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자이너의 2019 S/S 룩북 열전 Vol.1
SNS에 업로드되는 이미지로 자신의 취향을 수집하는 세상. 스크랩 버튼을 유발하는 국내 디자이너의 2019 S/S 룩북 열전.
카이 KYE
‘I’m Going to My Happy Place’. 직장과 인간관계, 고정관념, 규칙 등 반복적인 일상에서 꿈꾸는 도피처는 어떤 곳일까. 디자이너 계한희는 블루, 라이트 퍼플, 레몬 옐로 등 밝고 경쾌한 컬러 팔레트를 배치한 공간으로 들어갔다. 셔링 장식과 커팅, 그래픽 프린트, 아일릿 기법을 적용한 레이스업 장식, 빈티지 워싱 등 여성적인 장식과 실루엣을 더욱 강조한 카이를 만날 수 있다.
듀이듀이 DEW E DEW E
로맨틱한 감성을 웨어러블하게 풀어내는 듀이듀이의 듀오 디자이너 김진영, 이수연은 컬렉션의 주제를 ‘지구 속 미지의 세계(The Mysterious World in the Earth)’로 잡았다. 지구의 속이 비어 있고, 그 안에는 아름다운 세계가 존재한다는 ‘지구 공동설’에 이들의 판타지를 입힌 것. 몽환적인 색, 형형색색의 꽃과 나무, 무지갯빛이 가득한 공간을 가설하고, 보디슈트와 패치워크 망사, 메탈릭한 스커트 등을 담아 레트로 퓨처리즘의 무드를 엿볼 수 있다.
잉크 EENK
지난해 칸 영화제의 공식 포스터를 기억한다면 이번 시즌 잉크의 콘셉트도 한눈에 그려질 듯. 1965년에 개봉한 장 뤽 고다르의 영화, <미치광이 삐에로>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이너 이혜미는 ‘M for Marine’ 타이틀로 컬렉션을 구성했다. 마린 룩의 요소는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지만 영화 속 두 남녀의 도피와 모험에 착안해 반항적인 요소를 더했다. 물 위에 비치는 네온사인 빛을 표현한 미술 작가 박민하와 협업한 프린트는 바다로 떠나는 그들의 낭만적인 모험을 떠올리게 한다.
렉토 RECTO
일상적인 옷을 특별하게 입는다는 ‘Extra Singular’ 타이틀을 제안한 디자이너 정지연. 건물과 바닥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선과 도형을 스케치한 노트가 영감의 시작이 되었다. 러플 드레스의 곡선, 티셔츠의 유연한 드로잉, 컬러풀한 슈즈의 스트랩 등에 녹아들었다. 이번 시즌 키워드인 주름 소재는 불규칙적으로 가공되어 데이웨어부터 파티웨어까지 아우르며 어떤 상황에도 완벽하게 전환된다.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고 간결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이미지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 패션 에디터
- 이예진