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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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뮤베일 디자이너 미치코 나카야마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마이분(My Boon)에서 커스터마이징 이벤트를 위해 한국을 찾은 뮤베일 디자이너 미치코 나카야마를 만났다.

마이분과의 협업을 위해 방문했다. 특별한 소감이 있다면? 서울은 지금까지 5차례 방문 했는데, 마이분과 협업을 위해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 설렘과 기대가 크다. 한국의 고객은 패션에 대단히 열정적이다. 자극이 됐고 많은 힘을 얻었다.

이번에 마이분과 진행하는 커스터마이징 이벤트를 소개한다면? 신세계 백화점 마이분 본점과 강남점에서 2019 S/S 뮤베일 상품을 구매하는 분께 비즈와 비주 등을 활용해 커스터마이즈해주는 이벤트다. 커스터 마이징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겨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런 이벤트를 계기로 핸드메이드 브랜드의 따스한 아이덴티티도 알리고 싶다.

이번 시즌 콘셉트는 무엇인가? 2019 S/S 시즌 테마는 멸종 위기의 동물이다. 북극곰이나 원숭이 등 기본적으로 동물원에 있는 동물은 다 멸종 위기라고 보면 된다. 동물 외에 식물도 있는데 히비스커스(Hibiscus clay) 중에 어떤 품종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소재를 디자인에 차용했다. 패션업계는 기본적으로 환경 보호와는 대척점에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나는 패션계도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국내에서는 할머니 인형 백참 액세서리가 인기다. 귀여운 디자인이 특징인데, 코르사주나 브로치 대용으로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가장 즐기는 연출법이 있다면? 할머니 인형 액세서리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한국은 어떤지 모르지만, 일본에서는 나이 드는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렇지만 나는 여성이 나이 들수록 더 멋질 수 있다 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다. 이 할머니 인형은 그런 생각에 기반해 만들어졌다. 여성 고객들에게 이 인형은 부적이랄까? 가방에 달아 스타일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에서는 이 인형을 수집해서 방에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브랜드 이름에 담긴 뜻은 무엇인가? 프랑스어 합성어다. ‘Muguet’라는 프랑스어는 ‘은방울’을 뜻한다. 그리고 ‘Veil’은 말 그대로 부드러운 베일을 뜻한다. 은방울은 행복이란 뜻도 되지만, 사실 여성의 미 의식을 비유한 것이다. 은방울은 겉보기엔 아름답지만 뿌리 부분에 독소가 있는 독초다. 여성도 겉으론 아름답지만 내면엔 강인함을 지니고 있다. 그것이 진짜 아름다움이란 사실을 담은 이름이다.

뮤베일 또한 은방울꽃처럼 겉으로 보이는 사랑스러운 모습 외에 이면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나? 정확하다. 질문에 답이 다 있다. 내가 패션업계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한데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게 옷이라고 생각했다. 내면의 강인함을 옷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메인 컬렉션 외에 웨딩, 키즈 컬렉션으로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포지션을 넓힌 계기가 있는가? 보통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모티프를 얻는다. 웨딩이나 키즈로 확장한 것도 함께 일하는 직원들 덕분이다. 직원이 결혼하게 됐는데 그때 내가 뭘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웨딩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거다. 그 후에는 직원이 출산하게 됐고, 친조카처럼 생각하는 그 아이를 위해 해주고 싶은 디자인이 생각나서 키즈 디자인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렇듯 친구랑 대화하거나, 뉴스를 보면서 느끼는 솔직한 감정에서 영감을 얻는 편이다.

그런 새로운 분야는 어떤 자극을 주는가? 에너지를 준다. 보람도 많이 느끼고. 뮤베일이 소화하는 영역이 더 넓어질수록 뿌듯하고 책임감도 느낀다.

시그너처 아이템이 있다면? 특유의 컬러와 유니크한 비즈라고 생각한다.

특유의 미학은 어떻게 형성되었나? 우리 브랜드는 앤티크하고 따스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이런 특징은 우리 집 가풍에서 생겨난 것 같다. 나카야마가(家)의 색깔이랄까. 조부모님도 예전부터 쓰던 낡은 물건들, 앤티크하고 빈티지한 소품에 관심이 많으셨다. 추억이 깃든 옛 물건을 중시하는데, 그런 특색이 나에게도 영향을 줬다. 물론 컨템퍼러리한 느낌도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앤티크한 것에 현대적인 것이 믹스된 미의식이 생긴 것 같다.

고유의 매력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옷을 잘 만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시즌 테마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옷으로 사람들에게 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이를 위해 일본에서는 강연이나 생각이 비슷한 분들과 만나는 다양한 기회를 모색한다.

패션 에디터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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