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변화를 자축한 할리우드 톱 배우들
2018년 할리우드 여배우들은 섹시한 여자친구나 충실한 조력자라는 클리셰를 넘어섰다. 그저 낙천적 주장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넘어 무게 있는 여성 중심의 영화가 쏟아졌고, 그 작품들은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로 오르며 다시 한번 회자됐다. 세 여성이 극을 끌어가는 <더 페이버릿 : 여왕의 여자>를 필두로 <바이스>의 부통령 못지않은 권력 브로커, 격랑의 시대를 지나던 멕시코에서 분열된 가족의 중심에 서 있는 <로마>의 가정부, <디스트로이어>의 복수심에 불타는 베테랑 경찰 등, 총명하고 야심만만한 여러 캐릭터가 영화계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 그뿐만 아니라 인종적 다양성과 관객의 사각지대에 있던 공동체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도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1960년대 실화를 바탕으로 인종을 넘어선 우정을 다룬 <그린 북>, 기독교와 동성애 사이에서 동성애 치료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화두를 던진 <보이 이레이즈드> 등이 대표 적이다. <더블유>와 포토그래퍼 팀 워커는 스타와 상상력이 함께하는 축제를 꾸렸다. 이에 여기 소개할 많은 배우들이 합류했고, 그들은 영화계에 일어나는 의미 있는 변화를 자축했다. 대형 스튜디오에 100여 명의 스태프가 모여 몇 달에 걸쳐 벌인 축제다. 이제 더는 변화 이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Jonah Hill 조나 힐 <돈 워리, 히 원트 겟 파 온 풋(Don’t Worry, He Won’t Get Far On Foot)>
조나 힐은 지난해 <미드 90>을 선보이며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1990년대 LA를 배경으로 스케이드보드와 랩, 독립영화 등 그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담은 성장 영화다. <머니 볼>과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그리고 넷플릭스 드라마인 <매니악> 등에서 출중한 연기를 보인 바 있는 그가 배우 생활을 포기한 건 아니다. 구스 반 산트의 영화 <돈 워리, 히 원트 겟 파 온 풋(걱정 마, 걸어서는 멀리 못 갈 거야)>에서 그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알코올 중독자 호아퀸 피닉스와 함께 출연한다. 영화는 비극적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지만, 구스 반 산트와 배우들은 유머 정신을 잃지 않는다.
영화 속 당신의 캐릭터인 ‘도니’는 범상치 않은 패션 감각을 지녔는데. 1970년대에 이브 생 로랑이 모로코에서 찍은 사진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 사진을 보며 ‘와우! 마라케시 레벨 10!’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속에서 나는 이브 생 로랑이나 가수 톰 페티처럼 카프탄과 모로코 스타일 옷을 즐겨 입는다.
도니는 어떤 캐릭터인가? 어둡고 파괴적인 많은 일을 극복한 후 비로소 침착해진 인물이다. 그런 캐릭터를 연기한 건 평화롭게 노는 기쁨이었다. 아직도 도니의 모든 것이 그립다, 심지어 그의 긴 금발 머리까지도.
당신 평생 가장 기억에 남는 생일은 언제인가? 크리스마스 송인 ‘펠리스 나비다’를 좋아하는데, 언젠가 어머니가 그 곡을 연주하는 마리아치 밴드를 내게 보내신 적이 있다. 뉴욕의 겨울, 유랑 악사 8명이 내 앞에서 연주를 들려주는데… ‘내가 지금 환각을 느끼나?’ 싶었다.
Carey Mullian 캐리 멀리건 <와일드 라이프(Wild Life)>
<와일드 라이프>는 가난한 가정과 학대가 등장하는 무자비한 스토리다. 캐리 멀리건은 영화 속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양면의 모습을 보여준다. 할리우드의 신성인 캐리는 신인 시절부터 모든 것을 제대로 훈련받은 경력을 토대로, 신뢰감이 있어야 해낼 수 있는 다채로운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무리 고된 작품을 하더라도 일터를 벗어나면 그녀는 바로 자연인 캐리 멀리건 모드로 돌아온다. 그의 남편인 뮤지션 마커스 멈포드와 두 아이를 위해서다.
<와일드 라이프>의 촬영을 마친 후 그 역할을 털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진 않았나? 아니, 그럴 수가 없다. 아이가 있는 여자라면 집에 들어가서는 ‘엄마’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술 취한 이상한 여자가 아니라. 결국 나는 촬영장에서 쓰던 모자를 벗고, 집에서는 푸드 채널을 시청한다. 요리 쇼인 <찹드(Chopped)>를 즐겨 본다. 셰프 바비 플레이도 정말 좋아하고. <찹드>와 바비 플레이, 그 둘이 <와일드 라이프>에 대한 완벽한 해독제였다.
