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에 대한 탐구는 예술의 영역으로 이어졌다. 라프레리와 세계적 예술가가 협업한 작품이 지난 12월, 마이애미 아트바젤에서 공개됐다. 뷰티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라프레리의 ‘빛’에 관한 이야기.
라프레리가 마이애미로 간 까닭
예술가와 아트 컬렉터, 전 세계의 슈퍼리치가 한자리에 모여드는 세계 최고의 아트 페어, 아트바젤. 단 며칠 동안 수천만 달러쯤은 우습게 오고 가는 별천지 아트바젤은 예술가들의 꿈의 무대로 통한다. 크리스마스 홀리데이를 앞둔 지난해 12월 초, 마이애미는 다시 한번 아트바젤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그 현장에 <W Korea>도 자리했다. 우리를 초청한 호스트는 예술과의 연결 고리를 수년째 긴밀하게 이어오고 있는 라프레리. 라프레리의 아트바젤 참여는 단순한 마케팅적 시도가 아니다. 라프레리는 같은 스위스 태생의 아트바젤의 오랜 후원자였고, 실력 있는 현대 미술가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과 철학을 유려한 예술 언어로 표현해왔다. 게다가 하나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패키지 하나에도 디자인 미학을 마음껏 담아왔던 터라, 백화점 1층이 아닌 아트바젤에서 마주한 모습이 그다지 생경하지는 않다. “라프레리와 예술은 떼려야 뗄 수 없어요. 현대미술은 라프레리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드러내는 데 대단히 탁월한 매개체죠. 우리는 매해 라프레리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아티스트를 찾기 위해 애써왔어요. 아티스트들은 라프레리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브랜드 가치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거든요.” 라프레리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 그렉 프로드로미데스(Greg Prodromides)는 라프레리와 예술의 공통분모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올해엔 평범함을 넘어서 좀 더 특별한 무언가가 더해지길 원했어요. 그래서 특별한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야외 설치를 결정했습니다. 예술은 더 많은 이들과 향유할수록 빛이 나며, 그 가치가 깊어지니까요.”
이런 라프레리의 뜻에 공감하고 영감을 주고받은 컬래버레이션 파트너가 누구인지 예측하는 것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드디어 공개된 올해의 주인공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트 아티스트, 파블로 발부에나(Pablo Valbuena). 스페인에서 태어나 남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공간과 시간, 지각에 중점을 둔 설치 미술을 펼치는 그다. 발부에나는 실제와 가상의 오버랩, 관찰자 시점의 공간 창조라는 테마 아래, 빛과 소리를 이용해 시간과 공간의 연결성을 끊임없이 탐험한다. “제 작품의 핵심 소재는 시간입니다. 이는 ‘타임리스 뷰티’를 지향하는 라프레리와도 연결되는 지점이죠. 시간을 암시하기 위해 제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요소는 ‘빛’이에요. 빛 또한 아름다운 피부를 연구하는 라프레리와 뗄 수 없죠. 이번 마이애미 아트바젤에서 선보인 작품 역시도 빛의 향연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이 특별한 프로젝트를 라프레리와 함께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발부에나는 말한다.
마이애미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전시장의 담벼락을 넘어 보다 많은 대중이 볼 수 있는 야외 장소에 설치를 감행한 협업의 결과물은 마이애미의 상징, 마이애미 비치의 중심부에 자리를 잡았다. 어스름이 밀려드는 저녁, 마침내 공개된 빛 설치 작품 ‘웨이브(Wave)’. 달빛 아래 LED 불빛이 우아하게 움직이는 조명 기둥은 마치 빛이 파도 위에서 넘실대며 춤추는 듯한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바닷가에서의 전시라니 특별하지 않나요? 빛과 형태, 그림자가 한데 어우러지며 나타나는 움직임, 변화, 균형 등을 표현한 작품이에요. 이는 신제품 ‘화이트 캐비아 아이 엑스트라오디네어’와도 일맥상통하죠.” 발부에나는 새로운 작품을 이렇게 소개했다. 웨이브는 발부에나의 시그너처 작품인 ‘어레이(Array)’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라프레리 브랜드의 가치와 미학, 정교함, 혁신을 빛의 형태로 표현한 것! 더욱 드라마틱한 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효과다. 일몰의 서정적인 빛깔에서 칠흑 같은 어둠까지,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시시각각 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여기에 더해진 파도 소리라니! 마이애미 비치의 밤이 어찌 낮보다 아름답지 않을 수 있을까. <W Korea>는 이번 협업의 주인공인 파블로 발부에나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와 나눈 흥미로운 대화를 공개한다.
