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신인이 되고 싶다는 보이그룹 CIX의 상상.
배진영, 승훈, BX, 용희, 현석 다섯 명의 소년이 CIX라는 암호와 같은 그룹에 안착했다. 무엇을 상상하든 반전과 놀라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과 초여름의 숲을 걸었다.
신인 보이그룹 CIX 를 만나기 전날 밤 기상청 홈페이지를 접속하며 초조한 마음에 잠을 청하지 못했다. 강수 확률 70%, 서울숲 야외 촬영. 주사위는 던져졌다. 행운은 그들의 편이었다. 다섯 소년은 눈부신 햇살, 숲속 청량한 공기, 이 계절의 온갖 꽃을 배경으로 데뷔 전 첫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Complete In X’라는 이름은 ‘미지수의 완성’이라는 뜻. 5명의 미지수인 멤버들이 다 함께 모였을 때 비로소 완성이라는 마치 ‘지구방 위대 후레쉬멘~’ 같은 탄생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다섯 멤버의 소개는 멤버들이 쏟아지듯 펼쳐놓은 칭찬 릴레이로 대신한다. 우선 <프로듀스 101 시즌2>로 데뷔해 워너원으로 활동하며 생애 가장 뜨겁고 치열한 터널을 통과한 배진영에 대해 멤버들은 이렇게 말했다. “너무 잘생겼다, 얼굴이 너무 작다, 춤을 너무 잘 춘다. 항상 팀을 이끌어가려는 모습이 보기 좋다 등등.” 지난 4월 싱글 앨범 <끝을 받아들이기 어려워>를 발표하며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치른 그에게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한 계기에 대해 물었다. “그룹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결정한 건 100% 저의 의지였어요. 솔로로 활동을 이어가기에는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어린 시절부터 한결같은 저의 목표는 아이돌 그룹으로 성공하는 것이었죠. 그래서 소속사 대표님께 다시 그룹으로 데뷔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처음에는 당황하셨어요. 오랜 준비와 설득의 과정을 거쳐 지금 옆에 있는 멤버들을 완전체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랜 연습생 생활, 연기자를 꿈꾸던 지망생, 그들 각자의 사연은 다르지만 결국 이들은 한배를 탔다. CIX의 맏형 BX에 대해 멤버들은 이렇게 말한다. “항상 우리를 웃게 해준다,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팀의 중심이 되어주는 사람, 평소에는 육식 공룡 가끔은 초식공룡.” 랩, 작곡, 프로듀싱 등 음악에 대한 야심을 은근하게 표현하는 팀의 기둥 같은 존재다. 멤버들에게 만장일치로 애교왕으로 뽑힌 용희는 원래 배우를 꿈꿨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계는 다른 멤버들보다 늦게 멈춘다. 공식적인 연습 시간이 끝나면 비로소 용희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시작된다. 멤버들은 용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항상 성실하고 착한 모범생, 지각을 절대 안 하는 사람, 좋은 인성을 갖춘 사람.” 땀이 한가득 ‘후드득’ 떨어지는 고된 연습이 끝나면 누구라도 당장 드러눕고 싶을 거다. 멤버들은 돌아가며 용희의 남은 연습을 돕는다. 공존과 상생 혹은 단합, 그게 무엇이든 CIX 다섯 명은 혼자 독주하거나 질주하지 않는다. 같이 달린다.
용희 옆에서 지그시 미소 짓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제일 웃음이 많은, 에너지를 뿜뿜 주는. 듬직하고 진지한 형, 노래와 춤을 깔끔하게 정말 잘하는.” 평소 유튜브로 다이어트 채널을 열심히 구독하고 스스로를 목소리가 좋고 옷 잘 입는 남자라고 소개하는 승훈. 그는 CIX의 확실한 분위기 메이커다. 그리고 여기 또 한 명의 피지컬 천재가 있다. 멤버들은 현석을 이렇게 소개한다.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활발하다, 잘 웃고 그 모습이 보기 좋다, 늘 밝고 착한 사람, 최강 피지컬!” 자신을 멋지고 힘 좋은, 전봇대라고 소개한 현석은 CIX를 최고의 아이돌 그룹, ‘파워레인저’라고 말한다. CIX는 7월 데뷔 무대를 앞두고 생애 최고의 뜨겁고도 차가운 시간을 통과하고 있다. 올해의 신인이 되고 싶다는 보이그룹 CIX의 상상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기상청이 예보한 폭우와 번개도 멈춰버린 행운의 소년들과 소소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섯 명이 처음으로 만난 장소는 어디였나?
진영 안무 연습실에서 만났다. 서로 자기소개하고 돌아가면서 꿈과 목표에 대해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거의 5시간 넘게 대화를 했다(웃음).
그때 각자 꿈과 목표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했나?
BX, 용희, 현석 신인상 꼭 받자고 멤버들끼리 으쌰으쌰했다.