완성된 작품을 보는 건 힘든 경험이었나? 그렇기도 하고, 안 그렇기도 했다. 스크린에서 나를 보는 건 언제나 이상하다. 저녁 식사 장면에서 배우 빌 캠프가 ‘날아다니는 것’에 대해 말하는 긴 대사가 있다. 촬영 때 난 그곳에 없었기 때문에, 그 장면을 처음 보는 기분은 정말 대단했다. 뛰어난 배우의 연기와 감독의 촬영 방식을 지켜보는 게 좋았달까? 그래서 영화를 보는 기분은 괜찮았다.
Saoirse Ronan 시얼샤 로넌 <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Mary Queen of Scots)>, <체실 비치에서(On Chesil Beach)>
시얼샤 로넌의 아일랜드 억양이나 아역 배우 시절부터 보기보다 꽤 오래 활동한 경력을 떠올리면, 그녀가 아직 사극에서 코르셋을 착용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은 좀 놀랍다. 그녀는 <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로 영화 속에서 드디어 여왕이 되어봤다. 여왕이나 군주 캐릭터에 도전하는 건 그녀에게 첫 경험이다. 사실 촬영장에서 진짜 군주는 프린스라는 말이었다고 한다.
군주를 연기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기분이 들었나? 그랬다. 사람들 앞에서 내가 보스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웃음). 메리는 공식 장소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억제해야 하는 사람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달랐다. 그 두 차이가 재밌었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어떤 면에서는 메리가 친근한 직장 상사처럼 느껴졌다. 상사 같은 여왕!
왕족의 기술을 좀 배웠나? 승마를 배웠다. 영화에서 내가 탄 말은 <원더우먼> 속에서 원더우먼이 탄 바로 그 말이다. 이름은 프린스. 프린스는 내가 살면서 만나본 가장 오만한 존재다. 일단 그 누군가를 위해서, 특히 나를 위해서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었다. 말 위에 앉아 “프린스, 제발 달려!”라고 하면서 최대한 여왕처럼 굴려고 노력했지만, 프린스는 이렇게 답하는 것 같았다. “아직 달릴 마음이 안 들어.” 그러더니 ‘건방짐’에서 ‘긴장함’으로 모드를 바꾸곤 했다. 촬영에 들어갈 때면 긴장한 듯 기침을 하는 거다. 프린스의 기침 소리가 들리기만 하면 우리는 “좋아요, 이제 촬영 합시다”라고 했다. 영화 속에서 말의 기침 소리가 들리면 그런 상황이었다고 보면 된다.
말이 기침하면 바로 연기할 준비가 된 셈이었나? 그렇다. 우리 모두는 어느 순간 뭔가가 잘못됐다는 걸 알아챘다. 사람이 말에게 맞춰 연기를 하고 있으니까. 내가 촬영장에서 한 모든 일은 프린스를 위한 것이었다. 그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Margot Robbie 마고 로비 <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Mary Queen of Scots)>
영화에서 마고 로비는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 1세로 분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코틀랜드 여왕인 메리와 엘리자베스 1세는 사촌지간이며, 역사는 그들이 라이벌 사이였다고 기록한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퀸’으로 폭발적 팬덤을 양산한 그녀는 이어 <아이, 토냐>와 <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할리퀸이야말로 여전히 그녀의 대표 캐릭터이지만 말이다.
영화 캐릭터 중 가장 좋아하는 악당은? 그런 질문에 누군가 이렇게 답하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천재적인 악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인공지능 컴퓨터 ‘할’. 대단한 악당 아닌가? 한편으로 이상하게 연민이 가기도 한다. 최고의 악당들은 언제나 동정심을 불러일으킨다.
당신의 첫 레드카펫 의상은? 열여덟 살 때, 호주의 에미상 격인 로지 어워드에 후보로 올랐다. 내 인생에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이어서 최대한 튀고 싶었다. 앞 기장은 아주 짧고 뒤 기장은 긴, 겹치고 겹친 스타일에 색상은 알록달록하게 번쩍이는 드레스를 택했다. 오렌지와 블랙이 교차하는 요란한 색감에 뒤쪽엔 커다란 리본까지 달았다. 헤어는 점묘법이라도 쓴 것처럼 디테일의 정도가 심했고, 까무잡잡하게 태닝도 한 상태였다. 엄청난 룩이었지만, 후회하진 않는다. 어렸고, 재밌게 즐겼으니까. 덕분에 남은 평생 동안 옷을 지루하게 입어도 상관없을 정도다.