라프레리와의 협업은 어땠나.
파블로 발부에나(Pablo Valbuena) 나는 보통 브랜드의 마케팅 활동이나 광고 목적의 상업적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번 라프레리와의 작업은 나의 작품 세계의 중요 요소이기도 한 ‘빛’에 대해서 다루는 데다, 작가의 예술적 자유를 전폭적으로 보장해주었기에 참여하게 됐다. 라프레리의 공감과 지지 덕분에 특별히 어려웠던 점 없이 무사히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작품을 공개한 장소가 특별했다. 비치에서 작품을 전시한 적은 처음이라 나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날씨나 파손 등의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많은 것을 신경 써야 했지만, 마이애미 비치처럼 특별하고 상징적인 곳에서 전시할 기회가 또 언제 오겠나?
바다 외에 다른 야외 로케이션에서의 전시를 생각해본 적이 있나?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없지만 상상은 해봤다. 전시가 이뤄지는 도시나 이벤트가 정해지면 그에 맞는 세부 장소를 떠올리는 편이다. 이번엔 마이애미라는 도시 이름을 듣자마자 마이애미 비치가 떠올랐다. 이게 내가 전시 장소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라프레리와의 이번 작품에서 당신은 빛을 자유자재로 다룬다. 빛은 어떤 의미인가? 내 작품의 큰 주제는 시간이다. 이를 표현하는 데 가장 적합한 오브제가 바로 빛이다. 빛과 시간은 비슷하고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나.
한국에서도 전시를 한 적이 있다. 예술가로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어떠했나? 한국에 서너 번 갔다. 일단 음식이 매우 맛있다는 점에서 늘 가고 싶은 곳이다. 그 외 인상적인 부분은 옛 건축과 문화다. 건축 양식은 예술적으로 뛰어나 언제 봐도 놀랍다. 한글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건축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느껴진다. 만일 한국을 주제로 작업할 일이 온다면 주제는 아마 이런 것들이 되지 않을까?
빛의 방정식을 해독하다
얼굴 중에서도 눈가는 노화의 척도라고 불릴 만큼 안티에이징의 핵심 영역이지만 투자 대비 아웃풋이 까다롭다. 단순히 톤이나 결, 광채, 탄력만으로는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건축이란 빛 아래 조직된 형태들의 현명하고 정확하며 장엄한 균형이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남긴 이 말은 라프레리의 스킨케어 과학을 한 단계 진보시킨 강렬한 메시지였다. 이 말에서 영감을 받아 라프레리의 연구진은 눈매를 건축학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다. 형태와 평면에 따라 빛이 작용하는 원리에서 착안해 눈썹 곡선, 눈꺼풀의 윤곽 라인, 숨겨진 속눈썹 라인, 눈의 구조를 보다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연구한 것이다. 그 결과 미제 상태로 남아 있던 눈가 안티에이징의 실마리를 ‘빛의 방정식’으로 풀어냈다. ‘빛=f(색+빛 반사력+형태)’. 풀이하자면 빛(광채)으로 해사하게 빛나는 눈매는 색(Colour)과 빛 반사력(Reflection), 형태(Shape)라는 3요소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색과 빛 반사력은 광채의 질과 강도를, 눈매의 형태는 또렷한 윤곽과 광도를 결정짓는다. 밝고 균일한 눈매의 톤과 매끄러운 표면의 반사, 쫀쫀한 밀도감으로 주름 없이 탄력 있게 올라붙은 눈의 형태가 ‘빛’과 만났을 때 우리의 눈은 가장 젊고 건강해 보인다.
가장 진보한 아이 솔루션
이렇게 빛, 색, 빛 반사력, 형태라는 건축 요소를 스킨케어에 적용한 3차원적 연구로 한 단계 더 진보한 라프레리의 아이 솔루션이 2월 17일, 새롭게 탄생한다. ‘화이트 캐비아 아이 엑스트라오디네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제품은 라프레리의 제품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위대하게 진화한 제품으로 꼽힌다. 독보적인 성분을 살펴보자. 조명 분자, ‘루미도스’를 농축한 포뮬러는 빛의 반사를 증가시켜 피부 본연의 빛을 무디게 하는 회색, 갈색, 노란색, 빨간색, 보라색 색소의 형성을 집중적으로 방지한다. 빛 반사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골든 캐비아 추출물의 역할. 마지막으로 피부에 에너지와 생명력을 불어넣는 라프레리만의 독자적인 쎌루라 콤플렉스도 빼놓을 수 없다. 화사하고 탄탄하게 회복되어 한층 더 어려진 눈매를 완성하는 라프레리의 고유 성분들이자 핵심 테크놀로지다. 순수하고 정밀하며, 확실한 스위스의 가치를 대변하는 듯한 성분과 기술력은 눈가의 모든 고민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매일매일 탄탄하고 견고해지는 피붓결과 빛이 뿜어져 나오는 듯한 화사함은 본전 생각을 잊게 만든다.