진영 나는 멤버들과 무대에서 울고 웃을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 아직 안 울었지?
처음 만났을 때의 어색함을 깨기 위해 어떻게 했나?
용희 야식 먹방 콘셉트의 파티를 크게 열었다. (멤버들을 향해) 우리 그때 너무 재미있었지? 방 안에서 숨바꼭질 같은 걸 했는데 술래가 안대를 쓰고 나머지 네 명이 베개 싸움을 하면서 놀았다(웃음). 너무 격하게 놀다가 무릎이 까진 멤버도 있을 정도였다.
현석 다들 친화력이 좋은 편이다. 장난치는 걸 좋아하고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아서 어색함을 깨고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진영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데 멤버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고, 멤버들이 그런 나를 잘 받아준다. 모두 연습생 상태였는데 어느새 한 그룹으로 5명이 모이니까 서로를 더 의지하고 마음 쓰게 된다. 심심하면 찾게 되고 배고플 때 같이 밥 먹는 동료애가 형성되고 있다.
하루 일과 중 큰 기쁨을 주는 순간은?
진영 맛있는 무언가 먹을 때!
현석 퇴근하고 숙소에 들어가서 침대 위에 누울 때.
승훈 숙면을 취할 때.
용희 멤버들과 모여서 수다를 떨 때.
BX 얼굴에 팩을 하거나 연습이 끝나고 포카리스웨트 마실 때.
연습실에서의 분위기는 어떤 편인가?
BX 연습생 생활이 길었던 편이다. 약간의 공백기가 있었는데 솔직히 다른 생각도 많이 했고 쉬고 싶기도 했다. 그러다 팀을 만나면서 정확한 목표가 생겼고 서로 많은 자극을 주고받고 있다. 아무래도 데뷔 무대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요즘 텐션이 한껏 올라와 있다. 연습할 때는 완전히 집중해서 확 해버리고 쉴 때는 재미있는 것을 추구한다. 우리는 쉴 때도 가만히 있지 않고 게임 을 한다.
예를 들면?
진영 연습 자체가 굉장히 힘들기 때문에 중간에 물 떠오기, 에어컨 틀기처럼 아주 사소한 것을 가위바위보로 결정해서 진 사람에게 몰아준다. 웃음 참기 게임도 가끔 하는데, 얼굴을 최대한 망가뜨려서 상대방을 웃기면 이기는 게임이다.
현석 나는 너무 잘 웃는 편이라서 늘 목숨이 2개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형들한테 조른다. 목숨 하나만 더 달라고(웃음).
진영 의외로 이 게임은 용희가 제일 잘한다. 겉모습 은 얌전하고 차분해 보이는데 안에 엄청난 폭발력 내재해 있는 친구다.
팀에서 제일 웃기는 사람은 누구인가?
진영 승훈이 형은 은둔형 개그맨이고 BX 형은 매력 덩어리다. 두 사람의 케미가 장난 아니다. 승훈이 형이 몸으로 웃기는 타입이라면 BX 형은 말로 웃기 는 스타일이다.
CIX에서 내가 맡고 있는 역할은?
진영 러블리섹시큐티(웃음).
BX 맏형, 그리고 분위 기 메이커!
현석 피지컬 천재와 청소 및 정리 담당.
승훈 웃음을 주고 분위기를 업시키는 사람.
용희 설거지와 신인처럼 풋풋한 모습!
각자의 음악 취향은 얼마나 비슷하고 또 다른가?
승훈 진영이와 나는 발라드를 즐겨 듣는다. 그러면서도 선호도가 약간은 다른데 나는 크러쉬, 딘 선배 님의 음악처럼 리드미컬한 노래를 좋아하고, 진영이는 정통 발라드파다. 서로 좋은 노래를 발견하면 공유한다.
작사, 작곡, 안무, 프로듀싱 등 각자 욕심나는 파트가 있다면?
BX 팀 내에서는 랩 파트를 맡고 있는데, 작곡에도 관심이 많다. 습작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실력이 나아지면 팀을 위해 곡을 만들어서 앨범에 직접 참여하고 싶다. 프로듀싱에도 관심이 좀 있다. (멤버들이 다 같이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 진영 병곤이(BX 의 본명) 형이 들려준 자작곡인데 정말 좋다.
7월부터 데뷔 앨범 발매와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 된다. 약간의 힌트를 준다면?
승훈 팬분들이 무대에서의 CIX를 보면 우리의 평소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할 거다. 한마디로 영화 주인공!
용희 나는 CIX를 멋진, 세련, 반전. 이 세 단어로 소개하고 싶다. 우리의 무대와 음악을 통해 그 모든 것을 느껴볼 수 있다.
- 피처 에디터
- 김아름
- 포토그래퍼
- 목정욱
- 스타일리스트
- 노지영 at R.O.D.
- 헤어 · 메이크업
- 장해인, 장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