Yalitza Aparicio & Marina de Tavira 얄리차 아파리시오 & 마리나 데 타비라 <로마(Roma)>
지금쯤이면 누구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그의 사적이면서도 서사시적인 영화 <로마>의 주연 배우를 어디서 어떻게 캐스팅했는지 들어서 알고 있을 것이다. 대대적인 캐스팅 서치 끝에 감독은 멕시코의 오악사카주에 이르고, 거기서 학교 선생님이었던 얄리차 아파리시오를 만난다. 영화에서 연기 경험이 제대로 있는 배우는 아이들의 엄마로 나오는 마리나 데 타비라뿐이다. 감독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다룬다는 이 사적인 연결감은 배우들에게 전에 느껴본 적 없는 리얼리즘의 감각을 일깨워줬고, 이는 서사와 연기의 강렬함에 도움이 됐다.
어떻게 <로마>에 참여하게 됐나? 얄리차 내 고향 마을에까지 캐스팅 콜이 왔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을 만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쳤다. 영화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다소 겁에 질렸지만, 호기심도 있었다. 언니가 오디션을 보게 부추기면서 이 모험이 시작됐다. 마리나 나는 극장의 전통이 강한 가족 사이에서 자랐다. 멕시코에서 TV나 영화 일을 해본 적은 있지만, 대부분 무대 위에서 연기했다. 3개월에 걸친 캐스팅 과정의 끝 무렵이 돼서야 ‘아, 이 오디션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라는 영화를 위한 것이었구나’ 하고 알 수 있었다.
마리나, 당신은 알폰소 쿠아론의 유년 시절에 기반한 영화 속에서 엄마 역할을 맡았다. 알폰소가 당신이 자신의 엄마를 상기시킨다고 하던가?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 그는 단지 나와 얄리차를 초대한 다음 아주 사적인 영화에 참여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이것이 인생에 대한 영화이며, 우리에게 이 일을 할 시간이 있느냐고 다시 물었다.
촬영 경험은 어땠나? 얄리차 6개월간 촬영을 지속했다. 연대기 순으로 촬영했고, 그 시간은 내게 긴 과정이었다. 이 영화를 하기 전까지 나는 알폰소의 영화를 본 적이 없었고, 그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그도 내게 촬영을 마칠 때까지 자신의 작품을 일부러 찾아보지 말라고 했다. 그는 어떤 고정된 이미지나 생각이 내 마음에 퍼지는 걸 원치 않았다. 마리나 영화에서 연기 경험이 있는 배우는 나뿐이다. 정말이지 도전적인 촬영이었다. 처음 연기하는 배우들, 게다가 그들 대부분은 아이들이었고, 모든 작업 방식이 내가 알던 것과 완전히 달랐다. 알폰소는 일종의 트릭을 만들어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게 만들었다. 실제 삶을 촬영장에 등장시킨 거다.
얄리차,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 가장 좋았던 부분은 뭔가? 세트장에 있는 것 자체가 좋았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보고, 과정을 배우는 일이 재미있었다. 이 경험은 나를 진정 다른 세계로 옮겨놓았다. 특히 알폰소의 시야에 놀랐다. 한 장면을 촬영할 때마다 나는 전혀 지각하지 못한 디테일에 큰 주의를 기울이더라. 그가 일하는 방식은 대단하다.
Emily Blunt 에밀리 블런트 <메리 포핀스 리턴즈(Mary Poppins Returns)>
1964년의 <메리 포핀스>는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조합된 특수효과로 당시 아카데미에서 5개 부문을 수상한, 디즈니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아내와 엄마를 잃은 한 가정에 메리 포핀스가 마법 같은 황홀한 행복을 선사하는 뮤지컬 영화. 영화는 반세기가 지나 <메리 포핀스 리턴즈>로 돌아왔다. 익히 잘 알려진 이 환상적 영화의 새로운 메리 포핀스는 에밀리 블런트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를 찍으며 가장 힘든 점은 뭐였나? 춤을 춰야 한 것. 어느 날 모자와 지팡이를 건네받았고, 나는 ‘오 마이 갓’이라고 외쳤다. 이토록 상징적인 캐릭터를 맡는다는 건 처음부터 만만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일단 공포를 이겨내고 나니, 모든 게 아주 재미있었다.
당신의 첫 키스 장소는 어디였나? 세상에, 너무 창피한 질문인데? 내 생일 파티에서 스핀더보틀 게임 중이었다. 그때 내 나이는 열세 살, 상대 아이의 이름은 애슐리 클라크. 난 무척 긴장해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프렌치 키스 비슷한 걸 처음 한다는 건 무장 해제되는 일이다. 혀가 내 입으로 들어올 때… 대처하는 법을 몰랐다. 그냥 다 부담스러웠다. 몰래 입술을 닦아낸 기억이 난다.
