들어 결정을 커버해준다.
4. Stila 픽셀 퍼펙트 컨실러 5.5ml, 3만2천원. 가벼운 크림 텍스처라 블렌딩이 쉽다. 들뜸 없이 부드럽게 발리고 실크처럼 매끄럽게 마무리된다.
5. Max Factor 마스터터치 올 데이 컨실러 10g, 1만6천원. 촘촘하고 부드러운 쿠션 애플리케이터가 내장돼 얇고 고르게 바르기 좋다.
6. Benefit 보-잉 케이크리스 컨실러 5ml, 3만4천원. 적은 양으로도 한 번에 피부 결점을 가려주는 컨실러. 8가지 컬러로 출시돼 커버를 원하는 부위와 꼭 맞는 색을 고를 수 있고, 소형 팁이라 원하는 부위에 바르기도 좋다.
- 뷰티 에디터
- 이현정
- 포토그래퍼
- 박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