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나의 힘 (줄리아 마이클스)

W

팝 스타 줄리아 마이클스 인터뷰.

사랑과 이별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동력 삼아 음악을 만드는 팝 스타 줄리아 마이클스(Julia Michaels).  그녀가 서울재즈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팬들과 처음 만났다. 살랑거리는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서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낸 사랑스러운 이 뮤지션을 백스테이지에서 만났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을 통해 첫 내한 공연을 펼쳤다. 당신과 밴드와의 호흡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오늘 공연을 100점 만점 기준으로 했을 때 몇 점을 주고 싶은가?

음, 1000점을 주고 싶다(웃음). 한국 관객은 정말로 굉장했다. 나는 최근 석 달 동안 총 54번의 공연을 했는데, 콘서트 투어의 마지막인 오늘 아주 멋진 엔딩을 장식했다.

미국에서 서울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어떤 음악을 들었나?

롤 모델(Role Model)의 ‘Minimal’을 들으면서 왔다. 요즘 푹 빠져 있는 곡이다.

서울에 도착해서는 어떤 시간을 보냈나?

나를 포함한 밴드 멤버 모두가 서울 여행은 처음이었다. 전통 시장 투어도 했고 비빔밥도 먹고 궁궐에도 다녀왔다. 마지막으로 서울 타워에 올라가 서울 야경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오늘 무대 위에서 입은 청재킷은 직접 리폼해서 제작한 것처럼 보인다.

팬이 직접 만들어서 공연 때 선물해준 것이다. (청재킷 뒷 면에 글자가 적혀 있던데 혹시 무슨 뜻인가?) But I Am Good Enough’, 나 자신으로도 충분하다는 뜻이다.

당신의 이력은 조금 특이하다. 10대에 애니메이션 작곡가로 먼저 데뷔했고, 레이디 가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브리트니 스피어스, 저스틴 비버, 머룬 5 등 화려한 팝 스타들에게 곡을 써주기도 했다. 그러다 2017년 본인의 첫 앨범 <Issues>를 발매하고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신인’과 ‘올해의 후보’에 올랐다. 작곡가에서 직접 노래를 부르는 싱어송라이터가 된 계기가 있나?

사실 좀 억울한 일이 한 번 있었다. 내가 쓴 곡의 피처링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내가 뮤지션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 기회가 다른 아티스트에게 넘어가버렸다. 무척 화도 나고 속상해서 당시에 펑펑 울었다. 그때 친한 동료가 말하길, 네가 이렇게 억울한 이유는 그만큼 간절히 노래를 부르고 싶고 그것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이 라고 말해줬다. 그 순간이 나에겐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주었다.

<Issues>라는 곡은 얼마 전 세계적인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가 아이스 쇼에서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의 음악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WOW! 정말인가? 몰랐다. 나에게도 굉장히 영광스럽고 멋진 일이다. 알다시피 내 음악은 매우 사적이고 내밀한 정서를 담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그 곡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느끼는 그대로 감정을 표현하기를 바란다.

당신의 음악적 감각이 강렬하게 샘솟는 순간은 언제인가?

주로 내가 감정적으로 변할 때 곡을 쓴다. 슬프거나 사랑에 빠졌거나, 그 두 감정이 나에게는 가장 크게 다가온다. 나는 곡을 빨리 쓰는 편이다. 스튜디오에 들어가면 내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악상이 바로 떠오르고 부스에 들어가 마이크를 잡고서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을 쏟아 낸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곡이 완성되어 있다.

존경하는 뮤지션은 누구인가?

피오나 애플(Fiona Apple), 토킹 헤즈(Talking Heads)의 데이비드 번(David Byrne), 그리고 앨러니스 모리셋 (Alanis Morissette).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우선 새로운 앨범을 여름쯤 발매할 예정이고, 그 후 호주, 유럽, 미국으로 투어를 돈다.

<Inner Monologue Part 1> 앨범에 이어 2를 기대하는 팬들이 있다. 다음 앨범에 대해 약간의 힌트를 준다면?

내가 지금까지 이야기해왔던 것, 이를테면 사랑과 헤어짐에 대해 다루려고 한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고 다투고 헤어지고, 결국 연인에게 꺼지라고 막말하는 일련의 과정을 모두 겪어봤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앨범에 계속해서 고스란히 담을 것 같다. 하하.

피처 에디터
김아름
포토그래퍼
박종원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