당신이 생각하는 ‘걸 크러쉬’ 인물은? 리한나. ‘스테이’라는 노래 정말 멋지지 않나? 나를 울게 만든 아름다운 곡이다.
Mahershala Ali 마하샬라 알리 <그린 북(Green Book)>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그린 북>의 우아한 천재 재즈 피아니스트 돈 셜리는 실제로 박사 학위가 세 개나 있는 사람이다. 마하샬라 알리는 <로스트 보헤미아>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의 음악과 자료를 찾았다. 연기로 뭔가를 어설프게 만들기보다 그 인물의 본질을 알고 싶었다. <문라이트>의 길지 않은 출연분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비롯해 각종 시상식에서 조연상을 받은 마하샬라 알리는 제91회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거머쥔 <그린 북>으로 커리어를 이어갔다. 인종차별 문화가 여전히 짙은 시대, 기품 있는 피아니스트로 사는 돈 셜리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원래 피아노를 연주할 줄 알았나? 오, 그렇게 말해줘서 참 고맙다(웃음). 피아노를 어떻게 치는지 전혀 몰랐다. 어느 신사에게 약 3개월간 레슨을 받았다. 당연하게도 3개월 만에 쇼팽을 연주하고 싶다는 목적을 갖거나 그러진 않았다, 그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니까. 그저 피아노 앞에 실제 앉아보며 그 상태에서 어떻게 연기를 끌어낼 수 있는지 알아야 했다. 촬영에 들어가면 난 피아노를 치는 척하면서 내 캐릭터가 어디쯤 와 있는지도 알 수 있었다. 내가 피아노를 연주할 때마다 그는 매번 다른 상황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타이를 매고 피아노 앞에 앉으면 캐릭터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진정되기 시작했다.
<문라이트>로 아카데미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이후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나? 삶은 확실히… 우리 모두는 인생의 한 시기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거다. “잠깐만 있어봐, 여기가 바로 내 인생에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는 지점이야.” 오스카에 참석하는 건 무거운 경험이었다. 아내가 시상식 며칠 전에 아기를 낳았고, 난 그때까지 제정신이 아니었다. 수상 소감도 준비하지 않았다. 갑자기 벌어진 일이고, 너무 완전했으며, 진짜 미친 경험이었다.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탔다는 사실을 종종 잊게 된다. 가끔 <문라이트> 수상을 축하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때면 “아, 맞다, 그런 일이 있었죠”라고 하게 된다. 왜냐면 여전히 <라라랜드>가 작품상을 탄 것 같기 때문이다. 시상식을 본 사람들은 다들 알다시피 처음 작품상 호명이 <라라랜드>로 잘못된 일이 있었지. 그런데 <라라랜드> 관계자 중에도 내 친구들이 많다. 우리 영화가 수상해서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내 친구들이 작품상을 받았다고 방금 막 발표됐는데 이거 자축할 기분이 아닌걸’ 싶기도 했다. 그건 참 난해한 수상이었다.
Troye Sivan 트로이 시반 <보이 이레이즈드(Boy Erased)>
유뷰트 스타이자 뮤지션, 그리고 배우로 사는 트로이 시반은 <보이 이레이즈드>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당연히 시대물일 거라고 생각했다. 기독교적 시각으로 동성애를 치료한다는 전환 치료가 현대에도 존재한다고는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로이는 죄책감과 혐오의 감정으로 인간을 몰아붙이는 방식이 지금도 널리 퍼져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것이 게이라고 선언한 트로이를 화나게 했고, 그는 이 작품에 불이 붙었다.
‘게이 전환 치료’라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었나? 알고 있었지만, <보이 이레이즈드>가 1990년대나 더 과거가 배경인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다. 영화의 배경은 놀랍게도 2004년이고, 지금도 전환 치료가 어딘가에 만연해 있다고 한다. 그 사실이 나를 이 영화에 임하게 했다.
호주에서 오래 살았는데 억양은 완벽한 미국 억양이다. 우버를 통해 익혔다. 매번 우버 택시를 탈 때마다 미국 억양을 쓰면서 말하려고 했고, 마지막에 기사에게 “하하, 제가 호주인인 거 알았어요?”라고 했다.
당신의 첫 오디션은 무엇이었나? <엑스맨 : 울버린의 탄생>에서 어린 울버린 역을 맡을 때. 당시 휴 잭맨은 <피플>지에서 선정한 ‘현존하는 가장 섹시한 남자’였다. 난 이런 기분이었다. “와우, 난 살아 있는 가장 섹시한 남자의 어린 버전이야! ”
- 패션 에디터
- 권은경
- 글
- Lynn Hirschberg
- 스타일리스트
- Sara Moon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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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복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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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y Card(@ Stree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