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퍼렐 캡슐 컬렉션 필름 비하인드 신
공개되자마자 화제를 불러일으킨 샤넬×퍼렐 캡슐 컬렉션 필름. 더블유가 그 찬란한 협업의 비하인드 신을 공개한다.
샤넬과 퍼렐. 서로 창의성을 주고받으며 지낸 시간만 벌써 5년. 이번 협업은 왜 이제야 나왔을까라는 말이 많았을 정도로 팬들은 이 둘의 작업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퍼렐은 이번 협업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아이템 하나하나가 모두 아름답지만, 그 외형에 취하기보다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평소 그가 자신의 ‘영혼의 색’이라 말한 무지개 컬러를 선택했다는 것. 선명한 무지개 색상은 평소 그가 즐겨 입는 스웨트셔츠, 다양한 길이의 로브에 영롱하게 담겼다.
룩뿐이 아니다. 타월 소재의 버킷햇, 진주 장식 커스텀 주얼리, 컬러 블록이 들어간 클래식한 로퍼와 더블 C와 N°5, Coco 자수가 들어간 스니커즈까지, 작은 액세서리 하나하나에도 그의 무지갯빛 스피릿과 위트가 넘실거렸다. 무엇보다 특별했던 티셔츠는 바로 그가 입고 온 화이트 티셔츠로, 뒷면에는 자신이 훗날 샤넬과 협업할 것임을 예상한 친구와 내기를 한 히스토리가 적혀 있다. 이렇듯 그가 만든 제품 곳곳에는 그의 아이덴티티와 긍정의 에너지, 위트가 가득하다.
한편 지난 3월 말 공개된 샤넬×퍼렐 캡슐 컬렉션 필름은 역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가브리엘 샤넬, 그러니까 코코에게는 장벽이 없었어요. 흥미로운 건 브랜드가 나에게 협업의 장을 제공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는 거죠. 그들은 장벽을 보지 않았고 그런 걸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그녀가 그러했던 것처럼요. 꼭 경계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하우스의 전통을 잘 지키고 계속 발전시키기만 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게 바로 칼이 했던 일이고요. 우리에겐 벽이 필요 없어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다리예요.”
퍼렐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 샤넬은 그와의 장벽을 없애고 창의력을 펼칠 수 있는 자유를 줬다. 아티스트가 제공받는 자유만큼 소중한 것이 또 있을까? 이는 서로가 쌓아온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필름에서는 한국 모델 수주, 배윤영, 정호연을 비롯해 국적이 다양한 모델들의 자유분방한 모습이 담겨 있다. 어두운 숲속을 점령한 젊은 영혼들과 그와 어우러진 근사하게 튜닝된 오토바이는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자유로움과 각자의 개성을 드러냈다. 샤넬은 그에게 자유를 줬고, 퍼렐은 샤넬의 견고한 신뢰에 자신의 깊고 넓은 영혼을 맘껏 담아 응답했다.
- 패션 에디터
- 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