라프레리만의 디자인 미학과 혁신이 녹아든 패키지 역시 중요한 요소다. 캐비아 비드를 연상시키는 메탈 링으로 장식된 진줏빛 원통 모양의 용기는 마치 로맨틱한 보석 상자를 여는 듯한 황홀경을 선사한다. 덜어 쓰는 방식이 아니라 버튼을 누르면 필요한 양의 크림이 나오는 에어리스 펌프 방식도 성분의 변질을 막고 사용자의 감도를 높여주는 세심한 배려다. ‘화이트 캐비아 아이 엑스트라오디네어’는 내장된 세라믹 펄 애플리케이터와 함께 사용했을 때 효과가 배가된다. 회전하는 구 모양의 애플리케이터는 시원한 촉감을 선사하며 부드러운 마사지를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됐다. 유효 성분을 피부 속으로 침투시키고 진정 효과를 더하는 이 애플리케이터는 스킨케어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라프레리만의 디테일로, 럭셔리 브랜드는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걸 여실히 증명한다.
‘빛’은 어떻게 라프레리 제품의 중요한 콘셉트가 되었나?
다니엘 스탱글 우리는 오랫동안 빛의 과학을 연구해왔다. 단순히 주름이 없거나, 톤이 환하다고 안티에이징의 실마리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 빛은 건강한 피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라프레리의 제품은 이 피부가 드러내는 빛의 극대화를 콘셉트로 한다.
아이 안티에이징과 ‘빛의 방정식’의 상관관계는 무엇인가? 눈은 3차원의 입체 영역이다. 곡선과 각도, 그림자와 대비가 강해 우리의 연구원들은 이를 건축의 한 부분이라고 간주했다. 빛과 광채는 젊고 건강한 눈매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그런데 빛의 강도와 밀도, 질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색과 빛 반사력, 형태라는 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래서 라프레리가 밝혀낸 것이 ‘빛=f(색+빛 반사력+형태)’라는 공식이다. 이 빛의 방정식만 잘 풀어낸다면 더 어리고 건강한 눈매의 숙제를 풀 수 있다.
그렇다면 ‘화이트 캐비아 아이 엑스트라오디네어’는 색과 빛 반사력, 형태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이 제품은 피부를 칙칙하고 푸석하게 보이게 하는 5가지 색소, 즉 회색, 갈색, 노란색, 빨간색, 보라색의 피부 침착을 집중적으로 방지하고 피부의 빛 반사율을 극대화한다. 혁신적인 조명 분자, 루미도스 성분을 농축 배합한 덕분이다. 그런 한편, 골든 캐비아 추출물은 눈가의 형태를 개선한다. 세포의 콜라겐 섬유 네트워크의 밀도를 촘촘하게 해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광채가 뿜어져 나오는 고급스러운 스킨을 완성하는 것. 탄력이 강화되고 부기는 완화되어 더욱 견고하고 매끄러운 눈가의 구조는 빛과 만나 피부 시간을 되돌린다.
서양인과 동양인의 눈 구조나 피부 컨디션이 다른데, 이런 요소는 어떻게 반영되었는가? 서양인은 동양인에 비해 눈매가 입체적이지만 피부층은 얇고 연약하다. 반대로 아시아인은 피부층이 두껍고 단단하지만 색소에 대한 핸디캡이 있다. 이 제품은 근본적으로 눈가의 색, 빛 반사력, 형태라는 요소를 모두 고려하였기에 어떤 눈매에도, 어떤 피부 타입에도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두루 작용한다.
세라믹 펄 애플리케이터도 특별하다. 이를 개발한 배경은 무엇인가? ‘화이트 캐비아 아이 엑스트라오디네어’의 효능을 끌어올리는 부스터 개념으로 설계됐다. 부드러운 포뮬러를 세라믹 펄 애플리케이터로 롤링하듯 마사지하면 림프액 배출이 증가되고 미세 순환을 돕는다. 또 독소를 제거하고 지방과 다크서클을 완화해 이 제품과 완벽한 파트너십을 자랑한다. 애플리케이터의 소재, 무게감, 각도 모두 다 과학이다. 분명 손으로 바를 때보다 훨씬 향상된 효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박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