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상상할 수 없는 남자와 메이크업의 만남에는 더없이 생경한 아름다움이 있다.
LINE ON ME
2019 F/W 시즌 메이크업을 관통한 키워드 중 하나를 꼽자면 강렬함(Fierce)이다. 발맹과 베르사체, 제러미 스콧, 마르니 등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이 액세서리와 의상은 물론 얼굴에도 펑크한 무드를 가미했다. 블랙 아이라이너로 점막을 꽉 채워 바르거나 블랙 립스틱을 입술에 바르고, 아이섀도를 러프하게 터치하는 식. 얼굴 전반에 다채로운 색을 얹기보다는, 블랙 컬러로 눈이나 입술 중 한 부위에만 포인트를 주는 것이 핵심이다.
Estee Lauder 더블 웨어 스테이 인 플레이스 아이 펜슬(01 오닉스)을 눈의 위와 아래 점막에 꽉 채워 바르고 Givenchy 볼륨 디스터비아 마스카라를 툭툭 덧발라 펑키하게 연출했다.
ROSE BUD LIPS
이번 시즌 피부 표현을 얘기할 때,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블러링(Blurring)’과 ‘매티파잉(Mattifying)’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솜털이 보일 만큼 보송한 피부로 연출된 모델의 입술은 장미꽃 봉오리를 연상시키는 분홍색으로 아스라히 물들었다. 립스틱을 바른 느낌이 아니라 촉촉한 립 펜슬이나 글로스, 컬러 립밤 등을 이용해 원래 입술의 혈색을 살짝 올린 느낌으로 마무리해야 부담스럽지 않다.
제2의 피부처럼 매끈하게 밀착된 피부 표현은 Dior 디올 포에버 24h 웨어 하이 퍼펙션 스킨-케어링 파운데이션으로 완성했다. 눈가와 볼에는 Make Up For Ever 아티스트 립 블러쉬(200)를 발라 음영을 더하고, 입술엔 톤다운된 모브 컬러인 Yves Saint Laurent 베르니 아 레브르 워터 스테인(606 로즈우드 플로우)을 도톰하게 발라 투명하면서도 생기 넘치게 표현했다.
AUTUMN BROWNIE
황토색, 밤색, 적갈색, 초콜릿 브라운…. 이번 시즌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컬러다. 브라운 계열 색은 한 번의 터치로는 블랙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지는 않지만, 차곡차곡 색을 덧입히면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분위기가 더해져 주변을 압도한다.
빠져들 것만 같은 그윽한 브라운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은 Tom Ford Beauty 아이 컬러 쿼드(미라지)로 완성했다. 색을 계속해서 레이어링한다는 느낌으로 눈두덩과 언더라인까지 연결감 있게 연출할 것. 언더라인은 버건디 컬러가 살짝 가미된 Nars 하이 피그먼트 롱웨어 아이라이너(브로드웨이)로 그렸다.
- 뷰티 에디터
- 김선영
- 포토그래퍼
- 안주영
- 스타일리스트
- 임지윤
- 모델
- 이태균
- 헤어
- 윤성호
- 메이크업
- 원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