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스포츠 시장이라 불리는 이유
이번 54회 슈퍼볼은 여러모로 뜨거웠다. 캔자스시티가 1970년 이후 50년 만에 우승했고, 이 순간을 지켜본 미국 내 시청자는 1억 200만 명이나 된다. 이는 슈퍼볼 역사상 10위다. 미국 총 인구가 3억 3000만 명 정도, 그러니 미국 시민 1/3이 시청한 셈이다. 역대 시청률 기록은 2015년의 1억 1440만 명,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시애들 시오크스의 경기였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검색어까지 장악한 슈퍼볼, 그 억 소리 나는 수치들을 모아봤다.
노사연도 울고 갈 사연
캔자스시티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는 사연이 깊다. 캔자스 시티는 슈퍼볼 첫 우승을 차지한 1970년 이후 한 번도 슈퍼볼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다. 50년만에 결승 무대에 올라 심지어 우승까지 거머쥐었으니 팬들이 열광할만하다. 샌프란시스코는 그 반대다. 1981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무려 5차례나 슈퍼볼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 이번에 샌프란시스코가 우승했다면 최다 우승 타이기록(6회 우승)을 세울 뻔했다.
역대급 암표
50년 만의 결승 경기에 캔자스시티 팬들은 너도나도 티켓팅에 몰렸다. 때문에 슈퍼볼 티켓의 암표 가격 역시 말도 안 되게 올랐다. 티켓의 공식 가격은 일반석 4220달러(약 503만 원), 비싼 스카이박스는 6만 달러(약 7146만 원)정도 순이다. 온라인 티켓 사이트 ‘시트긱’의 발표에 따르면 다시 거래되는 재판매 가격은 1000만 달러(약 1195만 원)를 돌파했다. 지난해 평균 4072달러(592만 원)에 비해 60%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역대 최고가다.
어마어마한 광고비
관심이 집중되자 TV 중계권을 가진 ‘폭스’가 책정한 광고 단가도 올랐다. 30초 기준 560만 달러(약 66억 원)으로 지난해 530만 달러(약 63억원)보다 올랐다. 첫 슈퍼볼 광고단가는 3만 7500달러에 불과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나란히 60초짜리 광고를 확보했다. 이들은 최소 1100만 달러(약 132억 원)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USA투데이의 ‘애드 미터’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광고는 62개 평가 중 꼴찌를 기록, 마이클 블룸버그 광고 역시 60위를 기록하며 모두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한국의 기아, 현대차도 광고를 했는데 각각 2위, 8위에 올랐다.
구해줘, 마홈스
뭐니 뭐니 해도 슈퍼볼 경기의 주인공은 캔자스시티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였다. 이번 슈퍼볼에서 31-20으로 우승하며 반세기만의 우승을 이끌어낸 것. 지난 시즌 MVP에 뽑혔던 마홈스는 이번에 MVP와 슈퍼볼 우승을 모두 달성한 최연소 선수가 됐다. 24세, 138일. NFL 역대 최연소 쿼터백 슈퍼볼 MVP. 흑인 쿼터백으로는 역대 3번째다. 마홈스는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 팻 마홈스의 아들이다. 고등학교 시절 풋볼, 야구, 농구에서 남다른 운동신경을 드러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투수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대학교 진학 후 2학년 때부터 풋볼에 전념했고 2017년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캔자스시티의 지명을 받았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박한빛누리
- 사진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